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남은 윈도우10 무료 업그레이드, 일단 무조건 하시라
[IT동아 강일용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우10 무료 업그레이드 기간이 이제 3일 남았다. 때문에 많은 사용자가 고민하고 있다.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할까 말까. 처음부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일반 사용자는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무조건 이익이다. 왜 그런지 이유를 자세히 알아보자.
<윈도우10 무료 업그레이드 기간이 앞으로 3일 남았다>
윈도우10 무료 업그레이드는 윈도우7, 윈도우8, 윈도우8.1 등 기존 윈도우 운영체제를 윈도우10으로 무료로 업그레이드해주는 이벤트다. 윈도우10 출시와 함께 시작되었으며, 오는 7월 29일 정식 종료된다. 29일 이후부터는 14만~23만 원 내외의 비용(윈도우10 홈 119달러, 윈도우10 프로 199달러)을 지불해야 윈도우10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된다.
지속적으로 무료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측과 달리 MS는 윈도우10 무료 업데이트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기대 이상으로 윈도우10이 순조롭게 보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윈도우10이 설치된 기기는 3억 5,000만 대를 돌파한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넷마켓쉐어에 따르면 윈도우10의 시장점유율은 19.41%(7월 기준)로, 전 세계 사용자 5명 중 1명은 윈도우10을 이용하고 있다. 한때 70%에 육박했던 윈도우7 점유율은 49%까지 낮아진 상태다.
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이익인가
왜 일반 사용자는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무조건 이익인 것일까? 이번 이벤트는 정품 윈도우7, 8, 8.1 사용자에게 윈도우10 DSP 라이선스를 공짜로 주는 행사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한 번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하면 앱 호환성,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 환경 등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기존 윈도우로 복귀하더라도 MS에 등록된 윈도우10 라이선스는 그대로 남는다. 7월 29일이 지나더라도(=윈도우10 무료 업그레이드 기간이 끝나도) 윈도우10을 설치하고 정품인증을 받을 수 있다. 즉 사용자는 기존 윈도우 라이선스와 윈도우10 라이선스 두 가지를 한꺼번에 보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앱 호환성 등의 문제가 해결되면 다시 윈도우10을 이용하면 된다.
라이선스 등록은 사용자 PC(노트북, 태블릿PC 포함) 메인보드의 ID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 메인보드를 계속 이용하는 동안에는 윈도우10 정품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만약 메인보드를 교체하게 되면 윈도우10 정품은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하면 기존에 이용하던 윈도우 버전이 처음 사용자용(FPP, 메인보드를 교체하더라도 윈도우 설치 횟수 제한 없음)이든 DSP (메인보드 교체시 윈도우 설치 불가)이든 관계없이 무조건 윈도우10 DSP 라이선스를 받게 된다. 이것이 현재까지 알려진 MS의 윈도우10 업그레이드 정책이다. 다만 MS는 메인보드 ID를 통해 관리하던 윈도우 라이선스를 사용자의 MS 온라인 계정을 통해 관리하는 것으로 변경할 계획인만큼 추후 변경될 여지는 있다.
어떻게 업그레이드해야 하나?
기존 윈도우 사용자는 어떻게 해야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까? 윈도우7, 윈도우8.1 사용자라면 일단 기존의 윈도우 업데이트를 모두 내려받자. 윈도우8 사용자라면 윈도우8.1로 업그레이드하고, 윈도우 업데이트를 모두 내려받자. 그러면 바탕화면 왼쪽 하단에 윈도우10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는 팝업창이 나타난다. 여기를 선택하고 MS의 정책에 동의한 후 윈도우10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 된다.
