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미팅룸을 스마트하게 꾸미고 싶어요
[IT동아 김태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독자가 질문을 보냈네요. 질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님~
평소 IT동아를 즐겨 찾는데, 이번엔 도움을 받고 싶어 이렇게 문의를 드립니다. 최근 회사에서 미팅룸에 전자 칠판을 설치해 좀 더 스마트하게 회의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검색을 해보니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제품이 대부분이더군요.
좀 더 다양한 방식의 제품이 있을 거 같은데, 이 방식이 현재로썬 최선인지? 아니면 다른 제품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요즘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 때문인지 대형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는 곳이 많습니다.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저장된 데이터를 큰 화면에 띄워 회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함인데요. 특히 전자칠판은 교실에서 학습 도구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보통 대화면 디스플레이만 생각하는 곳이 많은데, 독자님의 회사는 전자칠판을 도입할 계획인가 봅니다. 어떤 제품이 있는지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전자칠판은 디스플레이형, 프로젝터형으로 구분됩니다.
먼저 디스플레이에 관한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55인치에서 110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크기가 클수록 가격이 비싸집니다. 무작정 큰 걸 고르기보단 회의실의 크기에 알맞은 화면 크기 선택이 먼저 필요합니다.
전자칠판을 선택할 때 칠판과 청중과의 거리가 어느 정도 되는 지 파악해야 합니다. 칠판과 청중 사이 거리가 4미터 미만으로 가깝더라도 칠판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120인치 정도의 대화면을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맨 뒤에 앉은 청중도 책상의 데스크탑 화면을 보는 듯한 정도가 권장됩니다.
화면 크기와 함께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해상도입니다.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도 판매가 되는데, 되도록 UHD를 권합니다. 화면이 큰 만큼 해상도가 높아야 텍스트가 작더라도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패널은 IPS를 선택해야 합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화면을 보는 만큼 광시야각을 지원해야 합니다. IPS는 178도의 시야각을 제공합니다. IPS가 아닌 제품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만 혹시나 싶어 이야기 드립니다.
전자칠판은 대형 디스플레이에 터치 기능을 적용한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디스플레이가 크기 때문에 터치 방식은 적외선이 사용됩니다. 적외선 터치는 화면 상하 중 한쪽, 좌우 중 한쪽에 적외선 발광 다이오드(LED)를, 나머지 두 방향에는 감지기를 스크린 둘레에 설치해 적외선 격자를 만들고 접촉 시에 적외선이 가로막히는 것을 감지해 접촉 위치를 알아내는 방식입니다.
▲ 스탠드가 별도 판매되는 코리아정보통신의 전자칠판 ADVANTAGE
적외선 방식이라고 하더라도 열 손가락을 사용한 멀티터치가 지원됩니다.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 화면을 확대, 축소하고, 직접 손으로 선을 긋고, 글을 쓸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화면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손으로 화면을 제어하면서 설명을 할 수 있어 좀 더 효과적으로 회의하거나 강의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디스플레이를 사무실에 거치하기 위해서는 벽에 붙이거나, 테이블 위에 올리거나, 스탠드를 사용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보통 스탠드를 많이 사용합니다. 스탠드에 바퀴가 있으므로 다른 장소로 쉽게 옮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디스플레이 구매 시 스탠드는 별도 판매가 대부분입니다. 전자칠판은 제품에 따라 스탠드가 별도로 판매되기도 하고, 함께 판매되기도 합니다. 다만 전차칠판이 일반 디스플레이와 다른 점은 PC가 함께 판매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PC는 스탠드에 내장된 형태가 많습니다. 스탠드 하단 지지대 부분에 PC를 넣어 곁으로 보기엔 티가 나지 않습니다. 디스플레이에 소켓 형태로 PC를 꽂아 쓸 수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 연우솔루션이 내놓은 84인치 전자칠판 STU-84LE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 스탠드, 디스플레이 + 스탠드 + PC 등 다양한 조합으로 판매되니 구매할 때 꼼꼼히 살펴보면 좋습니다.
또 하나 터치를 지원하는 기기이다 보니 제조사에 따라 자체적으로 전자칠판 전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전자칠판에 걸맞은 특화된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대화면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도 있지만, 프로젝터도 있습니다. 문제는 프로젝터로 띄운 화면에서도 터치를 쓸 수 있느냐인데요. 정확히 어디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올해 박람회 참석했다가 프로젝터에서 터치를 쓸 수 있는 제품을 직접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정확한 제품명을 몰라 무작정 검색해 보니 국내에도 몇몇 제품이 판매되고 있더군요.
▲ 터치가 지원되는 프로젝터 엡손 EB-1430Wi
직접 써보지는 않았지만, 이 제품들을 살펴보니 꽤 좋은 점이 많습니다. 일단 화면 크기가 다양하게 조절됩니다. 제품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대체로 60인치에서 100인까지 조절됩니다. 다수의 학생이 앉아있는 교실에서는 60인치 디스플레이도 뒤에 앉은 사람에겐 잘 보이지 않기 마련입니다. 고정된 크기의 디스플레이에 비해 장소의 크기에 따라 최대 100인치까지 화면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의나 강의에 꽤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 프로젝터이기 때문에 디스플레이와 달리 화면에서 반사가 생기지 않습니다. 디스플레이는 빛 반사가 생겨 화면이 안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목을 이리저리 빼기 마련인데요. 프로젝터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설치도 조금 다릅니다. 보통 프로젝터는 화면을 투사할 벽에서 다소 떨어진 천장에 설치합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화면을 투사할 벽 위에 설치합니다. 터치 지원 때문에 이런 방식을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부분은 디스플레이처럼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아이가 장난을 치더라도 사고의 위험이 없어 오히려 교실에 제격이란 생각이 드네요.
앞에서 설명한 전자칠판은 화면을 띄우고, 터치를 하는 방식입니다. 이완 달리 아예 판서한 내용을 바로 PC에 저장하거나 프린트로 출력할 수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곁으로 보기엔 화이트 보드처럼 보이지만, 여기에 쓴 내용은 모두 디지털화되어 저장됩니다. 일일이 칠판에 적은 내용을 받아 적을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 디토스사의 카피칠판
판서 내용을 프린트를 사용해 실시간 출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PC에 저장해 관리할 수 있으며, 이메일을 통해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회의나 강의를 하다 보면 칠판 가득 판서하게 됩니다. 그러면 다들 그걸 바쁘게 받아 쓰느라 설명은 듣는 둥 마는 둥 하게 됩니다.
PC 화면을 띄울 수는 없지만, 판서가 목적이라면 앞에서 설명한 전자칠판보다는 더 낫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받아 적을 필요가 없기에 설명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