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다 이혜민 대표 "O2O 금융, 이제부터 시작합니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지난 2016년 8월 10일, 서울 강남구 오토웨이타워에 위치한 구글캠퍼스 서울을 찾아, 한국경제TV '앱으로 여는 세상(앱세상)' 등으로 인연을 쌓은 핀다 이혜민 대표를 만났다. 핀다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를 주 타겟으로 개인정보 데이터와 시중 금융 상품 알고리즘 및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사용자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비교 및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주택으로 인해 대출이 필요한 경우, 최저 금리의 주택 대출이나 전월세 대출 상품을 추천뿐만 아니라 대출의 적정성까지 고려해서 진단해주며, 목돈 모으기의 경우 목표하는 총 금액이나 월 적립액 등을 기준으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추천해준다. 쉽게말해 나에게 맞는 금융 상품을 찾기 위해 오프라인으로 발품 팔아가며 돌아다녀야 했지만, 각 사용자의 금융정보를 통해 온라인에서 금융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는 것.
핀다는 주택 매매대출, 전월세대출, 목돈 모으기 등이 필요한 사용자에게 10여 가지 문항을 통해 맞춤검색을 실시하면, 시중 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금융상품 중에서 가장 잘 맞는 상품 정보를 검색해 보여준다. 회원가입이나 신용등급 조회를 하지 않아도, 가장 낮은 금리의 상품은 물론 핀다 회원들이 가장 많이 찜하거나 가입한 상품, 평점이 높은 상품 순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한다. 마치 호텔 예약 서비스와 같이 쉽고 유용한 것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이에 핀다 이혜민 대표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택시, 호텔 예약하듯 금융상품도 가입할 수 있어야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지난 앱세상 종방연에서 뵙고 어느새 1달 정도는 지난 것 같다. 그동안 핀다 서비스 고도화에 많이 노력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웃음). 페이스북이나 뉴스 등을 통해 소식을 전해 듣기는 했는데.
이혜민 대표(이하 이 대표): 정식 서비스 런칭은 4월 11일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4개월 정도 지난 셈이다. 서비스 안정화 및 고도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서비스 이용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고무적이다(웃음). 준비 기간까지 포함하면 1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시간 참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IT동아: 맞다. 1년 전 서비스 준비 시작 때부터 소식을 들었는데, 이제야 이렇게 찾아온다. 핀다 서비스가 무엇인지, 어떤 사람에게 유용한 서비스인지 등을 먼저 듣고 싶다.
이 대표: 핀다는 매칭 알고리즘을 통한 개인 금융상품 비교 추천 플랫폼 서비스다. (너무 어렵다는 기자의 말에) 음… 이런 거다. 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P2P 투자 대출 등을 각 사용자의 금융 정보를 토대로 검색 비교하고,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최적의 금융상품을 찾아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금융상품은, 추천이 매우 필요하다.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금융상품이 너무 많다. 그리고 해당 금융상품의 내용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리고,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도 마찬가지다. 자사의 상품을 이용하려는 이용자에게 다가가기 어렵다. A 은행에 B 신용 대출 상품이 새로 나왔는데, 이를 알리는 것이 쉽지 않다. 알리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찮은 규모이고.
IT동아: 맞다. 금융상품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 대표: 금융상품은 누구나 한번쯤 이용할 수밖에 없다. 하다못해 적금이나 보험을 살면서 한번 정도는 찾아보기 마련이다. 결혼을 준비하고, 차를 구매하고, 집을 구매할 때마다 모든 것을 자산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재력가가 얼마나 있겠는가. 하지만, 현실적으로 금융상품은 구매자가 판매자를 찾아다니며 추천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당장 집을 구매하려고 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받으려고 돌아다닌다고 가정해보자. 국민은행의 어느 지점을 찾아가서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음에는 우리은행을 찾아가서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걸 반복해야 한다.
IT동아: …그렇다. 결국 이용하려는 사람이 오프라인으로 계속 돌아다녀야 한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얘기해보니 의문이 든다.