윈도우10 업그레이드는 따로 ISO 파일을 내려받지 않아도 자동으로 진행된다. 사용자가 정품 윈도우를 이용 중이었다면 정품 CD키를 입력하라는 과정이 생략되고 바로 윈도우10이 설치된다. 불법 윈도우를 이용 중이었다면 설치 도중 정품 CD키를 입력하라는 창이 나타난다. 이때 정품 CD키를 입력하면 정품 윈도우로 전환할 수 있다.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할 때 PC내의 앱과 파일을 그대로 유지할지 아니면 한 번 포맷한 후 윈도우10을 설치할지(클린설치) 선택할 수 있다. 사용자 편의를 생각하면 앱과 파일을 유지하는 것이 좋지만, 향후 드라이버 충돌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윈도우10을 정상적으로 이용하고 싶다면 클린설치를 추천한다. 앱과 파일은 윈도우10 설치에 앞서 외부 저장장치나 클라우드 저장소에 백업해두도록 하자.
사용자를 위한 윈도우10의 편의 기능
라이선스 정책 외에도 윈도우10은 사용자를 위한 최신 기술과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윈도우10은 다이렉트X 12를 비롯한 MS의 5세대 그래픽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 다이렉트X 12의 가장 큰 특징은 PC 속에서 무의미하게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와 외장 그래픽 프로세서를 연결해 게임의 3D 그래픽 표현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종간 GPU 성능 결합 기능이다. 기존 GPU 성능 결합 기능은 개발사와 모델이 동일한 외장 그래픽 프로세서에 한해 제한적으로 가능했으나, 윈도우10과 다이렉트X 12를 활용하면 인텔 내장 그래픽+AMD 외장 그래픽, AMD 내장 그래픽+엔비디아 외장 그래픽 등의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진다. PC에 널리 사용되는 인텔 코어 i 프로세서나 AMD APU 속에는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가 포함되어 있는 만큼 외장 그래픽 카드를 이용 중이라면 윈도우10으로 업데이트하기만 해도 3D 그래픽 표현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다만 이 기능을 이용하려면 게임이 다이렉트X 12를 지원해야 한다.)
또한,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가상현실(VR) 그래픽 구현에 관한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낮은 사양의 PC에서도 원활하게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다. 구형 윈도우에선 다이렉트X 12를 비롯한 MS의 5세대 그래픽 기술을 이용할 수 없다.
윈도우10은 HiDPI(고선명 모니터)를 본격적으로 지원한다. 구형 윈도우(특히 윈도우7)는 HiDPI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해 UHD 해상도(3,840x2,560) 이상의 모니터를 연결하면 글이나 그림들이 매우 작게 보인다. 제대로 이용하기 힘들 정도다. 윈도우10은 글, 그림의 크기를 1.25배에서 최대 4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 배율은 화면 크기와 해상도를 감안해서 자동으로 설정된다. (예를 들어 풀HD 모니터의 경우 1.5배, QHD 모니터의 경우 2배, UHD 모니터의 경우 4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 글과 그림은 확대해도 선명하게 보인다. UHD 해상도 이상의 모니터를 쾌적하게 이용하길 원하는 사용자라면 윈도우10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윈도우 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윈도우10 전용 앱과 게임도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다이렉트X 12를 지원하는 윈도우10 전용 게임(포르자6 APEX 등)의 경우 윈도우 스토어에서만 내려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편의성도 매우 뛰어나다. 윈도우10은 오토 드라이버 기능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따로 그래픽, 사운드, 메인보드 드라이버 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윈도우10이 알아서 그래픽 카드, 메인보드 등을 인식하고 관련 드라이버를 설치한다. 다만 이 기능은 3년 이내의 비교적 최신 PC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이보다 오래된 PC라면 관련 드라이버를 사용자가 직접 설치해야 한다.
뛰어난 최적화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윈도우10의 요구 사양은 윈도우7과 비슷하다. 윈도우7을 실행할 수 있는 PC에선 윈도우10도 실행할 수 있다. 게다가 부팅 속도는 윈도우7보다 빠르다. 처음 업데이트하면 최적화를 진행하기 때문에 PC의 속도가 다소 느릴 수 있으나, 최적화가 마무리되면 윈도우7보다 빠르면 빨랐지 절대 느리지 않다.
