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발은 네가 해, 다듬기는 내가 할테니" 구글 파이어베이스
[마운틴뷰=IT동아 강일용 기자] 구글이 개발자들의 앱 개발을 한층 편리하게 해주는 '파이어베이스(Firebase)'를 구글 I/O 2016에서 정식 출시했다. 파이어베이스는 지난 2014년 구글이 인수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개발자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꼭 필요한 근간(백엔드)인 분석도구, 데이터베이스, 광고 등을 API의 형태로 개발자에게 제공하는 백엔드 서비스(BaaS, Backend as a service)다.
파이어베이스는 MS 비주얼스튜디오, 구글 안드로이드스튜디오, 이클립스처럼 앱을 개발하는데 꼭 필요한 도구는 아니다. 파이어베이스가 없어도 앱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서비스의 근간(백엔드)을 하나하나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 기간이 길어지고, 개발 난이도가 높아진다. 재빨리 서비스를 시작한 후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는 최근 추세와 거리가 먼 개발 방식이다.
파이어베이스는 앱의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고, 앱 개발 난이도를 낮춰주는 도구다. 앱을 세련되게 다듬어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 실시간 데이터베이스 분석, 버그 추적, 사용자 분석, 앱 인덱싱, 사용자 환경 다듬기, 푸시 메시지, 애드몹(구글의 광고 플랫폼) 등 다양한 기능을 API 형태로 통합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에뮬레이션 기능을 제공해 수많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앱과 서비스가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때문에 파이어베이스를 활용하면 개발자는 사용자들에게 보여지는 서비스(프론트엔드)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다.
왜 이런 서비스가 등장한 것일까? 과거에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백엔드 및 프론트엔드를 하나하나 개발해야 했다. 당연히 시간이 많이 소모되고, 그만큼 개발 비용 및 난이도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반면 현재 앱과 서비스 개발의 최신 트렌드는 '레고 조립'과 다를 바 없다. 미리 개발되어 있는 API를 가져와 조립하고, 이 위에 앱과 서비스를 올려서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개발 기간 및 비용을 단축할 수 있어, 최신 서비스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이 파편화다. 데이터베이스, 광고, 분석 등 다양한 분야의 API가 존재하지만, API의 개발사가 제각각이라 실제로 API를 하나로 합치면 문제가 발생하기 일쑤였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그만큼 비용과 노력을 투자해야 했다. 파이어베이스는 이러한 단점을 해결했다. 앱 개발에 도움을 주는 API를 구글이 A부터 Z까지 모두 제공해 개발자의 개발 편의성을 더욱 높이겠다는 것.
파이어베이스는 안드로이드 앱 개발 뿐만 아니라 아이폰 앱 개발과 웹 앱 개발에도 이용할 수 있다. 파이어베이스는 대부분의 기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나, 사용자 환경 자동 다듬기 등 일부 고급 기능은 유료로 제공한다.
구글은 PaaS(플랫폼 서비스) 'GCP(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와 파이어베이스를 통합 제공해 개발자들이 인프라, 개발도구, 백엔드에 대한 걱정 없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파이어베이스를 활용해 앱의 수준을 높인 개발사로 파뷸러스, 샤잠, 스카이스캐너, 말랑스튜디오 등을 들 수 있다.
<구글은
GCP와 파이어베이스를 함께 제공해 개발 난이도를 낮출 계획이다>
파이어베이스를 활용해 다양한 앱을 개발한 김영호 말랑스튜디오 대표는 "말랑스튜디오는 초기부터 파이어베이스를 활용해 앱의 완성도를 향상시켰다"며, "파이어베이스를 활용하면 대학을 막 졸업한 초보 개발자도 어려움 없이 수준 높은 앱을 만들 수 있다. 스타트업도 개발에 대한 걱정 없이 서비스 품질 향상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