이 대표: 핀다는 이렇게 파편화되어 있는 금융상품 정보를 하나로 모았다. 그리고 각 사용자의 정보를 바탕으로 추천한다. 궁극적으로 '모든 금융상품 정보를 한곳에', '금융 소비자 프로파일링 & 매칭 알고리즘', '상품 가입을 연동하는 마케팅 채널'이 3가지를 하나로 모아서 제공하고나 노력한다. 지금의 젊은이들, 우리는 밀레니얼 세대라고 말하는데, 이들은 정보를 검색하고 취득하고 가입하는 등의 행동을 온라인에서 실행한다. 이제는 금융상품뿐만 아니라 금융상품 소개, 중개, 마케팅 방법도 이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
핀다만의 추천 알고리즘
IT동아: 금융상품을 사용자에게 추천하는 방식이 궁금하다.
이 대표: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사용자의 재무적인 상황을 기본으로 몇 가지 질문을 통해 결과를 도출한다. 연소득, 직장 정보 등 13개 내외 질문 문항을 통해 기본적인 정보를 수집한다. 아, 수집불가능한 개인 정보는 아예 수집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각 상푼에 있는 리뷰와 평점, 금리 등을 기준으로 나래비를 세운다. 이렇게 보여지는 금융상품을 사용자가 직접 비교해서 선택하는 방식이다. 매칭 알고리즘은 1차적으로 나이, 직업, 직장, 소득, 사용 목적, 목표 금액 등을 기반으로 우선 매칭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사용자와 금융상품간의 연결이 가능한지, 가능성 여부를 살핀다. 상품은 1차적으로 20~30개를 보여주고, 각 상품마다 승인율이 있어 이 역시 검색 결과에 반영한다. 승인율은 실제로 승인받을 수 있는 확률을 뜻하는데, 곧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2차 알고리즘은 태그, 키워드 검색, 금리 및 리뷰 평점 등을 참고하고, 3차 알고리즘은 상품 가입자의 1,000여 개 리뷰를 참고한다. 또한, 마지막으로 해당 금융상품이 온라인/모바일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라면 즉시 가입을 연동한다. 현재 핀다는 대출 상품, 예적금, P2P 상품 등 191개 금융기관의 2,000여 개 금융상품을 한번에 검색할 수 있다. 또한, API 연동(금감원 API, 금융기관 개별 API, 특판상품 수기 업데이트)을 통해 금융상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한다.
IT동아: 한마디로 '수집할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추천 금융상품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이 대표: 알고리즘에 대한 부분을 많이 물어보신다. 계속 개발 중이다(웃음). 방금 말했던 다양한 사용자들의 정보, 가입 승인율, 리뷰 등 데이터를 계속 쌓는 중이다. 금융상품도 실시간으로 연동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아, 개인정보 수집에 대해서 많이 묻는데, 사용자가 직접 기입하는 것은 식별 불가능한 정보다. 주민등록번호처럼 식별할 수 있는 정보는 아예 수집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혹자는 개인정보를 다른 금융상품 제공사만큼 수집하지 않으니, 검색 결과가 많이 다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신다. 하지만, 핀다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실제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상품을 찾기 때문에 정보를 허투루 작성하지 않는다. 본인 스스로 정보를 기입하고 결과를 찾기 때문에 오차 범위가 크지 않다.
IT동아: 현재 핀다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얼마나 있는지 궁금하다.
이 대표: 지난 7월 핀다 MAU(Monthly Active Users) 수치는 11만 이상이었다. 90% 이상 organic 유입했다. 콘텐츠를 보고 믿음으로 방문하는 숫자라고 생각한다. 평균 연령은 34.1세로, 처음 핀다를 런칭하며 목표했던 타겟층 25~35세에 맞춰가고 있다. 남성/여성 비율은 거의 동일하게 찾는다. 다만, 타 금융상품 제공사에 비하면 여성 비율이 조금 높은 편이다.
중개인과 수수료의 껄끄러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IT동아: 핀다를 서비스하고 난 뒤에, 어려운 점이 많이 있었을 것 같다. 특히, 국내 금융 관련 제도는 보수적이라고 익히 알려져있지 않은가.
이 대표: 아쉬운 점이 아예 없다고는 못하겠다(웃음). 핀다는 기본적으로 금융상품만 제공하는 서비스다. 중간에서 금융상품을 중개 즉, 연결시켜 줄 수는 없다. 대부 중개업, 대부 중개인. 이 두 주체만 중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대출은 1인 1사 법칙, 카드사도 1인 1사 법칙을 기본으로 한다. 중개인이 다른 금융상품을 소개하고 싶어도 못하는 구조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조금씩 고쳐나가고 싶다.
