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기본에 충실하다, 스팸 전화 차단 앱 A-Call
[IT동아 이상우 기자] 한국인터넷진흥원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스팸 수신량을 처음 조사하기 시작한 2004년, 국민 1인이 하루 평균 받는 스팸 메시지는 약 1.7건으로, 1년이면 600건을 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나 단말기 제조사가 스팸 메시지를 차단하기 위해 솔루션을 개발하고, 관련한 법률도 개정되면서 '김미영 팀장'은 기억속으로 사라졌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는 스팸 메시지가 문자 메시지 형태에서 음성 형태인 스팸 전화로 바뀌었다. 전화가 와서 받으면 'OO에서 지금 사용하시는 스마트폰을 최신 기종으로 바꿔드립니다'라거나, '저금리 대출 상품 안내해 드립니다' 등 의 이야기를 한다. 문자 메시지는 첫 줄만 읽고도 스팸임을 판단할 수 있지만, 전화 통화는 이 것이 어렵다.
이러한 스팸 전화에 대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스팸 전화를 자주 거는 전화 번호 리스트를 만들고, 여기서 걸려오는 전화를 차단하면 된다. 이 리스트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 자신에게 걸려오지 않았지만, 앞으로 걸려올 가능성이 있는 전화번호도 차단할 수 있다. 이를 대신 해주는 것이 스팸 전화 차단 앱이다.
필아이티가 선보인 에이콜(A-Call)은 기본기에 충실한 스팸 전화 차단 애플리케이션이다. 주요 기능을 살펴보면 발신자 정보 표시, 특정 번호 자동 수신 차단, 전화번호 검색 등이다. 비슷한 기능이 있는 다른 앱은 이러한 기능 외에도 메모, 통화량 기록 등의 부가 기능이나 앱 자체에서 포털 사이트 기능, 전화 발신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있지만 그만큼 앱이 복잡하고 원하는 기능을 찾기가 상대적으로 번거롭다. 게다가 이러한 기능을 모두 사용하기 위해 요구하는 권한도 많다. 반면 에이콜은 전화, 주소록, 메시지 등 필수적인 권한만 요구하며, 전체 용량도 타사 앱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에이콜을 설치한 상태에서 전화가 걸려오면 스마트폰 화면에 팝업 창이 나타나면서 발신자 정보가 표시된다. 만약 자신의 스마트폰에 저장하지 않은 번호에서 전화가 걸려와도 이 정보가 표시된다. 여기 나타나는 정보는 주소록에 저장된 것 외에도 에이콜을 통해 자신과 다른 사용자가 등록한 해당 번호에 관한 정보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번호에 관한 설명과 함께 해당 번호 유형도 표시된다. 유형은 크게 스팸, 사기, 광고, 기타 등으로 나뉘며 이러한 유형은 사용자 신고를 바탕으로 나누기 때문에 사용자 참여가 많으면 정확도는 더 높아진다. 전화 수신 시 팝업 창에는 해당 번호가 스팸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몇 건이나 신고됐는지 등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혹여 일부 사업자가 경쟁 업체의 전화번호를 스팸 번호나 사기 번호 등으로 신고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기준에 맞지 않는 신고는 등록이 안될 수도 있다.
통화가 끝나면 방금 통화했던 번호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팝업 창이 나타난다. 만약 자신이 아는 사람의 전화번호라면 번호저장 버튼을 눌러 저장할 수 있고, 해당 번호에 대한 정보를 다른 사용자가 등록하지 않았다면 정보등록 버튼을 통해 어떤 번호인지 다른 사람에게 알려줄 수 있다. 만약 스팸 전화나 사기 전화였다면 신고하기 버튼과 차단하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앱의 기능은 대부분 앱을 직접 실행하지 않아도 팝업 창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만약 다른 급한 일때문에 팝업창을 닫아버렸다면 앱을 실행해 같은 작업을 할 수 있다. 이밖에 자신이 어떤 번호를 차단했는지, 자신이 직접 등록한 정보는 어떤 것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화번호 검색 기능도 앱 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상단에 있는 검색창에 특정 단어를 넣으면 자신의 단말기에 저장된 번호를 검색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용자가 에이콜 앱을 이용해 등록한 전화번호도 검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OO 서비스센터' 같은 상호를 여기서 검색하면 (다른 사람이 등록했다면) 자신이 모르는 번호도 찾을 수 있다. 만약 상호를 검색한다면 위치정보를 이용해 자신이 있는 곳과 가까운 곳을 보여주며, 각 지점별 거리도 표시해준다.
에이콜은 대기업이 만든 스팸 차단 앱과 비교해 기능이 단순하지만, 기본 기능에 충실한 앱이다. 기존 스팸 차단 앱의 많은 기능이 오히려 복잡했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사용해볼 만한 앱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