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도전한 사물인터넷
[IT동아 이상우 기자] 사물인터넷 국제 전시회 및 컨퍼런스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 사물인터넷 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IoT 응용 서비스, IoT 융합 제품, IoT 플랫폼 및 기기, 유무선 통신 및 네트워크 등 사물인터넷 생태계 전반을 다룬다. 올해 행사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비롯해 이수시스템, 헨켈홈케어코리아 등 국내외 2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자사의 서비스와 제품을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대기업/중견기업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과 관련한 스타트업도 부스를 마련해 자사의 사업 아이템을 선보였다. 올해 초 CES 2016에서 삼성전자가 소개했던 스마트 벨트 WELT는 사내 벤처로 독립해 사업을 시작했다. WELT는 센서를 내장해 사용자 건강 상태를 측정해주는 스마트 벨트다. 이 벨트는 마치 웨어러블 기기처럼 운동량을 추적해준다. 착용한 사람이 앉아있었던 시간, 걸음 수, 허리 둘레 등을 측정해 연결한 스마트폰에 동기화한다. 뿐만 아니라 벨트 장력을 측정해 사용자가 과식할 경우 이를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자동차의 상태를 파악해 스마트폰 앱으로 알려주는 솔루션도 등장했다. 드림온이 선보인 닥터카 스캐너는 차량 진단 단자에 연결하는 작은 장치로,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전송한다. 이 정보는 전용 앱을 통해 각종 모니터링 및 소모품 관리 등으로 분석해 사용자에게 전달해준다. 약 150가지의 고장 정보와 30가지의 성능 정보를 모니터링해 전송해주며, 사용자는 실시간으로 차량을 진단해 관련한 레포트를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배터리 및 소모품 현황, GPS를 통한 차량 위치 정보, 주행 시간 등 차량 운행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에이팀벤처스는 3D 프린터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장치 Waggle을 선보였다. 와글은 다양한 제조사의 3D 프린터에 와이파이 연결 기능을 추가해주는 장치다. 이를 통해 3D 프린터를 원격에서 제어할 수 있다. Waggle에 내장한 카메라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3D 프린터의 제작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원격에서 3D 프린터를 작동 시키는 것은 물론, 출력 상황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이러한 기능은 한 3D 프린팅 솔루션 제조사가 이미 자사의 제품에 탑재해 공개한 바 있지만, 이 기능은 해당 제조사의 제품에서만 작동한다. 이와 달리 에이팀벤처스의 Waggle은 다양한 3D 프린터와 호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차칵은 기존 도어락을 간단하게 스마트 도어락으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장치를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도어락은 외부에서 비밀번호나 카드 키를 통해 문을 여닫을 수 있다. 한편, 내부에서는 수동 개폐장치의 버튼을 눌러 문을 여닫을 수 있다. 차칵은 안쪽 문에 설치해 원격에서 수동 개폐장치를 작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동 개폐장치가 버튼을 눌러 여닫는 방식이라면 어떤 디지털 도어록과도 호환하며, 특히 기존 설치된 디지털 도어록을 바꾸지 않고, 기존 도어록에 추가로 설치하기만 하면 된다.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외부에서 카드 키나 비밀번호 없이, 스마트폰으로 문을 여닫는 것이 가능하다. 최근 몰래 카메라를 이용한 도어락 비밀번호 유출 등의 범죄가 증가하는 만큼 이러한 장치의 유용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