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한의 미디어 세상] TV 서비스 강화하는 구글, 4K 콘텐츠도 판매 시작
[IT동아] 16. TV 서비스 강화하는 구글, 4K 콘텐츠도 판매 시작
4위 TVOD 사업자인 구글과 LG 스마트 TV의 동거
<작년 11월 LG전자 스마트 TV에 구글 플레이 무비가 탑재됐습니다>
작년 이맘 때였던 것 같은데, LG전자의 스마트 TV 모델에 Google Play Movies & TV가 탑재됐습니다. Google Play Movies & TV는 미국에서 아마존, 레드박스, 애플의 아이튠즈에 이어 4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TVOD (비디오 구매/대여) 서비스입니다.
영화뿐만 아니라 TV Show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에서 구매한 Google Play Movies & TV는 iOS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관련 앱이 없는데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요? 답은 바로 유튜브 앱입니다. 유튜브 앱에서 Google Play Movies & TV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는 최근 한국에 유튜브 레드 서비스도 출시한 바 있습니다.
<유튜브 계정에서도 구글 플레이 무비 & 티비에서 구매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OS로 실행되는 안드로이드 TV(최근 누각이 나왔죠) 제품군도 북미에 많이 출시됐습니다. Nvidia Shield TV를 비롯해, Xiaomi Mi Box, Nexus Player, Sony/Sharp Android TV 등 안드로이드 TV를 탑재한 많은 Connected TV 디바이스에서 구글이 제공하는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1위, 2위 사업자인 Samsung, Vizio 모두 Google Play Movie & TV를 품다
하지만, 미국 TV 판매량 1위는 삼성전자죠. 2위 사업자인 VIZIO도 최근 Chromecast 기반으 SmartCast 지원하는 TV를 발표해, Google Play Movies & TV Show의 콘텐츠를 손쉽게 재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Vizio P Series'입니다.
북미에서 판매되고 있는 TV 가운데 Google Play Movies & TV Show를 볼 수 없는 기기는 삼성전자의 제품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물론 유튜브로 보는 방법이 있다지만, 얼마나 이용하겠습니까.
TVOD은 SVOD 서비스에 비해 시대에 뒤떨어지는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신 영화를 TV에서 보려는 수요는 언제나 존재해왔고 최근 21세기 폭스를 필두로 워너 브라더스까지 '홀드백'을 줄여서 영화를 고객들에게 빠르게 디지털로 제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글은 삼성전자 스마트 TV 2016년 모델에 Google Play Movies & TV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2016년 삼성 Smart TV의 Eden UI 속 Google Play Movies & TV 앱. 뭔가 어색하긴 느낌이 듭니다>
약속했던 UHD 콘텐츠도 제공, 단 Chromecast Ultra에서만
<69달러로 UHD HDR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기기, 크롬 캐스트 울트라>
게다가 구글은 지난 Google I/O 2016에서 발표한 Chromecast Ultra를 위한 UHD 콘텐츠도 드디어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125개의 콘텐츠를 보유한 상태입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 스타트렉 시리즈(공교롭게 모두 파라마운트의 영화네요), 제 5 원소 등이 눈에 띄네요. 다만 지난번 구글 I/O 2016 발표 때와는 달리 HDR에 관한 언급은 아직 없습니다.
삼성전자, LG전자, Sony의 스마트 TV 그리고 샤오미의 Mi Box와 같은 안드로이드 TV에서는 아직 Google Play Movie & TV 의 UHD 콘텐츠를 감상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개월 내에 지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섭기만 한 구글의 행보, 애플은 무슨 생각?
아이튠즈로 구매한 콘텐츠는 애플 기기에서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반면 구글의 콘텐츠는 애플 기기 외에 모든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앗, 그런데 아니네요. 유튜브가 있으니까요. 방금 테스트해보니, 구글 플레이에서 구매한 영화를 애플 TV 유튜브 앱에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와우!
구글의 행보가 무섭다고 느끼는 것은 저만의 생각이 아닐 텐데요.
구글의 플랫폼 전략과 애플의 플랫폼 전략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길을 가는 것 같습니다. 구글은 플랫폼과 콘텐츠 유통에 힘쓰고 있고, 애플은 플랫폼 강화 쪽에 힘쓰는 것 같죠. 최근 애플 iOS에서 넷플릭스 주간 매출이 3백만 달러 수준으로 늘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사의 플랫폼에 더 많은 콘텐츠 서비스들이 숨쉬길 기대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회사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가 됩니다.
IT칼럼니스트 김조한
넥스트미디어를 꿈꾸는 미디어 종사자. 미디어 전략을 담당하고 있으며, Tivo(Rov)i Asia Pre-sales/Business Development Head, LG전자에서 스마트TV 기획자를 역임했고 Youshouldbesmart.com 블로그, 페이스북 페이지 NextMedia를 운영 중. 미국과 중국 미디어 시장 동향에 관심이 많으며, 매일 하루에 하나씩의 고민을 풀어내야 한다고 믿는 사람.
글 / IT칼럼니스트 김조한(kim.zohan@gmail.com)
*본 칼럼은 IT동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