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가성비로 승부한다, 슈피겐 블루투스 스피커 R12S
[IT동아 이상우 기자] 스마트폰을 음악 재생용 기기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만, 내장 스피커 성능은 여전히 떨어진다. 아무리 좋은 음장 기술과 DAC를 탑재하고, 고음질 무손실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 하더라도 스피커의 물리적인 크기가 작은 만큼 큰 소리나 좋은 음질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블루투스 스피커는 이러한 내장 스피커의 불만족스러운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제품이다.
블루투스 스피커는 물리적인 크기 덕분에 스마트폰 내장 스피커보다 더 높은 출력으로 설계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야외에서 조금 더 크고 좋은 소리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게다가 내장한 배터리와 블루투스 같은 무선 전송 기술을 통해 케이블로 직접 연결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야외에서 사용하기 더 적절하다.
슈피겐이 출시한 블루투스 스피커 R12S는 성인 남성 주먹 정도의 크기와 머그컵 하나 정도의 무게 등 휴대성이 좋은 제품이다. 특히 가격이 3만 6,900원으로 저렴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우선 외형을 살펴보면, 직육면체 모양의 디자인을 갖췄으며, 금속 재질로 제작돼 책상 위에 있는 다른 전자 제품과도 잘 어울린다.
제품 상단 모서리 네 방향에는 전원, 재생/일시정지, 곡 탐색, 음량 조절 등의 기능이 표시돼 있다. 언뜻 봐서는 터치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바닥에 있는 스위치를 작동하는 방식이다. 각 모서리를 꾹 누르면 바닥에 있는 스위치가 눌리면서 해당 기능을 실행한다. 하단에 있는 버튼은 고무 재질로 돼 있어, 미끄럼 방지 기능도 한다.
버튼을 누르면 딸깍 소리가 나기 때문에 눌렀다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음량 조절 버튼과 곡 탐색 버튼이 함께 있는 점이다. 이 버튼을 짧게 누르면 곡 탐색 기능이, 길게 누르면 음량 조절 기능이 작동한다. 이 때문에 음량 조절 시 원하는 단계를 맞추기가 조금 어렵다.
하단에는 버튼 네 개 외에도 배터리 커버가 있으며, 이 커버를 열어 배터리를 빼거나 넣을 수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는 저가형 제품은 물론 고가 제품도 배터리 일체형으로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와 달리 R12S는 교체형 배터리를 채택했다(여분 배터리는 기본 제공하지 않는다). 배터리 충전을 위한 별도의 충전기가 없기 때문에 다른 배터리를 가져다니며 교체하기는 어렵겠지만, 배터리 수명이 다 돼 지속 시간이 짧아졌다고 느낀다면 배터리를 완전히 새 것으로 교체할 수는 있을 듯하다.
측면에는 음성 입력 단자, 마이크로SD카드 슬롯, 충전용 단자 등이 있다.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방식을 지원하지만, 데스크톱처럼 일반적으로 블루투스 통신을 지원하지 않는 기기라면 이 음성 입력 단자를 이용해 연결하면 되겠다. 음악 파일을 저장한 마이크로SD카드를 슬롯에 삽입하면 별도의 기기를 연결하지 않고도 스피커 하나만 가지고도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참고로 USB 충전 케이블과 음성 케이블은 기본 제공한다.
소리는 기대 이상이다. 사실 3만 원대 제품인 만큼 음질에 관한 부분은 크기 기대하지 않았지만, 생각 외로 음량이 크고 저음의 울림이 강하다. 고급 블루투스 스피커 수준의 선명한 음색이나 깊은 저음 표현은 없지만, 이 정도면 가격 대비 성능은 만족할 수준이다.
슈피겐 R12S의 특징을 정리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가격과 비교해 만족스러운 소리, 휴대성 좋은 크기와 디자인 등이다. 물론 고급 제품과 비교하면 전체적인 성능이 떨어지며, 방진방수 등의 기능도 없다. 하지만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언제든지 휴대하면서 원하는 장소에서 분위기를 띄우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제품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