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기지국으로 재난에 대비한다, 시스템베이스 히말라야톡
[IT동아 이상우 기자] 사물인터넷 국제 전시회 및 컨퍼런스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 사물인터넷 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IoT 응용 서비스, IoT 융합 제품, IoT 플랫폼 및 기기, 유무선 통신 및 네트워크 등 사물인터넷 생태계 전반을 다룬다. 올해 행사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비롯해 이수시스템, 헨켈홈케어코리아 등 국내외 2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자사의 서비스와 제품을 소개했다.
시리얼 통신 전문기업 시스템베이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사가 개발한 휴대용 무선 통신 모뎀 로리(Lory)와 이를 이용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히말라야톡을 선보였다.
로리는 저전력 중장거리 무선통신 기술 LoRa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휴대용 장치다. 보조 배터리만한 이 장치는 3~5km 이내의 다른 로리 기기와 무선으로 연결되며, 이를 통해 이동통신사 기지국 없이도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로리는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으며, 전용 앱인 히말라야톡을 이용하면 다른 로리와 연결된 스마트폰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단,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만큼 1개의 로리는 1개의 모바일 기기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나 LTE 등의 무선 이동통신 연결 없이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오지나 통신 음영 지역에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GPS 정보를 기반으로 현재 위치를 전송할 수 있다. 산간 오지를 등산하거나 트래킹, 여행, 낚시, 공사장, 광산, 선박 등 무선 이동통신을 사용하기 어려운 곳에서 유용하다. 또한, 재난으로 인해 이동통신 망이 마비됐을 경우 로리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도 가능하다.
히말라야톡은 1:1 채팅이나 그룹 채팅은 물론, 범위 내에 있는 모든 연결된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브로드캐스트 기능도 있다. 이 기능은 산에서 조난을 당하는 등 위급한 상황에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때 유용하다. 통신 범위 이내에서 로리를 소지한 모든 사용자에게 긴급 호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며, 특히 조난자의 누적 이동 경로를 지도상에 표시해서 보여준다.
현재 히말라야톡은 시스템베이스가 개발한 IoT 플랫폼, 히말라야 플러그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개발자를 위한 SDK를 별도로 제공하기 때문에 로리와 연동할 수 있는 다양한 앱을 개발할 수도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