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마다 새 ‘아이폰’ 교체...누가누가 더 낫나?

김태우 tk@gamedonga.co.kr

[IT동아 김태우 기자] 애플은 아이폰 6s를 내놓으면서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함께 공개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의 골자는 간단하다. 아이폰을 24개월 할부로 구매하고, 1년 후 쓰던 아이폰을 반납하면 남은 할부금을 낼 필요 없이 새 아이폰으로 교체해 준다. 한마디로 아이폰 출고가의 절반만 내면 매년 새 아이폰을 쓸 수 있다.

애플의 이 프로그램 공개 후 삼성전자도 뒤이어 비슷한 프로그램을 내놓은 바 있는데, 아쉽게도 아이폰 업그레이드는 미국서만 운영되다 보니 국내는 해당 사항이 없다. 하지만 발 빠른 이통사가 아이폰7 출시에 맞춰 이와 유사한 개념의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현재 이통 3사 모두 해당 프로그램을 공식 발표했다. 어떤 프로그램인지 알아봤다.

12개월, 18개월

SK텔레콤이 내놓은 프로그램은 ‘T아이폰클럽'이며, KT는 'iPhone체인지업’이다. LG유플러스만 ‘아이폰 클럽’과 'H+ 클럽’ 2개를 운영하고 있다. 네 가지 프로그램 모두 단말기 비용의 50%만 내고, 나머지 50%는 쓰던 기기를 반납하면 면제해준다. 기본 골격은 간단하지만, 세부적인 부분은 차이가 난다. 먼저 사용 기간부터 보자.

아이폰프로그램
아이폰프로그램

일단 SKT와 KT 프로그램은 12개월 뒤 출고가 50% 면제다. LG유플러스의 아이폰 클럽도 동일하게 12개월 뒤 출고가 50% 면제이지만, 유일하게 H+ 클럽만 18개월 뒤 구매 비용의 50%를 면제해 준다. 전체 할부기간도 이 때문에 다르다. 대부분 24개월을 채택하고 있지만, H+ 클럽만 30개월이다. SK텔레콤과 KT는 선택의 폭이 없지만, LG유플러스는 12개월, 18개월을 각각 선택할 수 있다.

아이폰 7의 128GB 이통사 출고가는 99만 99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월 부담 금액을 단순 계산해보자. 50% 금액인 49만 9950원을 12개월과 18개월로 나누면 각각 4만 1663원과 2만 7775원이 된다. 이는 기기 값만 계산한 것으로 여기에 많이 쓰는 5~6만 원대의 요금까지 더해진다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LG유플러스 H+ 클럽은 기간이 더 길다 보니 월 부담은 확실히 적다.

아이폰 교체
프로그램
아이폰 교체 프로그램

12개월과 18개월은 6개월의 차이가 난다. 아이폰은 매년 새로운 제품을 내놓기 때문에 신제품이 나오면 바로 바꾸고 싶은 사람에게는 SK텔레콤 T아이폰클럽, KT iPhone체인지업, LG유플러스 iPhone클럽 프로그램이 적합하다. 반대로 18개월은 평균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고려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프로그램은 오직 아이폰으로 기변할 수 있는 반면, LG유플러스 H+ 클럽은 다양한 스마트폰으로 기변할 수 있다.

6개월의 기간 차이는 단말기의 중고가에도 영향을 끼친다. 보통 아이폰은 1년 쓴 제품의 중고가가 출고가의 절반 수준이다. 물론 단말의 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다. 개인이 직접 팔면 절반 이상 가격은 보존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1년 차에 기존 아이폰을 팔면 개인 거래보다 약간은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대신 판매의 번거로움을 이통사가 처리해 준다.

하지만 18개월 이후는 중고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중고폰의 가치가 10만 원이라고 해도 LG유플러스 H+클럽은 나머지 차액을 모두 부담해 50% 잔여할부금을 면제해 준다.

참고로 SKT T아이폰클럽, KT iPhone체인지업, LG유플러스 iPhone클럽은 선택약정만 할 수 있지만, LG유플러스 H+ 클럽은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요즘 소비자는 공시지원금 규모와 선택약정을 통한 할인 금액을 비교해 담날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좀 더 유리한 걸 고를 수 있는 셈이다.

월 이용료

이들 프로그램 모두 월 이용료를 별도로 받는다. SKT T아이폰 클럽은 아이폰 모델에 상관없이 용량별로 이용 요금이 다르다. 32GB 월 4900원, 128GB 7900원, 256GB 1만 6700원 이다. KT iPhone체인지업은 월 2300원, LG유플러스 iPhone클럽은 월 2300원으로 동일하며, H+클럽은 월 5000원이다.

LG유플러스 H+클럽을 제외한 다른 프로그램은 12개월 동안 이용료를 내야 하니, 부담하는 금액은 아래와 같다.