보안 기능도 한층 강화되었다. 사용자의 얼굴, 동공, 지문 등을 인식해 등록된 사용자가 아니면 PC를 이용할 수 없게 하는 생체인식 보안 기술 '윈도우 헬로', 계정과 암호를 관리하는 윈도 핵심영역을 가상화(VM)해 따로 분리해놓는 VSM(가상 보안 모드), 어지간한 무료 바이러스 백신 이상의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윈도 디펜더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보안 기능을 통해 악성코드와 랜섬웨어가 사용자의 PC에 침투하는 것을 방지한다.
사후지원 기간도 연장된다. MS는 발매 후 10년 동안 윈도우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기본 지원 5년, 연장 지원 5년). 업데이트를 통해 각종 기능, 드라이버, 보안 패치 등을 제공한다. 윈도우7의 경우 2020년 1월, 윈도우8의 경우 2023년 1월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윈도우10으로 업데이트하면 지원 기간이 2025년 7월까지로 확대된다. 2~5년까지 지원기간이 연장되는 것이다.
윈도우10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1달 이내에 기존 운영체제로 복귀할 수도 있다.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하더라도 기존 윈도우 데이터는 사용자 PC속 'windows.old' 폴더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MS는 윈도우10에서 기존 윈도우로 돌아갈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설정 메뉴의 '윈도우7(윈도우8.1)로 돌아가기'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이 기능을 선택하면 기존 윈도우로 즉시 돌아갈 수 있다. 다만 이 메뉴는 윈도우10 설치 후 한 달 동안만 제공한다. 이후에는 이용할 수 없으니 참고할 것. 또, windows.old 폴더를 삭제하면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업그레이드하고 다시 기존 윈도우로 복귀하더라도 라이선스는 MS에 그대로 남아있으니, 추후 다시 윈도우10으로 복귀하는 것도 가능하다.
앱 호환성 문제와 어색한 사용자환경은 감수해야
물론 윈도우10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앱 호환성 문제가 있다. MS는 윈도우10에서 기존 윈도우 응용 프로그램의 90% 이상을 실행할 수 있다고 자신했으나, 이를 바꿔 해석하면 나머지 10%는 호환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이다. 특히 개발자의 지원이 오래 전에 끊긴 프로그램(게임 포함)이나, 특정 상황에 맞춰 제작된 ERP/CRM/임베디드 프로그램은 윈도우10에서 제대로 실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때문에 업무에 반드시 필요한 구형 프로그램을 사용 중이라면 윈도우10 업데이트를 자제해야 한다.
호환성은 응용 프로그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구형 PC 또는 노트북의 경우 윈도우10용 드라이버가 제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하면 특정 하드웨어가 그대로 먹통이 된다는 뜻. 때문에 업무에 특정 하드웨어를 사용해야 하거나, 구형 PC 및 노트북을 이용 중인 사용자는 반드시 윈도우10 업데이트에 앞서 해당 드라이버가 존재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구형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최적화된 홈페이지나 온라인 ERP 시스템에 접속할 수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윈도우10에는 IE11만 포함되어 있고, 낮은 버전의 IE를 설치할 수 없다.
또, 사용자의 어색함도 문제다. 오랫동안 구형 윈도우를 이용하면서 익숙해진 사용자환경을 버리고, 윈도우10의 사용자환경에 새롭게 적응할 필요가 있을까? 구형 윈도우로도 사용자가 원하는 대부분의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데, 굳이 새 윈도우를 이용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MS는 이러한 사용자의 거부감을 해결하기 위해 윈도우10의 사용자환경을 윈도우7, 윈도우8을 반반씩 섞은 형태로 구성했지만, PC 사용 시간이 적은 중장년층과 여성들이 이에 적응하는 것은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다.
윈도우10 무료 업그레이드 이벤트가 끝난 후 8월 2일 MS는 윈도우10 1주년 대규모 기능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이 업데이트를 통해 윈도우10에 윈도우 잉크, 엑스박스 플레이애니웨어, 엣지 익스텐션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다. 윈도우10 1주년 신기능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윈도우10 1주년, 새로 추가되는 7가지 기능 기사(http://it.donga.com/24515/)'를 참고하면 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