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생방송 부담없이 보려면...이통 3사 영상 전용 데이터 요금제 비교
[IT동아 김태우 기자] 프로야구의 계절이다. 많은 이가 스마트폰의 모바일 IPTV를 통해 실시간 야구를 즐기고, 하이라이트를 통해 경기 결과를 챙긴다.
언제 어디서나 방송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문제는 데이터 용량. 보통 실시간 TV를 고화질로 1시간을 시청하면 500MB가량, VOD 같은 경우 초고화질은 1시간에 1GB가량 데이터가 소모된다. 만만치 않은 용량이다.
이 때문인지 LTE 가입자들이 많이 쓰는 요금제 중의 하나가 59 요금제다. 기본 1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며, 해당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면 이후 매일 2GB를 추가로 쓸 수 있다. 2GB면 실시간 TV를 고화질로 4시간은 볼 수 있다. 10GB를 다 쓰더라도, 매일 매일 프로야구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다만 부가세 포함 6만 원이 넘는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건 부담이다. 매일 2GB를 주는 최소 요금제가 59 요금제다.
요금 부담을 낮추면서 영화, TV 등을 부담 없이 볼 순 없을까? 다행히 이통 3사 모두 영상 전용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해 놓았다. SK텔레콤 'band 플레이팩', KT '미디어팩', LG유플러스 '꿀팁 마음껏팩'이 그것이다.
이용요금은 3사 모두 8800원
이들 요금제는 공교롭게도 이통 3사 모두 짜기라도 한 듯 요금이 동일하다. 부가세 포함 8800원이다. 물론 세부적인 혜택은 확연하게 차이가 나지만, 공통점은 매일 일정량의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의 band 플레이팩은 매일 2GB(프로모션이 끝나는 10월 15일 이후에는 매일 1GB 제공), KT 미디어팩은 매일 2GB, LG유플러스 꿀팁 마음껏팩은 3GB를 제공한다.
명심해야 할 부분은 해당 데이터 사용이 각사에서 제공하는 영상 서비스에만 적용된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은 '옥수수', KT는 '올레 tv 모바일', LG유플러스는 '비디오포털'에 해당된다. 예를 들어 비디오포털에서 영상을 감상하면, 꿀팁 마음껏팩에서 제공하는 3GB를 쓰게 된다. 하지만 유튜브를 시청했다면, 기본 요금제의 데이터가 소모된다.
혜택 살펴보면
요금제마다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먼저 KT 미디어팩을 보면, 음원 서비스인 지니의 지니팩(스마트 다운로드 + 음악감상)을 무료로 쓸 수 있다. 게다가 음원 감상에 사용되는 데이터는 차감되지 않는다. 올레 tv 포인트 5000점도 매월 지원한다. 유료 VOD 시청도 할 수 있는 것.
다만 안심옵션이 제공되지 않는다. 안심옵션은 기본 제공 데이터를 소모하면, 더는 과금이 되지 않게 속도를 제어하는 서비스다. 속도는 낮아지지만 인터넷은 계속 쓸 수 있다. 동영상의 경우 데이터 소모가 빠르다 보니 매번 체크하기 어렵다.
미디어팩은 동영상 감상에 데이터를 소모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데이터 초과 사용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물론 문자 알림을 제공하지만, 완벽한 실시간은 아니다. 안심옵션을 사용하려면 9900원짜리 'LTE안심QoS옵션'에 별도 가입을 해야 한다. 결국 전용 데이터 이용과 안심 옵션까지 더하면 월 비용은 1만 8700원이 되는 셈이다.