아이폰 교체
프로그램
아이폰 교체 프로그램

월 이용료는 면제받을 수 있다. 기본 데이터 소진 후 매일 2GB씩 주는 요금제 중에서 가장 저렴한 것이 65.8요금제(VAT 포함)다. KT와 LG유플러스 둘다 해당 요금제 이상을 가입하면 월 이용료는 면제된다. 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이유로 많이들 가입하는 요금제인 만큼 이용료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이용료 면제는 T 시그니처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최소 요금이 8만 8000(VAT 포함)원이다. 게다가 그냥 면제가 아니라 멤버십 포인트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보험을 기본으로 지원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용료가 KT와 LG유플러스에 비해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보험 지원

SK텔레콤 T아이폰클럽은 보험이 기본 제공이라고 앞서 이야기했다. 그런데 여기에도 조건이 있다. 일단 분실/파손 보상을 25만 원 이상 받게 되며, 50% 잔여 할부금 면제를 받을 수 없다. 그리고 월 이용료는 4500원으로 바뀌며, 분실/파손 보험 혜택만 받게 된다. 최대 보상 한도는 60만 원이다. 만약 2회 보상을 받게 된다면, 서비스 전체가 해지된다. 자기 부담금은 손해액의 30%다.

한마디로 12개월 후 50% 잔여 할부금을 면제받으려면, 1회에 한해 25만 원 이하로 보상을 받아야 한다. 보험 지원이 기본이지만, 기본료도 비싸고 조건도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12개월이 지나면 T아이폰클럽은 월 4500원 분실보험으로 전환된다. 이때 분실 보험은 해지할 수 있는데, 해지와 상관없이 할부 면제 혜택은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 H+클럽도 보험을 지원하지만, 좀 더 단순하고 현실성 있다. 특전, 파손 시 수리비 25만 원 한도까지 자기 부담금 30%(최소 3만 원)을 제외한 금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파손 수리비가 25만 원이 나왔다고 하면, 17만 5000원의 수리비 보상을 받는다. 여기에 LG유플러스는 등급에 따라 연간 수리비 지원 정책이 있다. 만약 VIP라면 3만 원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결국 고객은 4만 5000원만 부담하면 되는 셈이다.

아이폰교체프로그램
아이폰교체프로그램

만약 폰케어 플러스 보험에 가입했다면, 자기 부담금은 없어진다. 2개의 보험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리 기간 고객은 아이폰 6, 6s를 무료로 임대해 사용할 수 있다. 수리가 완료되면 매장에 방문해 임대폰을 반납하고 단말기를 받으면 된다.

부담 줄이고, 매년 새 아이폰 쓰고

아이폰은 100만 원 안팎에 판매가 된다. 결코, 적은 비용이 아니다. 하지만 은근 매년 새 아이폰으로 바꾸는 이들이 많다. 보통 이런 사람들은 쓰던 아이폰을 판매한 후 새 아이폰 구매에 보탠다.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다. 이런 점을 파고든 것이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으로 중고 아이폰을 직접 판매하는 번거로움 없이 매년 새 아이폰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아이폰프로그램
아이폰프로그램

해당 프로그램은 여러 이유로 미국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국내 사용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인데, 다행히 이통사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을 내놨다.

이들 프로그램은 세부 내용에서 차이가 크지만, 기본 개념은 같다. 단말기 구매 비용의 50%만 고객이 부담하고, 1년 후 쓰던 기기를 반납하면, 남은 50% 기기 값은 면제해준다. 물론 기기변경이 조건이다. 반납 없이 계속 남은 기간 사용해도 상관없다.

매년 새 아이폰이 나올 때마다 교체를 하고 싶다면, KT iPhone 체인지업과 LG유플러스 iPhone클럽이 적당하다. 두 프로그램은 내용이 동일하다. 24개월 약정에 12개월 주기로 진행하며, 월 이용료도 낫다.

SK텔레콤의 T아이폰 클럽도 24개월 약정에 12개월 주기로 운영되지만, 월 이용료가 높다. 특히 256GB 모델을 쓴다면, 꽤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물론 보험지원이 최대 60만 원까지라 범위가 넓지만, 25만 원 이상 보상을 받으면 50% 잔여 할부금 면제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은 보험을 쓰지 말라고 강요하는 듯하다.

매년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건 사실 다소 부담스러운 일이다. 보통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18개월~24개월이 많다. 그 점에서는 LG유플러스 H+클럽이 일반인에게 가장 적합해 보인다. 게다가 기변의 종류도 꼭 아이폰이 아니어도 되며, 보험 혜택까지 기본으로 제공되니 파손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쓰고 싶지만, 구매 비용이 부담된다면, 이통사의 이런 프로그램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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