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Jam] 폭염보다 더 뜨거웠던 그들의 15시간 - 제 11회 앱잼
안양시+SK테크엑스, 고등학생 개발자 대상 개발 축제, 제 11회 앱잼 개최
[IT동아 이문규 기자] 여름방학을 앞둔 고등학생들이 지난 23일 토요일 오후부터 24일 일요일 오전까지 꼬박 15시간 동안 쉼 없이 논의하고 작업하며 한 여름 폭염보다 더 강렬한 열정을 쏟아 냈다. 전국 200여 명의 고등학생 개발자들이 경기도 안양창조경제융합센터 내 창의혁신 공간인 '에이큐브(A-Cube)'에 모여 이틀간 저마다의 아이디어를 실현했다. 안양시(시장 이필운)와 SK테크엑스(대표 김영철)가 개최한 전국 청소년 IT 개발자 축제, '앱잼(AppJam)'이다.
앱잼은 전국 고등학생 앱 개발 경진대회인 '스마틴 앱 챌린지(STAC)'의 부대행사로, 작년에 이어 안양시 창조경제융합센터에서 11회 째를 맞았다. 이번 행사는 안양시와 SK테크엑스, 스마트틴 앱 클럽 회장단이 공동 기획했으며, 1994년 ~ 2003년 생 현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기획자/개발자/디자이너 팀이 주제에 맞는 앱을 이틀에 걸쳐 개발해 경쟁한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미니멀리즘'으로, 일상의 모든 것을 최소화/간소화하여 편의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또한 이번에는 전세계 IT 트랜드인 '사물인터넷' 분야가 신설됐다.
학생들은 23일 토요일 오후에 집결해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거친 후 곧바로 팀을 구성했다. 친구끼리 참가한 몇몇 학생들은 그대로 팀을 이루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처음 만나는 참가자들과 협의해 각자 역할에 따라 팀을 꾸린다. 이후부터 학생들은 열띤 토론과 협의, 협업을 이어가며 앱을 기획, 개발했다. 작업은 밤을 꼬박 새우며 다음날 아침까지 쉼 없이 진행됐다. 밤 9시 경 안양시청 기획경제국 이응용 국장이 현장을 방문해, 밤샘작업에 지친 학생들을 격려했다.
일요일 오전 7시까지 약 15시간을 꼬박 고민하고 집중한 개발 결과물을 제출하면, 심사위원들이 이를 면밀히 분석해 심사한다. 이들은 다름 아닌, 이전 앱잼 대회를 거친 선배들이다. 앱잼 참가를 계기로 모두 대학 관련 학과에 진학했거나 개발사에 취업한 이들이다. 앱잽 후배들을 위해 심사를 비롯해, 대회 내내 후배들 곁에서 자문과 조언을 건네며 멘토 역할을 수행했다. 이번 참가 학생들 누군가는 나중에 후배들을 위해 멘토가 되어 줄 것이다.
결과물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 학생들은 쏟아지는 잠에 잠시 쪽잠을 잔다. 새벽 내내 남김 없이 열정을 쏟아낸 터라 더욱 달콤하다.
심사가 마무리 되고 드디어 발표 및 시상이 이어졌다. 잠에 취해 쓰러져 있던 학생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또렷하고 밝은 눈빛을 되찾았다. 이번 대회에는 사물인터넷 신설 분야까지 총 45개 팀, 180여 명이 참가했으며, 이 중 분야별 최우수상, 우수상과 장려상 6팀이 선정됐다.
한 팀 한 팀, 팀 이름이 불릴 때마다 다른 학생들도 모두 즐거워 하며 아낌 없는 축하를 보냈다. 경쟁팀이기 전에 그들은 이미 모두 '친구'이기 때문이다. 개발하는 동안에는 어른 못지않은 진지함과 집중력을 보이던 이들이지만, 시상식에서는 하나 같이 발랄한 '고딩'들의 모습을 보였다. 대회 자체를 마음껏 즐기고 있는 것이다.
생활 분야 최우수상은 볼륨 제어 키로 앱을 실행하는 '볼륨업'(이동인, 심훈, 박태준, 이찬우)이, 게임 분야는 여러 다각형과 선으로 도형을 맞추는 게임인 '폴리곤'(김현제, 강민우, 이솔, 장현진)이 각각 선정됐다. 사물인터넷 분야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는 스마트 마우스패드인 '세이브W'를 개발한 한세빈, 장한비, 정희영, 함형은 팀에게 돌아갔다. 특히 이 팀은 여학생 4명으로만 구성되어 많은 남학생들의 찬사와 축하를 받았다.
우수상은 '데일리노잼'을 개발한 이현수, 김수홍, 박아윤, 이재연, 정유민 팀(생활 분야), '염주메이커'를 개발한 손웅재, 김유민, 윤진근, 이하은 팀(게임 분야), '이지스탑'을 개발한 신예준, 강나린, 강다혜, 이승원 팀(사물인터넷 분야)이 각각 수상했다.
장려상에는 '하루시작(방성범, 김무훈, 박지연, 방성훈 )', '데드라인 카운터(염석현, 노권후, 신동혁, 최민재)', '쥬시클(양유신, 서범규, 서휘원, 전형준, 최다솜)', '미니멀리즘(김경록, 김현준, 방준서, 안태우, 이상 생활 분야), '모게이(박민석, 김이빈, 김희진, 정성범, 홍지원)', '탭투업(김효원, 이상윤, 이상준, 이종찬, 이준호)', '그래볼리티(방석현 단독)', '잇업(강예찬, 송영훈, 이상빈, 이향운, 이상 게임 분야)', '펜 하나로 전교 1등(송원준, 강은솔, 박효정, 윤영채, 임세연, 이상 사물인터넷 분야)' 등이 선정됐다. 시상에는 안양시청 이응용 국장이 함께 했으며, 각 수상팀에게는 안양시장 명의의 상장과 상금이 수여됐다.
시상식 후 폐회식에서 이응용 국장은, "짧은 시간임에도 자신들의 생각과 의견을 앱으로 만들어 내는 고등학생들의 창의력과 집중력에 놀랐다"며, "우리 시는 이러한 학생들이 창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12회 앱잼은 올 12월 17일(토)~18일(일)에 안양창조경제융합센터 '에이큐브'에서 개최된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