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기업 비즈니스의 만남, MS 다이나믹스 365

강일용 zero@itdonga.com

[IT동아 강일용 기자] 대표적인 기업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인 ERP(전사자원관리), 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에도 인공지능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17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인공지능이 도입된 CRM/ERP 서비스 '다이나믹스 365'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MS 다이나믹스 365
MS 다이나믹스 365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기반 고객관계관리 및 전사자원관리 서비스 '다이나믹스 365'>

다이나믹스 365의 특징은 크게 4가지다. 첫째,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 솔루션이다. 둘째, 서비스를 비즈니스 목적에 맞춰 기업이 직접 최적화할 수 있다. 셋째, 기업 구성원의 업무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넷째 다른 비즈니스 앱(SaaS)과 손쉽게 결합할 수 있다.

인공지능

MS는 명백한 인공지능 시장의 선두주자다. 미국에 등록된 인공지능 특허수의 경우 작년 말 기준 MS는 992개, 구글은 487개, IBM은 443개 순이다. 이러한 특허를 바탕으로 코타나를 비롯한 다양한 자체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했고, 이를 다이나믹스 365에 적용했다.

기업 구성원은 다이나믹스 365를 통해 비즈니스 전반에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달 동안 프로세스가 진행되지 않은 비즈니스가 있다면, 인공지능이 이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기업 구성원에게 알람으로 다시 공지한다. 단순히 공지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이 프로세스를 다시 살려내기 위한 최적의 방안도 함께 제시한다.

또한 인공지능 기반의 릴레이션십 인사이트(Relationship Insights) 기능을 통해 고객과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자동으로 핵심 정보를 찾아내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도움을 통해 기업 구성원은 자신이 깜빡했던 업무까지 빼놓지 않고 처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영업, 마케팅, 발주, 고객 관리 등 기업 업무 전반에서 인공지능이 조언을 제공한다.

비즈니스 목적에 맞게 최적화

다이나믹스 365는 단순히 제공받는대로 사용해야만 하는 솔루션이 아니다. 기업이 자사의 상황에 맞춰, 비즈니스 목적에 맞춰 서비스를 고칠 수 있고, 이렇게 수정한 다이나믹스 365 모듈을 기존 비즈니스 시스템과 연계시킬 수 있다. 궁극적으로 기업이 업무 자동화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다이나믹스 365는 다양한 비즈니스 앱을 모듈 형태로 제공한다. 이 가운데 필요한 모듈만 선택해서 적용하면 된다. 또한 모듈에 오픈 API를 활용해 개발된 서드파티(외부 개발사)의 비즈니스 앱(예를 들어 어도비 마케팅 클라우드)을 연동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커스텀된 다이나믹스 365 위에 파워 BI 또는 플로우(이 기능은 오피스 365에서 제공)를 활용해 기업이 직접 개발한 비즈니스 앱을 적용할 수 있다. 총 3단계에 걸친 커스텀 기능을 제공하는 것. 참고로 파워 BI와 플로우는 코드를 한 줄도 몰라도 비즈니스 앱을 직접 개발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GUI(그래픽 기반 사용자 환경)와 커먼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즈니스 앱을 개발사가 주는 대로 이용하는 것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맞이한 기업의 자세가 아니다.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과 목적에 맞는 최적의 비즈니스 앱이 필요하며, 다이나믹스 365는 이러한 앱 개발을 위해 다양한 방식의 모듈을 제공하고 있다.

비즈니스 절차 통합

다이나믹스 365는 영업 기회, 기회 분석, 견적 발주, 세일즈 마케팅, 고객 사후 관리 등 기존에는 떨어져 있었던 기업의 비즈니스 절차를 하나로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다. 기업 내부 관리(ERP)와 기업 외부 관리(CRM) 등 기존에는 별개로 여겨졌던 비즈니스 절차를 모두 통합시켜 기업 구성원과 지식 노동자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비즈니스 절차 통합은 기업 구성원의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기업 구성원은 번거로운 절차를 처리하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에만 집중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비즈니스 절차 통합을 통해 기업은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다. 이렇게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다이나믹스 365에 통합된 인공지능(코타나 인텔리전스)을 통해 분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기존에는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통찰력(인사이트)을 얻을 수 있다.

외부 비즈니스 앱과 연동

마지막으로 다이나믹스 365는 외부 비즈니스 앱과 손쉽게 결합시킬 수 있다. 일단 다이나믹스 365는 MS의 클라우드 문서도구 오피스365와 일체화되어 있다. 다이나믹스 365를 도입한 기업은 마치 처음부터 이용했던 것처럼 오피스 365를 통해 문서와 이메일을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다이나믹스 365에는 외부 개발사의 비즈니스용 앱(SaaS) 장터인 MS 앱 소스가 포함되어 있다. 다이나믹스 365를 이용하는 기업 누구나 앱 소스에 접속해 기업에게 필요한 비즈니스 앱을 내려받을 수 있고, 기업이 오픈 API를 활용해 개발한 앱을 앱 소스에 업로드해 수익을 거둘 수도 있다. 앱 소스에서 내려받은 앱은 처음부터 다이나믹스 365의 일부였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연동된다.

MS 다이나믹스 365
MS 다이나믹스 365

다이나믹스 365는 기업의 비즈니스 목적에 맞춰 세일즈, 고객 관리, 운영, 필드 서비스, 프로젝트 서비스 자동화, 마케팅, 시장 통찰력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듈을 제공한다. 서비스를 이러한 비즈니스 모듈 단위로 구매해도 되고, 비즈니스 목적에 맞춰 여러 모듈의 일부 기능만 한 군데 모아서 구매할 수도 있다. 중소규모 스타트업이나 사내 벤처를 위해 팀 단위로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도 지원한다.

한국MS 관계자는 다이나믹스 365는 SAP, 오라클 같은 경쟁사처럼 대규모 기업을 노리기 보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원하는 중견기업을 위주로 서비스 제공과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나믹스 365와 별도로 기존에 판매되었던 다이나믹스 CRM 2016과 다이나믹스 ERP AX7의 지원은 계속 유지된다.

다이나믹스 365는 기본적으론 MS의 클라우드(애저)로 제공되는 서비스이지만, 기업이 원할 경우 자체구축(온프레미스)도 제공한다.

다이나믹스 365를 담당하는 한국MS 서경구 상무 는 "금일 출시된 다이나믹스 365는 MS의 아시아 데이터센터(도쿄, 싱가포르)에서 제공되지만, 올해 상반기 중에 MS의 한국 데이터센터가 오픈되는 만큼 빠른 시일 내로 한국 데이터센터를 통해 다이나믹스 365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데이터센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비즈니스 앱의 성능과 반응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해외로 반출하기 곤란한 민감한 데이터도 처리할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는 "모든 기업은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단순히 솔루션을 구매하고 설치한다고 해서 기업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기업의 미래를 위한 지속적인 개발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다이나믹스 365 변화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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