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의 창업자를 만나다, (1) 부동산 O2O 기업
[IT동아 안수영 기자]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다. 각종 기관 및 지역 사회에서도 창업을 지원하는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의 경우, 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성북 스마트 앱 창작터)를 통해 1인 창업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 곳에는 주로 ICT 분야 지식 산업 기업이 입주하는데, 입주기업은 창업에 필요한 사무 공간과 물품, 창업자를 위한 발표회, 간담회, 세미나, 창업자들 간 네트워킹 등을 지원받고 있다.
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는 성북구에 위치한 여러 기관과 협력해 창업자들을 돕고 있다. 성북구에 위치한 대학교와 협력해 멘토링, 자금 지원 등 창업자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북구(구청장 김영배)와 SH서울주택도시공사(구 SH공사, 사장 변창흠), 서울지방중소기업청(청장 김흥빈)이 협약을 체결해 만든 '도전숙' 사업과도 연계해, 창업자들의 주거공간도 지원한다.
창업자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이 곳에는 과연 어떤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고, 해당 기업들은 어떤 지원을 받고 있을까. 이에 대해 알아보고자 성북 스마트 앱 창작터의 입주 스타트업들을 만나봤다. 이번에 만나본 기업은 부동산 O2O 서비스 기업으로, 쉐어하우스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컴앤스테이'와 고시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니'다.
컴앤스테이: 쉐어하우스 업계의 '직방', 국내 1위 쉐어하우스 포털사이트
김문영 대표는 쉐어하우스 포털사이트 '컴앤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쉐어하우스 입주를 희망하는 이들이 실제 매물 정보를 손쉽게 접하고, 쉐어하우스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 김 대표는 쉐어하우스 '함께'라는 브랜드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서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쉐어하우스 운영자를 위한 홍보 및 정보 제공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Q. 안녕하세요. 컴앤스테이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컴앤스테이는 국내 쉐어하우스 브랜드의 매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포털사이트입니다. '우주', '보더리스 하우스'와 같은 유명 쉐어하우스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 사이트에는 28개사의 128개 매물이 올라와 있습니다. 컴앤스테이 사이트뿐만 아니라 모바일 앱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컴앤스테이 서비스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컴앤스테이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쉐어하우스 포털사이트입니다. 쉐어하우스를 구하는 분들을 위해 쉐어하우스 실물 사진을 직접 촬영하고, 사이트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직접 발로 뛰어 실물 사진을 찍어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매물을 살펴보고 좋지 않은 경우에는 아예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쉐어하우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작성해서 배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쉐어하우스는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인테리어는 어떻게 꾸미면 좋은지, 유학생들이 공과금을 어떻게 내는지 등의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합니다.
원하는 지역과 조건을 입력하면 적합한 쉐어하우스를 자동 추천하는 '하우스매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개인 짐 보관서비스를 운영하는 '짐좀'과도 제휴해, 관련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쉐어하우스 브랜드 입장에서도 컴앤스테이를 통해 홍보를 할 수 있다는 효과가 있는데요. 쉐어하우스 운영자(집주인)들과 인테리어, 청소 업체를 연결해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하는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이러한 서비스로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1999년에 일본에 거주했는데요. 당시 한국인들이 여러 명 모여서 하나의 아파트에서 함께 살았어요. 현재의 쉐어하우스와 비슷한 곳이었지요. 이렇게 직접 살아보면서 관련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갖고 있었어요. 그리고 국내에 2013년에 쉐어하우스가 처음 도입되면서, '함께'라는 브랜드로 쉐어하우스를 열었습니다.
국내에서 쉐어하우스가 도입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최근 쉐어하우스 시장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습니다. 한국보다 쉐어하우스 문화가 먼저 발달한 일본에는 쉐어하우스 포털사이트가 매우 많은데요, 국내 흐름이 점점 일본과 비슷해지는 것을 눈여겨 보았어요. 이에 쉐어하우스 포털사이트 시장을 먼저 선점하고자, 올해 1월 말 서비스를 열었습니다.
