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8, G6 최대 다운로드 지원 속도 꼴찌는 KT
[IT동아 김태우 기자] LTE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75Mbps였다. 3G보다 무려 5배나 빨라졌다. 물론 이것도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이야기일 뿐 실제 체감하는 속도는 전파 손실, 트래픽, 망 QoS 등의 영향으로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긴 하지만 말이다. 이후 이통 3사는 매년 LTE 속도를 높여 현재 이론적인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약 500Mbps 이른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차기 전략폰 '갤럭시 S8'과 'G6'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이 사용할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가 확실시된다. 스냅드래곤 835에는 'X16 LTE'라는 통신 모뎀이 적용되어 있다. 최대 지원 다운로드 속도는 무려 1Gbps. 하지만 국내는 이통사마다 지원하는 속도가 제각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값이면 좀 더 빠른 게 당연히 더 좋을터. 통신사마다 지원 속도를 살펴봤다.
가장 많은 주파수 보유한 SKT
SK텔레콤은 현재 이통 3사 중에서 LTE 운용 주파수가 가장 많다. 800MHz, 1.8GHz, 2.1GHz, 2.6GHz, 2.6GHz 등 총 5개로 이 중에 1.8GHz와 2.6GHz가 광대역이다.
▲ SKT LTE 주파수 현황 (이미지 출처 : 리브레 위키)
현재 주파수를 묶는 CA는 3개의 주파수까지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갤럭시 S8, G6를 대비해 4CA를 준비 중이다. 앞서 언급한 스냅드래곤 835의 통신 모뎀인 X16 LTE는 4개의 주파수를 묶을 수 있는 4CA를 지원한다. 4개의 주파수를 단순히 묶는다면 속도는 150 + 150 + 75 + 75 = 450Mbps가 된다. 이미 속도를 33%가량 올려주는 256쾀이 적용되어 있으니 약 600Mbps의 이론적인 최대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변수는 4X4 MIMO(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다. X16 LTE 통신 모뎀은 최대 2개의 주파수까지 4X4 MIMO를 지원할 수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2.6GHz 하나에만 4X4 MIMO를 적용하고 있다. 갤럭시 S8과 G6가 나올 시기에는 전국망에 모두 적용 완료될 예정이다.
이렇게 된다면 SK텔레콤은 갤럭시 S8과 G6에서 이론적으로 최대 80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초광대역 LTE가 있음에도 실속 없는 KT
KT는 타사에 없는 주파수가 하나 있다. 바로 초광대역 주파수다. 일반 LTE 주파수보다 대역폭이 2배인 것을 광대역 LTE라고 부르는데, 초광대역은 일반 LTE 주파수의 3배 대역폭을 지니고 있다. LTE 국제 표준에서 규정하고 있는 단일 대역에서 쓸 수 있는 최대 폭을 40MHz, 즉 광대역 LTE까지만 하나의 대역으로 쓸 수 있다.
그래서 초광대역을 쓰기 위해선 '인트라밴드 캐리어 어그리게이션(Intraband Carrier Aggregation. 동일 대역 주파수 집성기술)'이 필요하다. CA이긴 하지만 동일 대역을 묶기 때문에 훨씬 안정적이고, 투자 비용도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작년 5월 주파수 경매에서 KT는 새로운 주파수를 낙찰받아 초광대역 LTE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으며, 당시 즉시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초광대역을 지원함에도 속도는 타사처럼 500Mbps가 아닌 400Mbps다. KT는 900MHz, 1.8GHz, 2.1GHz 등 3개의 주파수를 LTE에 쓰고 있으며, 이 중 1.8GHz가 초광대역이다.
▲ KT LTE 주파수 현황
주파수로만 따져서 계산하면 500Mbps가 나와야 정상인데, 왜 400Mbps일까? 현재 CA는 3개의 주파수까지 묶을 수 있다. 갤럭시 S8과 G6가 나와야 4CA가 비로소 상용화된다. 앞서 설명했듯이 초광대역은 같은 대역의 광대역 LTE와 일반 LTE를 묶은 기술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광대역 주파수와 일반 주파수만 묶어도 3CA가 된다.
결국 225 + 75 = 300Mbps의 속도가 나오게 되며, 256쾀 적용으로 약 400Mbps의 속도가 지금 KT의 이론적인 최대 다운로드 속도다. 초광대역이기 때문에 효율은 분명 높지만, 분리해서 생각하면 광대역 주파수 1개, 일반 주파수 3개를 운영하는 셈이기 때문에 타사보다 KT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뒤처진다.
그럼 갤럭시 S8이나 G6가 나오면 어떻게 될까? KT도 4CA를 적용할 계획이기 때문에 비로소 500Mbps 속도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물론 4X4 MIMO도 계획하고 있다. 다만 X16 LTE 모뎀의 경우 3CA는 2개의 주파수까지 4X4를 적용할 수 있지만, 4CA에서는 1개의 주파수만 4X4를 사용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4X4 MIMO 적용을 계획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단 KT 입장에서는 최대한 속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초광대역 LTE에서 40MHz 대역에 4X4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 KT는 갤럭시 S8과 G6에서 이론적으로 최대 70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당장 900Mbps 가능한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800MHz, 2.1GHz, 2.6GHz 등 3개의 주파수를 LTE에 활용하고 있으며, 이 중 2.1GHz와 2.6GHz가 광대역 LTE다. 게다가 작년 5월에 이미 광대역 주파수 2개에 4X4 MIMO 적용을 완료한 바 있으며, 256쾀도 일찌감치 적용했다.
▲ LGU+ LTE 주파수 현황
현재 출시되는 단말기에서 최대 이론적인 다운로드 속도는 500Mbps까지 지원된다. 하지만 지금 당장 갤럭시 S8과 G6가 나오더라도 X16 LTE 모뎀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은 LG유플러스밖에 없다. 무려 900Mbps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바로 적용된다. X16 LTE 모뎀의 최대 속도인 1Gbps에 근접한 속도다.
무선에서 기가 속도 시대 얼마 남지 않았다
스냅드래곤 835의 통신모뎀은 최대 1G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하지만, 국내 이통사 주파수 보유 현황으로는 해당 사항이 없다. 3개의 광대역 LTE 주파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통사 LTE 지원 속도는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주파수 전략에 따른 경매의 결과로 같은 기술을 적용함에도 이론적인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제각각이다. 상반기에 출시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8과 G6만 놓고 보면, LG유플러스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KT는 가장 느린 속도를 지원한다. 물론 이는 이론적인 최대 속도이기 때문에 실제 체감 속도는 다를 수 있다.
어쨌든 무선의 영역에서 다운로드 속도가 1Gbps에 벌써 근접했다. LTE가 상용화되고 만 6년이 되지 않은 시점이다. 1Gbps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1Gbps 이상을 지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