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이어 자동차에도 '인텔 인사이드' 시대 오나
[IT동아 김영우 기자] IT와 자동차 산업이 하나가 되고 있다. 과거의 자동차에도 물론 IT기술이 들어가긴 했지만 이는 내비게이션이나 멀티미디어 장치와 같은 제한적인 분야에 그쳤다. 하지만 고도로 진보된 '스마트카'의 시대가 열리며 상황은 바뀌었다. 스마트카는 IoT와 클라우드, 5G 등 IT분야의 최신 기술 트렌드가 긴밀히 연결된 집합체나 다름없다.
이는 스마트카의 특성인 이른바 'C.A.S.E' 때문이다. 이는 Connected(연결된), Autonomous(자율주행), Security (보안검증), Electrified(전기화된)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요약하자면, 빅데이터에 연결 된 상태에서 스스로 주행하면서 안전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기동력 적용 차량이 이상적인 스마트카라는 의미다.
Connected(연결된)
스마트카는 외부 네트워크와의 연결이 거의 필수다. 무선 통신을 통해 스마트카와 외부의 데이터센터(서버)는 주행정보, 안전정보, 자동차 내부정보 등을 끊임없이 주고받을 것이며 이는 곧 거대한 빅데이터에 속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는 다른 차량과의 연동도 포함된다.
Autonomous(자율주행)
구글은 이미 자율주행이 가능한 무인 자동차를 시범운행 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일부 사용자에게 자율주행 가능한 차량을 공급한 바 있다. 그 외에 아우디, BMW, 메르스데스 벤츠 경우도 자율주행차를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Security (보안검증)
빅데이터와 연결된 스마트카는 해킹의 위험에도 노출된다. 자동차의 경우 탑승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며 보행자뿐만 아니라 여러 주변요소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인텔은 미래 자동차 보안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위원회인 ASRB(Automotive Security Review Board)를 설립한 바 있다.
Electrified(전기화된)
친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자동차 주행 시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수소차, 전기차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업체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특히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전문 부문인 VC(Vehicle Component) 사업부를 두고 있고, LG화학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 공급 1위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자율주행 부문은 향후 스마트카 시장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자율주행 기술의 의의는 단순히 운전의 편의성이 높아지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할수록 교통사고가 줄어들 뿐 아니라 연료도 절감되며, 운전면허가 필요 없게 됨에 따라 커다란 사회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자율 주행 부분에서는 기존의 자동차 전문 기업보다는 오히려 IT 기업들의 활약이 더 눈에 띄는데, 그 중에서도 최근 급격하게 기세를 높이는 기업이 바로 인텔(Intel)이다. 인텔은 PC 시장의 맹주라는 인상이 강하지만, 사실 자율주행 스마트카에서 필요로 하는 기반도 이미 상당수 확보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카에서 요구되는 데이터 처리 능력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차량에서 이용하고 있는 각종 센서와 카메라, 멀티미디어 관련 장치는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이를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고성능 프로세서가 필수다. 인텔의 프로세서는 기존의 PC,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성능을 인정 받은 바 있으며, 이는 스마트카에도 무리없이 적용이 가능하다. 이미 인텔은 독일 BMW와 일본의 도요타 및 닛산 등에 칩을 납품하고 있으며, 한국의 현대자동차와의 협력도 도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자동차와 빅데이터 사이를 연결하는데 핵심 고리가 될 5G 네트워크의 개발에도 인텔은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인텔은 이미 에릭슨, KT, LG전자, 노키아, 버라이즌 등 이동통신 관련 세계 주요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5G 무선통신 플랫폼을 테스트 하고 있다.
이에 더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담당하는 데이터 센터 및 관리 시스템의 대부분이 인텔의 제온(Xeon) 프로세서 기반으로 구동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스마트카 시장에서 인텔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PC에 이어 자동차에도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 시대가 열릴 가능성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