그리고, 현재 금융상품을 가입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스스로 서류를 모두 갖추고 은행이나 해당 지점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만약 서류를 제대로 구비하지 못했다면, 또 방문해야 한다. 애초에 온라인에서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는 구조다. 핀다는 이렇게 발품 팔지 말라고 금융상품을 한 곳으로 모은 것인데, 은행마다, 지점마다 조금씩 혜택 등이 달라서 표준화 작업을 거친 뒤에야 검색해서 보여줄 수 있다. 좀더 다양한 금융상품을 실제 연결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면, 이용자에게 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IT동아: 중개인과 중개 수수료 문제를 자세하게 듣고 싶다.
이 대표: SC제일은행이나 씨티은행은 중개인 제도를 아예 없애는 중이다. 자체 금융상품 영업만 하고 있다. 영업 범위를 많이 줄였다. 수수료 구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신혼부부가 부동산에 가서 집을 본다고 가정하자. 부동산에 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면, 부동산 중개인이 이 신혼부부는 대출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다른 대출 상품 중개인을 신혼부부에게 소개시켜 주면?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중개인이다. 그래서 결국 부동산 중개인이 A 은행의 영업팀장을 신혼부부에게 소개해줬다고 가정하자. 신혼부부의 얘기를 가만히 듣던 A 은행의 영업팀장은, 이건 자사의 금융상품 서비스보다 B 은행이 좀더 유리한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다시 B은행의 영업팀장을 신혼부부에게 소개했다.
결국 신혼부부는 B 은행의 금융상품에 가입했다고 가정하자. 그럼, 부동산 중개인과 A 은행 영업팀장은 어떤 수익을 받을 수 있을까. 이러한 중개인 관련 문제는 다단계 대출 중개 구조라고 한다. 서민 금융의 장애물이라고도 말하고.
IT동아: 그것 참… 얘기를 듣다 보니 단점이 눈에 보이는데, 딱히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핀다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없었는지.
이 대표: 금융 관련해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싶은데, 테스트할 수 있는 영역 자체가 별로 없다. A를 테스트하려면 심의에 걸리고, B를 테스트하려면 조건에 걸리고, 방법이 없다. 그래서 식별불가능한 정보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지 여러모로 고민하고 있다.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금융상품을 온라인에서 유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금융상품을 온라인에서 유통하기 위한 자격이 필요할 것이다. (만약 있다면) 그 자격 요건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하겠는데, 지금은 관련해서 아예 없다. 이러한 것이 조금씩 바뀌길 희망한다.
핀다의 첫 오프라인 진출, MG낙원새마을금고와 만든 금융상품
IT동아: 최근 핀다와 MG낙원새마을금고가 협약을 맺고 금융상품을 선보였다고 들었다.
이 대표: 맞다(웃음). 성남시에 있는 MG낙원새마을금고는 총 9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제휴해 만든 금융상품은 일반신용대출 '핀다O2O대출', 성남시에 사업체가 있거나 성남시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사업자대출 '성남사업핀다대출', 판교에 위치한 IT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에게 제공하는 개인신용대출 '판교IT우대대출',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와 커플 대상의 신용대출로 청첩장이나 웨딩사진을 제출하면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결혼이핀다대출' 등이다. 결혼이핀다대출 상품은 우대금리로 0.2%에 나머지 3개 상품은 우대금리 0.15%로 이용할 수 있다.
IT동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금융상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이 대표: 일단은 O2O 상품이라고 말하고 있다(웃음). 성남시에 위치한 새마을금고에서만 판매하는 상품이다. 핀다 온라인에서 새마을금고 매장의 방문을 예약하는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일부 지점에서는 야간 상담도 할 수 있기 때문에 판교 직장인들이 이용하기에 용이할 것으로 기대한다. 오프라인으로 매장에 방문해야만 상담사와 상담할 수 있던 정보를 온라인에서 먼저 확인하고 방문해서 가입하는 형태다. 기존 형태와는 다른 것으로, 요즘 세대를 위한 금융 온라인 상품으로는 첫 시도다. 앞으로도 핀다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