Q. 수익 모델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현재 수익은 쉐어하우스 '함께'를 통해 창출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더 많은 매물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쉐어하우스 운영 노하우를 상품화해서 손쉽게 제공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면 최근에는 개인들이 쉐어하우스를 운영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시행 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지난 17일에는 개인들을 대상으로 쉐어하우스 창업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쉐어하우스는 입주자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맹점이 있습니다. 저희는 쉐어하우스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동시에 쉐어하우스를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저희가 제공할 수 있는 노하우가 많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점을 모아 제공한다면 쉐어하우스 시장을 성장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고시락: 고시원 업주와 입주자 모두를 위한 O2O 서비스
위니의 김환종 대표는 '고시락'이라는 고시원 O2O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지역에 위치한 고시원 매물을 제공해 입주를 원하는 사람들이 고시원 정보를 한 눈에 보도록 했다. 고시원을 운영하는 업주에게 필요한 서비스도 갖추고 있다. 고시락은 현재 안드로이드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회사 소개를 해 주세요.
저는 지난해 6월 '위니'라는 회사를 창업한 김환종입니다. 위니는 고시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O2O 기업입니다. 예비 입실자에게는 좋은 고시원을 찾도록 도와주고, 고시원 업주들에게는 운영 관리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유지 보수 및 관리, 인테리어 매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고시원을 보다 편리하게 운영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Q. 고시원 O2O 서비스를 기획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실제로 저희 부모님이 고시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업 아이디어는 대학 졸업작품을 구상하다가 떠올리게 됐는데요, 졸업 작품을 만들 때 이왕이면 실질적으로 필요한 아이템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저도 매 주말마다 고시원을 지키다 보니, 고시원에서 업주와 입실자들이 느끼는 불편사항을 모아서 앱을 만들고, 창업까지 하게 됐습니다.
Q. '고시락'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고시락은 고시원 업주를 위한 홍보 및 편의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고시원 업주들이 네이버 파워링크를 통해 광고를 하는데, 이것은 홍보 비용이 많이 들고 광고 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경쟁 서비스의 경우 홍보를 통해 과금을 하는 구조를 택하고 있는데요, 이러다 보니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곳에도 고시원 홍보를 하거나, 좋은 고시원보다는 단순히 홍보 비용을 많이 책정한 업체가 상위 랭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저희는 부가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홍보는 무료로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부가 서비스의 경우 고시원에 필요한 서비스를 매칭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고시원에 곰팡이가 슬거나 전기가 고장나는 등 애로사항이 생기면, 고시원 업주가 각 업체들을 찾아서 따로따로 연락을 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상당히 번거로운데요, 그래서 저희에게 연락을 주면, 유지보수 업자를 매칭해서 보내주는 시스템으로 만들었습니다.
제휴한 고시원은 약 950개이며, 현재 성북구를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성북구, 강북구, 노량진이 저희의 주요 서비스 지역입니다. 앞으로 서울시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영업을 할 예정입니다.
Q. 향후 계획도 말씀해 주세요.
고시원을 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IoT 서비스도 계획 중입니다. 흔히 고시원은 쾌적하지 못하고 노후화되었다는 인식이 짙은데요, 고시원에 작은 센서를 부착해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고시원의 청결 여부, 난방 기능 등을 한 눈에 보도록 해서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현재 고시원 업주들과 인프라를 형성해 이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원룸이나 오피스텔 분야에도 도전하고자 합니다. 물론 원룸과 오피스텔 분야에는 쟁쟁한 서비스가 자리잡고 있는데요, 저희의 경우 서비스 1~2위를 노린다기보다는, 특정 지역을 공략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Q.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 센터에서는 어떤 지원을 받고 있나요?
저희가 사무실이 두 개인데요, 이 곳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창업자들에게 필요한 세무 및 노무 교육, PT 발표 능력 향상, 사업계획서 작성 등을 도움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시로 전문 강사를 초청해 맞춤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처음 창업을 하면 모르는 것이 많은데, 이러한 점을 지원받을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