SK텔레콤의 band 플레이팩은 심야에 데이터 50% 할인 적용된다. 400mb를 쓰면 200mb만 차감되는 것. 다만 01~07시에 해당하다 보니, 자야 할 시간이라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안심옵션 제공으로 데이터를 모두 사용하면 속도는 400Kbps가 된다.
band 51 요금제 이상을 쓰면 옥수수 포인트 4000점을 매월 제공한다. 다만 band 51 + band 플레이팩 = band 59 요금제라 할 수 있다. band 51 + band 플레이팩은 6.5GB 기본 용량에 옥수수 전용 데이터가 매일 2GB가 제공된다. 하지만 band 59 요금제는 11GB 기본 용량에 매일 2GB가 추가 제공된다. 굳이 옥수수 포인트 4000점을 받느니 band 59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이 더 낫다.
LG유플러스의 꿀팁 마음껏팩은 안심옵션을 제공하는데, 첫 6개월은 3Mbps, 이후 400Kbps가 된다. 여기에 비디오포털 표준 서비스(5500월/월)을 제공하며, 신규 가입자에 한해 1회 VOD 1만 원권을 제공한다. 데이터는 타사보다 1~2GB 더 많은 매일 3GB를 이용할 수 있다.
요즘 LTE 속도는 이론적인 최대 속도가 400Mbps 넘어섰다. 그러다 보니 안심옵션의 3Mbps는 상대적으로 느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바일에서는 HD급 영상을 끊김 없이 볼 수 있는 속도다. 일 데이터 용량인 3GB를 다 쓰더라도 HD급 화질로 영상을 이어서 볼 수 있다는 말이다.
무료 콘텐츠는 얼마나?
SK텔레콤은 '옥수수', KT는 '올레 tv 모바일', LG유플러스는 ‘비디오포털' 등은 모바일 IPTV 서비스다. 실시간 채널과 무료 VOD를 이용하려면 월정액을 내야한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동영상 전용 요금제에 가입하면, 별도의 월정액 없이 실시간 채널과 무료 VOD를 이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SK텔레콤 'band 플레이팩', KT '미디어팩', LG유플러스 '꿀팁 마음껏팩'을 가입했을 때 사용자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VOD는 얼마나 될까?
옥수수는 약 3만 편, 올레 tv 모바일은 약 5만 8000편 , 비디오포털은 약 7만 편 정도다. 꿀팁 마음껏팩에 가입하면 더 많은 데이터로 타사보다 오래 영상 감상을 할 수 있으며, 추가 비용 없이 더 많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셈.
영상 감상 본연에 가장 충실한 요금제
지금 살펴보고 있는 요금제는 동영상 전용이다. 그런 만큼 영상 감상을 부담 없이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점만 고려한다면, 선택은 LG유플러스의 꿀팀 마음껏팩이다. 매일 3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3사 중에선 가장 데이터 용량이 크다.
꿀팁 마음껏팩은 불필요한 혜택을 제공하기보단 오히려 꼭 필요한 데이터를 더 많이 제공해 동영상 감상에 더 집중한 모양새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는 이유 자체가 기본 요금제를 낮추고, 스트리밍으로 실시간 TV와 VOD를 보기 위함임을 고려한다면 가장 적합한 요금제다.
SK텔레콤의 band 플레이팩은 매일 2GB의 데이터를 제공하지만, 이는 프로모션 기간에만 해당된다. 프로모션이 끝나는 10월 15일 이후는 매일 1GB다. 1시간이 넘는 영화는 끝까지 볼 수도 없다. KT는 매일 2GB를 제공하지만, 안심옵션이 없다 보니 마음 놓고 동영상을 보기 어렵다.
헤택이 많으면 좋아 보인다. 하지만 그런 헤택 때문에 요금제의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LG유플러스의 꿀팁 마음껏팩 요금제가 가장 안 좋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스트리밍 동영상 감상을 위해 가입하는 요금제인 만큼 더 많은 데이터와 추가 과금 없이 안심하게 볼 수 있는 장치가 우선이다. 이동통신 3사의 영상 전용 데이터 요금제 중에서 꿀팀 마음껏팩은 이런 기본에 가장 충실한 요금제라 할 수 있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