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차정인 기자의 티타임 종영, '생활 속 IT'를 바란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공중파 최초의 IT 전문 프로그램 KBS 1TV '차정인 기자의 T타임(이하 T타임)'이 2012년 7월 12일 첫 걸음을 뗀 이후, 4년 만에 종영한다. 티타임은 일반인들에게 어려울 수 있는 IT 문제를 쉽게 풀어주자는 취지에 맞춰, IT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 IT 전문 기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겪고 듣는 다양한 의견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더 이상 IT는 일상 생활에서 먼, 미래의 기술 산업이 아니다. '내 손안의 PC'라고 불리는 스마트폰과 초고속인터넷 전송속도에 버금가는 무선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과 보급은 '스마트 혁명'이라 불릴 정도로 우리네 생활을 변화시켰다. 해묵은 이야기지만, 인터넷에 연결한 PC로만 이용할 수 있던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지금 현재 우리는 언제 어디서 누구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IT 기술 속에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IT 기술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시선의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만 간다. 물론, 현장 일선에서 기술, 제품, 서비스, 콘텐츠 등을 직접 다루는 개발자와 해당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일반 소비자 사이에는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한다. 생활 속으로 들어온 IT지만, 정작 이를 사용하는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해설은 부족했던 것. 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
실제로 일반 소비자들도 해당 정보에 대한 목마름을 찾는다. IT동아 기사 중 IT 기술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IT강의실]', 실제 독자의 질문을 받아 운영하는 '[IT애정남]', 실제 제품을 1~2주 간 기자들이 직접 사용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리뷰]' 코너에 많은 독자가 발걸음을 남겨 주신다. 애초에 IT애정남 코너는 독자의 질문이 없으면 운영할 수도 없는 코너.
티타임은 그래서 반가웠다. 스스로 지향하는 '일반인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IT 이슈를 쉽게 풀어보자'는 취지에 공감했다. 약 3년 전, 애플 발표장에서 처음 만난 차 기자는 지금까지 시종일관 "그건 내용이 너무 어려우니까, 좀더 쉽게 풀어서 설명할 수는 없어?"라고 말한다. 많이 반성한다. IT동아도 언제나 항상 같은 고민을 안고 있지만, 쉽게 지킬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 노트북 리뷰를 작성하며, '전원 버튼을 눌러 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라고 다짐하지만, 쉽지 않다. 어느 순간 '기사가 너무 어렵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반성하는 이유다.
티타임은 지겹도록 다짐을 버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내는 관심사를 다루기도 했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다시 한번 되새김질하는 것도 잊지 잊지 않았다. IT 지식을 공부하는 '오늘의T', 한주간 IT뉴스를 정리하는 '위클리T',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는 'T트렌드', IT 이슈 인물 인터뷰 '이슈메이커' 등 다양한 코너를 시도했으며, 2013년부터 IT를 주제로 한 IT 콘서트를 3년간 개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스타트업 상생 프로그램과 토크콘서트 등 업계과 일반인을 위한 시도를 계속했다.
KBS 차정인 기자는 마지막 방송을 전하며 "티타임을 만든 이유는 IT는 결코 어렵지 않다. 가까이 있고, 생활 주변에 있고, 쉽고 재미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IT 강국에 걸맞기 위해서는 IT 지식도 대중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티타임은 이렇게 끝나지만, 또 다른 형태의 티타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마따나, 생활 속 IT는 앞으로도 지속되길 바란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