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의실] DAC? 무손실? aptX? 스마트폰으로 고음질 즐기는 키워드 알기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스마트 시대에 접어들면서, 고음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와 기술의 발전이 시장을 새롭게 재편하고 있다. 단순히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좀 더 ‘좋은’ 소리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압축률이 좋지만 음질은 떨어지는 MP3 대신 FLAC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이용률이 급증하고, 이를 더 풍부하게 재생하기 위해 고가의 이어폰이나 헤드폰,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디지털 음향기기 관련 포스팅 또는 리뷰 기사를 살펴보면, 일반 소비자가들이 이해하기 힘든 하이파이, DAC, FLAC 포맷, 32bit 384kHz 음원 등의 상당히 복잡한 용어들이 등장한다. 때문에 어느 정도의 기본 지식이 없다면 만족할 만한 제품을 선택하거나 활용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베이스와 보컬의 작은 숨소리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음악 애호가들이라면 꼭 알아야 할 키워드들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하이파이(Hi-Fi)? 비트(bit)? 헤르츠(kHz)?

하이파이(Hi-Fi)는 High Fidelity의 약자로, '원음에 충실하다, 원래의 소리와 매우 유사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디지털 음원은 비트와 헤르츠(kHz)로 표현된다. 비트(bit)는 진폭, 헤르츠는 진동수 단위로 두 숫자가 높을수록 소리가 풍성해지고 음질도 개선된다.

통상적으로 음질을 논할 때 CD 수준인 16bit/44.1kHz를 기준으로 꼽는다. ‘하이파이(Hi-Fi)’는 일반적으로 스튜디오 녹음 포멧인 24bit/192kHz 이상을 기준으로 삼는다. 24bit 또는 32bit의 음원을 출력할 수 있는 기기를 이용해 재생한다면, 현장감 넘치는 생생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손실 음원과 손실 음원

보편적으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디지털 음원 포맷은 MP3이다. MP3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청 주파수(16Hz~20kHz) 대역만을 살리고 나머지는 버린 후 용량을 줄이는 압축 과정을 거친 '손실 음원'이다. 음원 당 10메가 안팎으로 전송과 관리가 용이해 많은 음원 서비스에서 손실 압축 포맷인 MP3를 주로 이용한다.

이에 반해 흔히 '무손실 음원'이라 하는 FLAC(Free Lossless Audio Codec), ALAC(Apple Lossless Audio Codec) 등은 손실 과정 없이 압축을 진행하여 원음에 가까운 생생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도록 한 음원 포맷이다. MP3 대비 용량이 크기 때문에 저장도 어렵고, 음원 재생 시 소모되는 데이터 용량에 대한 부담이 커 과거에는 일부 음악 마니아들의 전유물에 그쳤다.

하지만 점차 메모리 가격이 낮아져 저장 기기의 공간이 여유로워지고, LTE 서비스 대중화로 대용량 데이터 사용도 보편화되자 무손실 음원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멜론', '벅스' 등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FLAC 전용관, FLAC 무제한 듣기 전용 상품 등을 선보였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무손실 음원을 구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지만, 이제 누구나 손쉽게 원하는 음악의 무손실 음원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DAC (Digital to Analog Converter)

고음질의 음악을 즐기기 위해 무손실 음원이 준비되었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원음 그대로 생생하게 재생할 수 있도록 하는 DAC이다.

DAC는 디지털 음성 신호를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다시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하는 장치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PC, 스마트폰, 휴대용 플레이어 등 오디오를 지원하는 디바이스에 칩 형태로 탑재된다. 디지털 기록을 아날로그 소리로 다시 이끌어내는 기능을 하는 만큼 DAC 성능은 음질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DAC (소니
PHA-2)
DAC (소니 PHA-2)
< DAC (소니 PHA-2)>

따라서, 고가의 오디오 업체들은 오래 전부터 재생기기와 DAC를 분리하여 설계하는 등 DAC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각 제조사마다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바꾸는 과정에서 브랜드 고유의 독특한 알고리즘과 튜닝 작업을 거치기 때문에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니게 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서도 고음질 음원 재생이 가능해지면서, 별도의 고성능 DAC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늘어나고 있다. 그 예로, 작년 LG전자에서 출시한 V10은 ESS 샤브레(Sabre) ES9018 칩셋을 스마트폰 내에 적용해 마니아층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이파이 DAC을 별도로 구매할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나 고음질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V10
LG전자 V10
< LG전자 V10>

aptX

아무리 원본 신호가 좋아도 전송 중에 품질이 손상된다면 의미가 없다. 특히 블루투스로 대표되는 무선 전송 방식의 경우, 유선에 비해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이 낮은 것이 문제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블루투스로 음악을 들으면 종종 소리가 뚝뚝 끊기는 현상이 발생하곤 했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음질(용량)을 낮추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aptX 코덱 기술이다. 이는 56kbps(전화 모뎀 수준)의 낮은 대역폭에서도 CD급 음질을 음성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이 높다. 또한 전송 지연시간이나 연산 부하도 낮은 편이라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은 휴대용 기기에서도 고음질 무선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블루투스 기반 음향기기와 특히 궁합이 좋아 최근 출시되는 상당수의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스피커는 aptX를 지원한다. 다만, 헤드셋이나 스피커가 aptX를 지원하더라도 소스기기(스마트폰, PC 등)이 지원하지 않으면 기존의 SBC 코덱 기반으로 구동한다는 점을 알아 두자. 공식 사이트(www.aptx.com)에서 aptX 지원 기기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돌비 오디오 기술

돌비(Dolby)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음향 기술 업체다. 특히 영화관이나 홈씨어터용 입체음향 기술은 거의 독보적인 수준이다. 이런 돌비가 최근에는 모바일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기존의 영화관이나 홈씨어터용 입체음향 시스템은 최대한 넓은 공간과 보다 많은 채널의 스피커를 이용해 입체음향을 구현했지만, 모바일 환경에서의 접근법은 좀 다르다.

가장 중점을 두는 건 가상 입체음향 기술이다. 2채널의 소형 스피커나 이어폰을 이용하는 환경에서도 마치 5.1채널이나 7.1채널 스피커를 이용하는 것처럼 사용자의 귀를 속이는 것이다. 입체감을 높이는 것 외에 작은 소리를 더 크게, 그리고 선명하게 들을 수 있게 하는 기술도 중시된다.

돌비디지털 플러스(Dolby Digital Plus)의 모바일 버전이 대표적인 기술인데, 이는 하드웨어로 구현하기도, 혹은 소프트웨어로 구현하기도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10, 애플 맥OS 및 애플TV, 넷플릭스, LG G5, 애플 iOS 9.3 등이 돌비 오디오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인 플랫폼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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