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시간마다 도와드리는 앱입니다, 쿠킹메이트 밥타임
[IT동아 이상우 기자] 식사를 직접 준비하는 사람에게 어떤 국과 반찬을 준비할지 생각하는 것은 의외로 스트레스를 준다. 한 두 끼 정도야 매번 다르게 식단을 꾸릴 수 있겠지만,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면 '이건 며칠 전에 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런 사정을 몰라주고 매일 비슷한 국과 반찬을 내놓다고 반찬 투정을 하는 남편이나 자식이 야속한 전업 주부도 많을 것이다.
쿠킹메이트가 출시한 밥타임은 이러한 고민을 덜어주는 앱이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등록하면,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밥/국/반찬 종류를 추천해주는 것은 물론, 한 주간의 식단을 미리 구성하고 더 필요한 재료를 확인해 장을 볼 수 있게 도와준다.
쿠킹메이트의 공동대표인 정가원, 이은영 대표는 부부 개발자로, 과거 개발했던 레시피 추천 앱 '오마이 쉐프'을 출시하며 실제 사용자가 겪은 불편한 점을 담아 식단 추천에 도움을 주는 앱 '밥타임'을 출시했다.
"밥타임은 쉽게 얘기해 밥하는 것을 도와주는 앱입니다. 식사 준비에 고민이 많은 주부를 위한 앱이지요. '냉장고에 뭐 있지?', '오늘 저녁 뭘 만들까' 같은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제작했죠. 여기에는 메뉴 선택과 재료 준비 두 가지 고민이 있는데,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앱의 주요 기능은 메뉴 추천부터 재료 준비 및 관리까지 도와줄 수 있는 앱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실제 기능을 살펴보면 예능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 처럼 현재 냉장고에 들어있는 재료를 바탕으로 적당한 메뉴를 추천해준다. 여기에 식단 짜기 기능까지 더했으며, 식단에 작성한 메뉴에 따라 어떤 식재료를 더 사야하는지 알려주는 장보기 메모 기능도 앱 내에 갖췄다.
"과거에 제가 요리 실력이 없어서 레시피를 찾아주는 앱 오마이 쉐프를 개발했는데, 막상 만들고 나니 개발한 저도 잘 안쓰게 되더라고요. 레시피를 몰라서 요리를 못하는게 아니라 뭘 만들어야 할지 몰라서 못 만든 거죠. 재료 준비 같은 부분도 그렇지요. 그래서 앱을 완전히 새롭게 개발한 것이 밥타임입니다. 밥할 때마다 쓰자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고요"
요리 레시피 등의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쿠킹메이트에서 엄선한 블로거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자체 콘텐츠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약 500여개 정도의 콘텐츠는 동영상을 통해 조리법 등을 소개하는 자체 콘텐츠로 구성했습니다. 이는 최근 동영상 레시피에 관한 요구가 높아진 사용자 취향을 반영한 것으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요리사, 동영상 제작자 등으로 구성한 전문 콘텐츠 개발 팀을 꾸렸습니다"
여러 사람과 요리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도 있다.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은 레시피를 어떻게 바꿔봤는지 확인하거나 자신이 직접 조리한 음식 사진을 촬영해 공유할 수도 있다. 이은영 대표는 이에 대해 "마트에서 다른 사람 카트를 보는 것과 같아요"라며 커뮤니티 기능을 추가한 이유를 설명했다.
"장을 보다 보면 다른 사람 카트에 뭐가 들어있는지 보면서 '이런 요리를 하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죠. 실제로 장 볼 때도 궁금한 게 많죠. 저 사람 카트에 있는 소스는 어떻게 사용하는지, 어떤 맛이 나는지 질문해보고 싶은 경우도 있고요. 커뮤니티 기능은 이러한 사용자를 위해 추가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어떤 요리를 했는지, 레시피는 어떻게 했는지 같은 정보를 공유하는 거죠"
실제 사용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이전에 출시했던 오마이 쉐프와 비교하면 앱 사용자의 재방문율이나 앱 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또, 카페 등을 통한 입소문도 잘 퍼지고 있다. 또, 사용자가 잘 쓰지 않을 듯한 식단 기능 역시 실제로 도입해보니 이를 통해 식단을 꾸미는 사람도 상당히 많다고 덧붙였다.
향후에는 식재료 배달 서비스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정가원 대표는 "식단 준비에 있어서 식재료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재료가 없으면 유명 요리사가 와도 아무런 요리를 만들 수 없죠. 밥타임 아이콘이 육류, 채소 등을 뜻하는 기호로 이뤄진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사용자가 등록한 냉장고 재료와 식단에 추가한 메뉴 재료를 비교해 필요한 재료만 자동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꾸미고 싶습니다. 지금 식단에서 필요한 재료를 기록하는 메뉴 이름을 '장보기 메모'라고 붙였는데, 이를 빨리 '장보기'라고 바꾸고 싶습니다"고 덧붙였다.
정가원 대표와 이은영 대표는 "요리가 즐거운 사람도 있겠지만,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끼니 때마다 고민해야 할 일이 상당히 많으니까요. 이러한 힘든 부분을 바꿔보자, 그래서 다른 사람과 함께 요리하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앱이 됐으면 합니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