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프로뷰 SO BT' HUD를 직접 설치해 봤습니다

강형석 redbk@itdonga.com

아프로뷰 SO BT.
아프로뷰 SO BT.

[IT동아 강형석 기자] 지난 9월, 에이치엘비(HLB)는 차량용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아프로뷰 SO'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아우디, BMW 등 수입차와 K9, 제네시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고급 차량에 주로 탑재되던 기능을 일반 차량에서도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존 대비 크게 작아진 본체에 따른 장착 편의성 향상과 합리적인 가격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운행기록 자가진단(OBD) 단자에서 전원을 쓰는 방식으로 일부 차량에는 탑재가 어려웠던 것. 때문에 기존 아프로뷰 S2에 쓰였던 무선 OBD 장치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이어졌다. 에이치엘비는 이 부분을 자동차 ACC 전원을 통해 해결하고 OBD 정보를 무선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아프로뷰 SO BT를 이어 선보였다.

자동차 퓨즈박스에 있는 ACC 전원에 연결부터...

아프로뷰 SO BT를 사용하려면 당연히 본체에 전원을 공급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 제품은 기존 운행기록 자가진단(OBD) 단자에서 전원을 받아 쓰는 것과 달리 ACC 퓨즈 연결 방식을 채택한 점이 다르다. 당연히 기본으로 보여지는 정보도 달라지게 된다. 기존 아프로뷰 SO는 OBD를 기본으로 내비를 선택하는 구조라면 아프로뷰 SO BT는 내비를 기본으로 OBD를 선택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상대적으로 OBD 정보보다 내비게이션 정보 활용 비중이 더 높은 점이 영향을 줬다.

퓨즈박스 상시전원 부분에 케이블을 연결한다.
퓨즈박스 상시전원 부분에 케이블을 연결한다.

그렇다면 전원 연결을 위해 먼저 전원 케이블을 퓨즈박스에 설치하자. 퓨즈박스의 위치는 차량마다 다르므로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자가 타는 아우디 Q5 3.0 TDI는 대시보드 좌우 끝과 트렁크 쪽에 각각 자리하고 있다. 덮개를 열면 다양한 색상의 퓨즈들이 장착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현대기아차 일부는 운전자 왼쪽 무릎이 위치하는 부분 근처에 퓨즈박스가 자리하고 있으며, 차량에 따라 보조석 하단이나 운전석 하단 깊은 곳에 있을 수도 있다. 차량 사용 설명서에 퓨즈박스 위치가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기자의 차량은 ACC 전원 퓨즈가 트렁크에 있어 임시적으로 와이퍼 모터 쪽 퓨즈에 케이블을 연결했다. 블랙박스가 연결된 우측 퓨즈박스를 활용할까 고민도 했지만 케이블 길이에 제약이 있어 쓸 수 없었다. 운전석에 사용하는 만큼, 운전자와 최대한 가까운 위치의 퓨즈박스를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시험 작동한 결과 큰 문제가 없어 이를 쓰기로 결정했다.

퓨즈박스에 케이블을 연결한 뒤 접지를 한다.
퓨즈박스에 케이블을 연결한 뒤 접지를 한다.

이어 접지를 해야 된다. 전원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자칫 외부에 의한 과전압이나 전압 강하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다. 접지를 하지 않으면 퓨즈 또는 차량 전기 계통에 문제를 줄 가능성이 있으니 가급적 접지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것이 부담스럽다면 차량 내 시거잭(아프로뷰 SO BT-C)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설치했으면 스마트폰과 연결하자

연결은 어렵지 않다. 아프로뷰 SO BT는 내비팩이 기본 장착되어 있으니 스마트폰에 아프로뷰 애플리케이션을 먼저 설치하자. 설치 했다면 스마트폰 블루투스 기능을 활성화 시킨 후, 아프로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장치 신호를 잡아낸다. 터치 한 번만 해주면 기기 연결 과정은 끝이다.

아프로뷰와 스마트폰간 연결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뤄진다.
아프로뷰와 스마트폰간 연결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뤄진다.

아프로뷰 애플리케이션에서 기기와 연결에 성공했다면 즉시 T맵이 실행된다. T맵이 설치되지 않은 스마트폰이라면 아프로뷰 SO BT는 작동하지 않는 점에 주의하자. 최근 T맵은 통신사 상관 없이 열려 있으며, ID 또는 번호만 있으면 즉시 사용 가능하다. 기존 T맵 사용자라면 애플리케이션 설치만으로 자동 연동된다.

기기는 T맵 외에도 맵피(Mappy)와 호흡을 맞춘다. 기본은 T맵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아프로뷰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맵피를 기본 설정하면 이후 같은 방식으로 내비게이션 실행이 이뤄진다.

아프로뷰 SO 전용 애플리케이션의 메뉴
구성.
아프로뷰 SO 전용 애플리케이션의 메뉴 구성.

애플리케이션 내 메뉴는 단순하게 구성됐다.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티맵, 맵피) 선택 여부와 인터페이스 구성 선택, 밝기 조정, HUD 영상 미세 조정 등이 제공된다. 업데이트에 필요한 정보나 제품 관련 정보(홈페이지 연결)도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확인 가능하다. 기기에서 제공되는 일부 기능들이 스마트폰으로도 설정 가능하므로 굳이 기기에 손을 뻗지 않아도 주요 기능은 무선으로 다룰 수 있다.

아프로뷰 SO 내부에도 설정 기능이
제공된다.
아프로뷰 SO 내부에도 설정 기능이 제공된다.

