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의실] 데이터는 경쟁력, 저장수단 선택 가이드
[IT동아 김영우 기자] 디지털 사회에서는 데이터를 잘 다루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다. 유용한 데이터를 최대한 선별해서 모으고, 이를 적절한 때와 장소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러한 데이터의 집이라 할 수 있는 각종 저장수단의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예전에는 PC용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나 CD-ROM 정도가 저장수단의 대명사였으나 지금은 이보다 훨씬 다양한 수단이 있다. 거치용이나 휴대용 같은 ‘장치’의 형태일 수도 있고 네트워크 상에 존재하는 '서비스' 형태로 존재하는 저장수단도 있다. 현재 시장의 주류를 이루는 다양한 데이터 저장수단에 대해 살펴보고 각각의 장단점을 알아보자.
PC 내장형 HDD – 가격대비 용량은 최고, 휴대성은 최저
PC용 HDD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고용량이다. 1TB 용량 제품이 5만원 내외, 3TB 용량의 제품이 10만원 내외에 불과하다. 가격대비 용량 면에서 PC용 HDD를 능가하는 저장수단은 없다. 자기디스크 기반 저장장치라 외부 충격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데스크탑 PC의 경우는 거치형으로 쓰기 때문에 외부 충격을 받을 일이 그다지 없다. 물론 노트북 PC의 경우는 좀 더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는 있다.
다만, 휴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데이터를 옮기기 위해서는 PC 앞으로 와서 전원을 켜야 하며, PC 내부에 저장된 데이터를 외부에서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PC의 전원을 끄지 않은 상태에서 인터넷을 통해 원격 접속하여 HDD에 접근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번거로운 데다 전기 요금도 부담스럽다.
PC 내장형 SSD - 빠른 속도와 내구성이 장점, 가격은 비싸
SSD는 PC 내부에 탑재된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쓰임새는 HDD와 비슷하지만, 데이터를 읽거나 쓰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덕분에 단순한 파일 복사 외에 부팅이나 프로그램 실행 등의 전반적인 시스템 속도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한다. 최근에는 HDD 없이 SSD만 탑재한 PC도 종종 출시된다. 또한 자기디스크 없이 반도체에 데이터를 저장하므로 외부 충격에도 HDD 보다 훨씬 강하다.
장점이 많은 저장수단이지만 용량대비 가격 면에서는 HDD에 비해 훨씬 불리하다. 저장장치에서는속도 못지 않게 용량 역시 중요하다. 2016년 11월 현재 1TB SSD는 30~40 만원 정도에 팔리는데, 이는 동일한 용량의 HDD에 비해 5~6배 정도 비싼 가격이다. 운영체제 구동용으로는 SSD, 데이터 보관용으로는 HDD를 쓰는 것이 적절하다.
USB 메모리 – 최고의 휴대성, 범용성 갖췄지만 용량 적고 분실 우려 높아
USB 메모리(USB 플래시 드라이브)는 작고 가벼워 높은 휴대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최대의 강점이다. 매체 자체의 내구성도 우수한 편이라 떨어뜨리는 정도로는 파손되지 않는다. 데스크탑, 노트북, 스마트 TV, 카오디오 등, USB 포트를 갖춘 단말기가 늘어나고 있어 범용성도 높다.
단점은 적은 용량이다. 64GB 제품이 2~3만원 정도에 팔릴 정도로 예전에 비해 용량이 커지고 가격도 많이 떨어진 상태이긴 하지만, 여전히 HDD나 외장하드의 가격대비 용량에는 훨씬 미치지 못한다. 크기가 작은 대신 잃어버릴 우려가 큰 것도 염두해야 한다. 주 저장장치 보다는 보조 저장 장치 정도로 활용해야 USB 메모리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외장하드 – HDD와 USB 메모리의 장점과 단점 반반씩 갖춰
PC 내장형 HDD와 USB 메모리의 특성 및 장단점을 모두 갖추고 있는 저장수단이다.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2.5 인치 규격 휴대용 외장하드의 경우, 1TB 용량의 제품을 7~8만원 정도에 살 수 있다. 내장형 HDD에 비하면 다소 용량 대비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USB 메모리에 비하면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USB 메모리를 갖춘 다양한 장치에 손쉽게 연결해 쓸 수 있다는 점, 휴대가 비교적 간편한 장점은 USB 메모리와 비슷하다.
반면, 외부 충격에 약하다는 점 역시 PC 내장형 HDD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외장하드는 휴대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떨어뜨리거나 잃어버려서 데이터가 손실될 우려는 한층 크다. 고용량만 믿고 귀중한 데이터를 외장하드에 너무 많이 저장해두면 이를 한꺼번에 잃을 가능성도 한층 커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 – 안정성 으뜸, 고용량 장기간 쓰려면 비용 부담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클라우드 공간에 사용자의 데이터를 백업해 보관하는 서비스로, 구글 클라우드나 네이버 클라우드(구 N드라이브), 드롭박스와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사용자는 웹브라우저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서비스에 접속, 클라우드 공간에 데이터를 백업하거나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이 가능한 곳, 그리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장치(PC, 스마트폰, 태블릿 등)가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또한, 사용자의 PC나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더라도 클라우드 공간에 있는 데이터는 온전하기 때문에 안정성 면에서도 으뜸이다.
반면, 인터넷 접속이 되지 않는 곳에서는 전혀 이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으며, 기본 제공 용량 이상의 고용량을 쓰려면 별도의 요금이 든다. 예를 들어 구글 드라이브의 경우는 15GB의 무료용량을 기본 제공하는데, 100GB를 쓰려면 월 2,400원, 1TB를 쓰려면 월 1만 1,900원의 요금을 내야한다. 기본용량만으로 만족한다면 부담이 없지만 고용량을 장기간 동안 이용하려 한다면 부담이 된다.
NAS(Network Attached Storage) – 궁극의 저장수단? 초기 구매 비용이 관건
NAS는 '나스' 라고 읽으며, 네트워크에 연결해 이용하는 데이터 보관용 서버의 일종이다. 외장하드와 클라우드 저장소의 특징을 동시에 갖춘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NAS 본체를 구매해 여기에 고용량 HDD를 넣고 인터넷에 연결하면 자신만의 고용량 클라우드 공간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시중에서 팔리는 PC용 HDD가 호환되므로 맘만 먹으면 수 TB급 클라우드 공간도 손쉽게 구성 가능하며, 당연히 월 이용요금도 들지 않는다.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라면 PC나 스마트폰, 태블릿 PC등 다양한 기기에서 접속해 이용 가능한 장점도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와 유사하다.
특히 NAS는 하드웨어 구성적으로는 PC와 유사하기 때문에 자체적인 운영체제를 내장 하고 있으며, 제품에 따라서는 NAS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해 메일 서버, 보안 카메라 관리 시스템, 멀티미디어 서버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시놀로지(Synology)의 DSM(DiskStation Manager)이 그런 기능을 갖춘 대표적인 NAS전용 운영체제다. NAS는 PC와 유사하면서 전력 소모는 훨씬 적기 때문에 24시간 내내 켜 둔 상태로 쓰는 경우가 많다.
NAS는 장점이 많은 데이터 저장수단이지만 단점도 있다.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네트워크 접속이 필수라는 점, 그리고 처음 구매하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저렴한 제품도 본체 가격이 10~20만원 정도이며, 여기에 탑재할 HDD 구매 비용까지 생각한다면 20~30만원 정도의 비용을 생각해야한다. 예전의 NAS 비하면 많이 저렴해진 편이지만 다른 저장수단에 비해 여전히 초기 투자 비용이 높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