간편 송금 3대장 만나다…토스 vs 페이코 vs 카카오페이
[IT동아 김태우 기자]
김님(김태우 기자) : 각자 자기소개 좀…
토님(토스) : 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만들었어. 내가 태어나기 이전엔 간편 송금이란 것이 없었지. 공인인증서, 송금 비밀번호, 보안 카드 등 몇 번의 인증 과정을 거쳐야 했던 송금을 지문 한 방에 보낼 수 있도록 해준 것이 바로 나야. 다른 간편 송금 서비스들은 나를 벤치마킹했다고 볼 수 있어.
페님(페이코) : 나를 만든 곳은 NHN엔터테인먼트야. 예전 네이버와 NHN으로 하나였다가 분리된 회사야. 사실 나는 간편 결제 서비스가 메인이야. 토님은 송금만 하지만, 나는 결제와 송금을 모두 아우르고 있지.
▲ 오프라인 결제 메뉴를 제공한다
카님(카카오페이) : 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나는 카카오에서 만들었어. 토님이나 페님처럼 별도의 앱이 아니라 카카오톡에서 이용할 수 있어. 페님처럼 간편결제와 간편 송금 모두 지원해.
김님 : 지원하는 은행은 얼마나 되는 거야?
토님 : NH농협, KB국민, 신한, IBK기업, 새마을금고, 부산, 경남, 광주, 전북, 신협, SC제일, KDB산업, 대구, 제주, 하나, 외환, 우체국, 수협, NH투자, 대신
현재 은행 18곳과 증권사 2곳이야. 우리은행만 지원되면 국내 모든 은행에서 이용할 수 있어. 우리은행은 조만간 제공할 수 있을 거 같아. 씨티은행은 내부 규정 탓에 간편 송금 서비스 연결을 할 수 없대.
페님 : SC제일, NH농협,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IBK기업, KDB산업, 부산, 경남, 대구, 전북, 우체국, 새마을금고, 광주, 제주, 신협, 수협, NH투자
은행 19곳과 증권사 1곳이야. 토님도 아직 못한 우리은행 지원을 나는 하고 있지. 한마디로 국내 어떤 은행을 쓰더라도 나를 통해 간편하게 송금을 할 수 있어. 아~ 토님이 이야기했듯이 씨티은행은 그들 내부 규정 때문이라 나도 어쩔 수가 없어.
카님 : NH농협, 신한, KEB하나, SC제일, 대구, 부산, 광주, MG새마을금고, 경남, 전북, 제주, 산업, 신협
은행 13곳을 지원해. 토님과 페님에 비해 부족한 편이라 좀 부끄러워.
김님 : 얼마나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거야?
토님 : 금액 입력하고, 받는 사람 선택한 후 송금 버튼 누르고, 지문 인식만 하면 끝이야. 상대방 계좌번호를 몰라도 휴대전화 번호로 돈을 보낼 수 있어. 모르면 몰랐지 한번 써보면 안 쓸 수 없는 서비스야. 은행 앱이 아니라서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총누적 송금액이 3조 원이 넘었지만 단 1건의 사고도 없었어.
▲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필요없이 송금을 할 수 있다
휴대전화 번호 송금은 페님도 제공하는 기능이지만, 작동 방식은 전혀 달라. 나는 휴대전화 번호로 송금하면, 상대방이 토스 앱을 쓰지 않더라도 링크를 통해 직접 계좌로 입금할 수 있어. 하지만 페님은 휴대전화 번호로 송금한다면, 상대방은 페이코 앱을 설치한 후 회원가입을 하고, 계좌 등록까지 해야 해. 앱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상대방이 보낸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페님보다는 내가 간편 송금이라는 의의를 좀 더 잘 살렸다고 볼 수 있지.
페님 : 토님과 송금 절차는 거의 비슷해. 다만 토님과 카님은 1원도 보낼 수 있지만, 나는 최소 금액이 1000원이야.
카님 : 토님과 페님은 은행 계좌에서 바로 송금하지만, 나는 카카오머니를 충전한 후 이를 카카오 친구에게 보내는 방식이야. 받는 사람이 카카오톡을 쓰지 않으면 돈을 받을 수 없어. 카카오머니 잔액이 부족한 경우 송금 과정에서 자동으로 충전을 해줘. 다만 1만 원 단위야. 카카오머니를 충전하거나, 충전된 카카오머니를 계좌로 보내는 건 간단하게 할 수 있어.
카카오톡에서 친구끼리 카카오머니를 주고받는 기능이라 보낸 돈을 상대방이 수령했다면, 카톡 알림을 통해 이를 알려줘. 또한 상대방이 수령하지 않은 상태라면, 송금을 취소할 수도 있어. 물론 토님과 페님도 송금 취소 기능이 있어. 휴대전화 번호로 보낸 경우에만 해당해. 계좌번호로 보내는 송금은 취소가 안 돼. 하지만 나는 카카오톡을 통해 카카오머니로 보내는 방식이라 항상 취소할 수가 있어.
▲ 송금을 취소하면 보낸 돈이 회수된다
김님 : 수수료는 없어?
토님 : 월 5회만 무료야. 6회부터는 수수료를 내야 해. 건당 500원이야.
페님 , 카님 : 우리는 10회든 20회든 수수료가 없어.
김님 : 송금 금액 한도가 있는 거로 알고 있는데…
토님 : 하루에 50만 원, 월 500만 원까지 송금할 수 있어. 은행 앱도 송금 금액 한도가 있어. 나는 간편 송금을 지향하기 때문에 큰 금액을 지원하지는 않아.
페님 : 나도 하루 50만 원이지만, 월 송금액은 토님보다 적은 300만 원이야. 하지만 수수료 없이 300만 원까지 보낼 수 있어. 토님은 월 500만 원을 다 보낼려면 결국 수수료를 내야 해.
카님 : 토님과 똑같이 1일 최대 50만 원까지 보낼 수 있어.
김님 : 송금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건 알겠어. 차별화된 기능은 없어?
토님 : 얼마 전 더치페이 기능을 추가했어. 금액을 입력하고, 터치페이하고 싶은 사람을 주소록에서 선택하면 금액을 나눠줘. 게다가 그 결과를 은행 계좌 번호와 함께 문자로 바로 보낼 수 있어.
간편 대출도 할 예정이야. 지금은 테스트 중이라 일부에게만 제공하고 있어. 은행 갈 필요 없이 나를 통해 간편하게 돈을 빌릴 수 있어. 다양한 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야.
페님 : 간편 송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사실 나는 간편 결제가 메인이야. 온라인도 지원하지만, 특히 오프라인 결제도 제공하고 있어. 티머니를 품고 있으므로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교통 카드처럼 쓸 수 있어. SC제일은행 이용자는 실물카드나 통장 없어도 나를 이용해 ATM기기에서 입금 및 출금도 가능해.
카님 : 나 또한 결제를 제공해. 다만 온라인 중심이야. 최근에는 멤버십 서비스를 추가했어. 포인트 적립 시 각각 멤버십 카드를 꺼내야 했는데, 나는 그럴 필요가 없어. 하나의 멤버십 카드로 다양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게 해줘.
김님 : 모두 수고했어. 앞으로도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좋은 서비스를 많이 내놓아 줘.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