물론 기기 자체에서도 세부 설정이 가능하다. 본적으로 OBD와 내비 모드 인터페이스 설정을 시작으로 영상 이동, 화면 밝기, 전원 차단 전압 설정, 음량, 기기 LED 점등 등을 조절하도록 지원한다. 전원 차단 설정은 차량 내 배터리 전압이 설정한 수치에 도달했을 때 자동 차단시키는 기능으로 블랙박스 전압 차단 기능과 같은 개념이다.

자연스레 내 차와 하나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과거 아프로뷰 SO는 유선 OBD 단자를 전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다소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 바로 케이블 때문이다. 약간의 시간을 들이면 선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지만 케이블 자체가 노출되는 점은 피하기 어렵다. 반면, 퓨즈박스를 사용하는 아프로뷰 SO BT는 대부분의 케이블이 대시보드 안에 들어가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자연스레 활용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기존 제품도 배터리 전압에 따른 보호 기능(차단)이 있었는데, 이 제품 역시 동일하다. 무엇보다 퓨즈박스를 활용하므로 전원 인가에 따른 안정성이 개선됐다.

아프로뷰 SO BT의 OBD
모드들.
아프로뷰 SO BT의 OBD 모드들.

OBD 기능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인터페이스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이는 유선이 아닌 무선으로 운행기록 자가진단 정보를 받아야 해서다. 특히 OBD 정보를 표시하는 모드가 달라졌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A에서 D까지 총 4개의 선택지가 있는데, 속도와 전압, 엔진 회전 수(RPM), 연료량을 표시하던 OBD A 모드가 단순히 속도만 표시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고급차의 느낌을 주도록 숫자와 기호 표시가 깔끔하게 되어 있어 정보들을 복잡하게 표시하는 과거와 달리 차분히 정돈된 인상을 준다. 더 세련되었다고 하면 과장일까? 이 외에도 일부 표시되는 정보가 달라졌다. 속도는 기본이고 엔진 회전 수, 배터리 전압, 냉각수 온도 등을 표시하는 식으로 변경됐다. 연료량을 보여주는 항목이 제외된 것이다.

아프로뷰 SO의 내비게이션 인터페이스 구성.
아프로뷰 SO의 내비게이션 인터페이스 구성.

내비게이션 모드는 기존 아프로뷰 SO와 동일하다. 총 4가지(액티비티, 심플, 스탠다드, 다이내믹)가 제공된다. 기기 본체에서 모드를 선택하거나 스마트폰 아프로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변경도 가능하다. 인터페이스에 따라 보여지는 정보의 형태가 달라지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액티비티는 도로 모양의 이미지 사이에 이동 경로를 표시하는 방식. 우측에는 속도와 현재 시간이 표시되고 제한속도, 전화, 메시지 등이 오면 시계 위에 아이콘 형태로 띄운다. 도로 이미지는 차량이 이동하면 마치 달리는 것처럼 자연스레 움직인다.

심플은 이름 그대로 단순하다. 좌측에 이동 경로와 거리가 표시되며, 중앙에 속도를 표시했다. 우측으로는 시계와 아이콘을 배치하는 공간으로 남겨 두었다. 화면 가장 우측에 있는 녹색 막대는 이동 경로의 총 거리를 계산한 것으로 가까워질수록 점차 줄어든다.

스탠다드는 기본 구성이다. 화면 좌측에 두 개의 이동 경로가 표시되는데, 근거리와 그 다음 이동 방향까지 알려주는 형태다. 그 옆으로 속도가 작게 표현된다. 다이내믹은 스탠다드에서 이동 방향 아이콘이 더 커진 형태다. 그 외의 특이점을 찾지는 못했다. 이 외에 모든 모드는 과속 방지턱이나 어린이 보호구역 등 주요 주의 구간과 제한속도 구간을 지날 때 경고 메시지와 화면 모드를 번갈아 보여준다.

흔히 주간에 헤드업 디스플레이 화면이 잘 안 보일까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보면 자연스러운 화면이 눈 앞에 펼쳐진다. 그만큼 잘 보인다는 이야기. 기기 내에서 밝기를 설정하면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지만 화면 전체가 밝아져 자칫 위화감이 들 수 있다. 자동 밝기로도 충분한 선명도를 제공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유선과 무선, HUD 설치는 취향의 몫으로

아프로뷰 SO BT는 두 가지 형태로 판매된다. 이처럼 ACC 퓨즈 방식의 제품은 아프로뷰 SO BT-F로 오프라인 장착점 전용으로 출시됐으며 39만 8,000원이다. 또한 일반 시거잭 방식으로 할인/양판점에 판매되는 아프로뷰 SO BT-C는 35만 8,000원이다. 유선 OBD 단자를 활용하는 아프로뷰 SO는 28만 5,000원이다. 차주의 성향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제품의 특징이다.

아프로뷰 SO BT.
아프로뷰 SO BT.

HUD를 장착하면 BMW, 아우디, 제네시스, K9 같은 일부 고급 차량의 전유물 같았던 HUD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이 기능이 없는 차에서도 아프로뷰 SO BT를 통해 같은 기능을 누릴 수 있어서다. 그러나 모든 차량이 이를 누릴 수 없다는 부분은 아쉬운 점이다. 참고로 기자가 보유한 아우디 Q5도 OBD가 완전히 호환되지 않았다. 때문에 HUD를 장착할 예정인 차주라면 호환성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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