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 시리즈 vs 벤츠 E 클래스' 수입 중형세단 대결 – 디젤편
[IT동아 강형석 기자] 2017년, 수입 중형 세단 시장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가 10세대 E 클래스를 선보인 이후부터다. 당시 독일 브랜드 중에는 이렇다 할 대항마가 없는 상태였다. 때문에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고 많은 판매고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이후 볼보 S90과 몇몇 차량들이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E 클래스의 아성을 위협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2017년에는 분위기가 달라진다. 일단 BMW가 야심차게 준비한 중형 세단 5 시리즈가 7세대로 진화하며 E 클래스와 경쟁한다. 사전 예약으로 분위기를 보고 있는 BMW는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될 3월 이후부터 치열한 경쟁구도를 그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재 공개된 사양을 바탕으로 5 시리즈와 E 클래스를 간단히 비교하는 자리를 마련해 봤다. 먼저 주력이 될 디젤 라인업부터 살펴보자.
차량 라인업은?
지난해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가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으므로 라인업을 다수 갖췄다. 여기에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걸쳐 엔트리 라인업(E 200)과 상위 라인업(E 400 4MATIC)을 추가하면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로써 E 클래스는 총 11개 라인업이 되었다. 디젤 엔진 4종, 가솔린 엔진 7종이다.
2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BMW 5 시리즈는 총 9개 라인업으로 운영한다. 디젤 엔진 5종, 가솔린 엔진 4종이 이에 해당된다. 아직 출시 초기이기에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1년 이내에 여러 가지치기 라인업이 추가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공식 가격은 E 클래스가 6,090만 원(E 200 아방가르드)부터 9,870만 원(E 400 4MATIC 익스클루시브)에 책정되어 있다. 5 시리즈는 6,630만 원(520d M 스포츠 패키지)에서 8,790만 원(530d M 스포츠 패키지)에 책정된 상태다.
5 시리즈 vs E 클래스 주력 디젤 차량 옵션 비교
본격적인 차량 비교를 시작해 보자. 먼저 비교할 차량은 디젤 라인업으로 두 브랜드의 주력 차종을 선택하고자 했다. 이에 5 시리즈는 6,630만 원이라는 가격표를 들고 있는 520d M 스포츠 패키지(Sport Package)를 E 클래스는 6,710만 원이라는 가격표를 든 E 220 d 아방가르드(Avangarde)를 선택했다.
두 차량의 가격은 80만 원이다. 이 부분은 프로모션 여부에 따라 실제 구매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가격과 옵션은 각 제조사가 제공한 자료를 참고했다. 시기에 따라 일부 옵션이 달라질 수 있다.
두 브랜드의 주력 라인업인 만큼 최대한 많은 안전 및 편의 사양을 탑재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확인해 보니 두 차량은 기본적으로 충분한 안전 사양을 탑재하고 있었다.
E 220 d 아방가르드는 액티브 보닛과 함께 사각지대 경고나 졸음 경보(어텐션 어시스트), 탑승자 예비 보호 장치인 프리-세이프(Pre- Safe) 등 다양한 장비를 품었다. 액티브 보닛은 시속 25~55km 사이에서 활성화되는데, 보행자가 차량 앞에서 충돌했을 때 보닛 뒤쪽을 50cm 가량 들어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에어백은 9개가 탑재된다. 구체적으로 운전석과 동반석 전면, 운전석 무릎, 운전석과 동반석 측면, 뒷좌석 좌우 측면, 좌우 창문에 적용된다.
520d M 스포츠 패키지도 만만치 않다. 액티브 보닛까지는 아니지만 탑승자를 보호하고 사고를 방지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액티브 프로텍션이나 측면 충돌 보호(사이드 임팩트 프로텍션), 차선 이탈 경고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5 시리즈의 특징들을 잘 이어 받았고, 이를 고도화한 느낌이다. 에어백은 정확한 수는 없지만 다수 탑재된다는 느낌이다. 일단 제원에는 운전석과 조수석의 전면 및 무릎, 1열과 2열의 머리와 측면에 에어백을 전개한다고 되어 있다. 이를 추정해봤을 때 최대 11개라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로는 이보다 적거나 더 많을 수 있으니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시길.
외관은 소비자의 취향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이다. E 클래스는 E 220 d에 아방가르드와 익스클루시브, 나이트 패키지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5 시리즈는 M 스포츠 패키지가 기본 적용되어 있다.
내장 구성 역시 취향에 따라 구성되는 부분이다. 확인한 결과, 두 차량은 비슷한 구성의 옵션을 제공하고 있었지만 몇몇 항목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대체로 시트와 일부 기능을 보면 520d가 조금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긴급 상황 시 센터에 상황을 알려 대처할 수 있는 긴급 전화 기능이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5 시리즈에 있다. 기존 7 시리즈에 제공됐던 디스플레이 키를 모든 트림에 제공한다는 점. 덩치는 조금 있지만 한 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좋은 요소라 평가해 본다.
보증기간에서도 조금은 차이가 있다. E 클래스는 일반 및 엔진/동력계 무상보증이 3년/10만km가 제공된다. BMW는 기본 2년에 주행거리 무제한 보증이 이뤄진다. 또한 일정 기간 동안 여러 소모품을 교환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벤츠는 ISP(Integrated Service Package), BMW는 BSI(BMW Service Inclusive)라는 이름으로 각각 존재한다.
ISP는 3년 또는 10만km 도래 시점까지 제공되고, BSI는 5년/10만km까지 제공된다. 교체 주기와 같은 세부 내용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기간으로는 BMW가 유리한 편이다.
BMW는 보증기간과 BSI 연장을 지원하고 있다. 비용이 추가되지만 안정적인 기간 동안 보증을 받으려는 소비자라면 필수적일 수 있다. 먼저 보증기간은 2년/무제한km에서 3년/20만km, 5년/20만km로 선택 연장 가능하다. 각각 1년과 3년 보증이 증가하는 셈이다. BSI 역시 8년/16만km로 늘릴 수 있다. 가격은 차량마다 다르고, 새로운 5 시리즈 또한 기존 5 시리즈와 다를 수 있음을 참고하자.
취향에 따라 선택지 나뉠 가능성 높아
주력 디젤 라인업으로 알아 본 두 차량은 기본적인 안전 및 편의 사양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서 더 나은 기능을 누리려면 상위 라인업을 구매해야 하는데, 자연스레 많은 비용이 추가된다.
BMW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3D 리모트 뷰를 기본형에는 넣지 않았다는 점이 못내 아쉽다. 이 기능은 주차된 차량 주변의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 경험하려면 각 차량에 있는 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Plus)를 구매해야 한다. 140만 원을 추가해야 되는데 후방 카메라의 서라운드 뷰나 나파 가죽 시트, 4존 에어컨 등이 더해지므로 참고할 필요가 있다. E 클래스 또한 아방가르드에서 200만 원을 추가해야 나파 가죽 시트와 약간의 내외장 변경이 가능하다.
7세대로 진화한 5 시리즈는 10세대 E 클래스를 정조준하고 있지만 성향은 다소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E 클래스는 고급스러움에 첨단 기능을 녹여 젊은 소비자와 중장년층 소비자까지 겨냥하는 느낌이 강하다. 반면, 5 시리즈는 젊은 감각을 부각한 듯한 인상이다. 초기 출시되는 모든 라인업에 M 스포츠 패키지를 기본 장착한 것만 봐도 젊은 소비자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두 브랜드의 선택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글 / IT동아 오강환 (okanghwa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