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속도 1기가 이젠 보편적 서비스, KT '200만 명' 돌파
[IT동아 김태우 기자]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인터넷 속도 1Gbps는 무척 생소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꽤 많은 가구에서 기가 인터넷을 쓰고 있다. KT의 경우 2014년 10월 20일 상용화 이후, 23개월인 올 9월에 200만 가입을 달성했다. KT 전체 인터넷 가입자 845만(2016년 7월 기준, 미래부 자료)의 약 24%로 해당된다.
이를 계기로 KT는 더 빠른 인터넷을 어느 지역에서도 보편적으로 쓸 수 있도록 '기가 인터넷 2.0' 계획을 마련했다. 9월 29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를 알린 것.
기가 2.0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커버리지다. KT는 2014년 5월 3년간 4조 50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전국 아파트 2만7,000여 단지, 약 950만 세대에 기가 인터넷망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였으며, 올해 말 완료 예정이다. 여기에 2017년에는 전국 85개 도시 일반 주택 커버리지를 95%로 끌어올린다고 한다.
특히 KT는 '기가 와이어 2.0' 기술을 개발해 기존 전화선(구리선)을 사용해 기가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추가 공사가 어려워 전화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노후 아파트 등에서도 더 빠른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앞으로 기가 인터넷은 전국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역에 따라서는 1Gbps가 아닌 500Mbps밖에 쓸 수 없는 곳도 있다.
무선랜은 속도가 지금보다 2배 빨라진다. 최고 속도가 1.7Gbps를 지원한다. 엄밀히 말하면 새 공유기인 '기가 와이파이 2.0'에 802.11.ac Wave2 무선 규격을 지원, 기존 5GHz 80MHz 주파수 대역을 80MHz+80MHz 또는 160MHz로 확대했다. 속도만 빨라진 것이 아닌 최대 200명까지 안정적인 동시 접속, 4개의 안테나로 커버리지 개선, 보안 강화, 나만의 클라우드 서버 기능 등이 추가됐다.
지금보다 10배 더 빠른 10Gbps 인터넷도 준비하고 있다. 2017년부터 서울을 비롯해 전국 광역시의 주요 지역(랜드마크)에서 10기가 인터넷을 점차 확대할 계획을 하고 있다. 본격적인 10기가 인터넷의 상용화 시기는 향후 콘텐츠 생산 및 소비환경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KT 마케팅부문장 강국현 전무는 "2년 전 기가 인터넷 시작 당시 우려하는 이가 많았다"며 "하지만 확산 속도는 메가패스보다 2배나 빠르다"고 밝혔다. 그동안 KT의 인터넷 매출은 줄어드는 실정이었다.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생기는 문제였는데, 기가 인터넷으로 성장 산업이 되었다고 한다.
이와 함께 가계 통신비 절감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모바일에서 스트리밍으로 동영상을 즐길 때 LTE 데이터 대신 기가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1회선당 월 1만9,800원(2GB 기준)을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구당 평균 모바일 결합 수(2.3회선)를 고려하면, 가구당 연간 50만 원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 기가 인터넷은 광랜 서비스인 올레 인터넷보다 1만 원가량 비싸다. 기본 통신비는 올랐다. KT의 인터넷 부문이 성장 산업으로 바뀐 이유다. 기가 인터넷이기에 사용자가 집에서 와이파이를 쓰는 건 아니다. 광랜 사용자도 집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실질적으로는 통신비 절감보다 부담이 늘었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 KT 마케팅부문장 강국현 전무
무선 인터넷는 5G를 바라보고 있다. KT는 특히 5G에 열심히인 회사다. 그런데도 타사보다 유선을 중요시한다. 이는 5G 시대가 되더라도 모든 통신을 무선만으로 할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무선은 주파수이고, 주파수는 유한하다. 하지만 UHD, 클라우드, AI, IoT, VR 등이 활발하게 쓰이게 될 것이고, 무선만으로 이를 다 감당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유무선을 결합해 인프라를 만들어 이를 대처하고자 한다.
KT Mass총괄 임헌문 사장은 "기가 인터넷 덕에 모바일 결합 가입자는 2배 증가했으며, 기가 와이파이는 5배, IPTV는 1.5배 늘어났다"며 "다른 사업까지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가 인터넷은 ICT 전 분야가 골고루 함께 성장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