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X커넥트로 노트북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 자유로워진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노트북으로는 게임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노트북은 게임 성능 업그레이드가 불가능 하다" 이런 이야기도 이제는 옛말이 될 것 같다. 지난 3월, AMD는 인텔의 썬더볼트3(Thunderbolt 3) 인터페이스를 이용, PC의 외부에 그래픽카드를 연결해 게임 성능을 강화하는 'X커넥트(XConnect)' 기술을 발표, 주목을 모았다. 이는 특히 노트북으로 고품질 게임을 하고자 하는 경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X커넥트 기술에 관해 좀 더 자세한 사항을 알아보기 위해 IT동아는 AMD의 GPU 전담 팀인 라데온 테크놀러지 그룹의 로버트 할록(Robert Hallock) 마케팅 매니저에게 서면 인터뷰를 요청했다. 답변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X커넥트는 썬더볼트3 인터페이스를 이용, PC 외부에 그래픽카드를 달아 그래픽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로, 특히 노트북에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술을 개발하게 된 경위를 설명해 달라

: AMD X커넥트 기술 개발 동기는 간단하다. 우리들은 게이머들이 얇고 가벼운 노트북에서도 고성능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 그리고 외장형 그래픽 카드는 이러한 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최상의 솔루션이다. 외장형 그래픽 카드를 통해 경량 노트북이 가진 휴대성을 보존하는 한편, 필요에 따라 데스크탑 수준의 게이밍 환경도 구현할 수 있다.

2. X커넥트 기술의 개발에 있어 AMD의 경쟁사였던 인텔과 협력하게 된 것이 흥미롭다. 인텔은 이번 기술 개발에 있어 어떤 부분에 참여했는가? 협력 자세는 적극적이었는가?

: AMD와 인텔, 레이저 3사는 AMD X커넥트 기술 개발에 있어 모두 적극적으로 접촉하며 협력했다. 3사는 각각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인터페이스 부문 개발에 기여했으며, 썬더볼트3(Thunderbolt 3)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외장형 그래픽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있어 긴밀하게 협력했다. 실제로 업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에 적용된 사례이니 만큼, 다른 개발 업체들도 본 기술을 자사의 제품과 통합하여 호환이 가능한 디바이스를 개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3. X커넥트 기반으로 구동하는 외장형 그래픽카드는 어느 정도의 성능일까? 기존 데스크톱용 그래픽카드 수준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가?

: 이 시스템의 외장형 그래픽 카드의 성능은 데스크탑 수준의 GPU와 비슷할 것이다. 외장 그래픽 카드에서 렌더링 작업을 거친 후 노트북의 내부 디스플레이에 데이터를 보내는 과정에서 약간의 성능 저하나 변동이 발생할 수는 있으나, 다른 폼팩터에서 제공할 수 없는 탁월한 성능과 휴대성, 유연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만큼, 합리적인 수준이라 생각한다.

4.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원활히 구동하기 위해선 상당한 전력이 필요할 것 같다. 모델에 따라 별도의 외부 전원을 연결할 필요는 없는가? 노트북에 이용할 경우, 배터리 이용 가능 시간도 걱정이 된다.

: 대부분의 외장형 GPU는 eGFX 섀시에 공급 할 외부 전원 공급장치가 필요하며, 섀시는 썬더볼트 3케이블이 연결되어 있는 상태에서 노트북에 전력을 공급하고 배터리를 충전한다. 따라서 배터리 이용 시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또한, 보다 작고 가벼운 외장형 그래픽 연결 박스를 썬더볼트 인터페이스를 통해 전력 공급이 가능한 모바일 그래픽 카드와 함께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면 노트북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줄어들지만, 다양한 연결 포트와 강력한 게임 성능을 제공할 수 없었던 기존 초박형 시스템에서도 획기적인 성능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다.

X커넥트 기술의 핵심은 다양한 폼팩터를 모든 것이 가능한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X커넥트 기술이 탑재된 시스템은 LAN 박스와 초소형 ITX 시스템, 게이밍 랩탑, 가정용 소형 데스크탑, 사무용 랩탑 등 모든 제품을 대체할 것이다.

예를 들어, AMD는 30대 이상 연령대의 소비자 층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들은 아직도 집에서 게임을 즐기고 싶어하지만, 풀 데스크탑 PC를 원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소비자들은 외장형 그래픽 카드와 모니터, 마우스, 키보드를 가정에 구비하고, X커넥트 기술이 탑재된 초박형 사무용 랩탑을 연결하여 사용함으로써 우수한 성능의 게이밍 PC로 활용할 수 있다.

5. X커넥트 기반 외장형 그래픽카드는 어떤 시스템에 호환되는가? CPU(AMD, 인텔)나 운영체제(윈도우, 맥OS, 리눅스 등)에 따른 호환성 문제는 없는가?

: 시스템 구동 상태에서도 언제든지 연결이 가능한 핫플러거블(Hot-pluggable) 기능은 필수 API를 지원하는 윈도우10 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6. X커넥트 기반 외장 그래픽카드를 연결한 상태에서 노트북 자체의 내장 GPU와 연동, 멀티 GPU를 구성함으로써 추가적인 성능 향상을 얻을 수는 없는가?

: 노트북 자체의 내장 GPU와의 연동, 멀티 GPU 구성을 통한 추가적인 성능 향상은 아직 현 시점에서 지원되지 않고 있다.

7. 어떤 제조사를 통해 언제 즈음 실제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지 궁금하다.

: AMD X커넥트 기술은 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Razer Blade Stealth), 레이저 블레이드 2016(Razer Blade 2016), 인텔 스컬 캐년(Skull Canyon) 등 이미 3가지 시스템에 탑재되어 있다. 향후 보다 많은 시스템을 지원하는 파이프라인을 구성할 예정이다.

8. 마지막으로, 실제 제품은 어느 정도의 가격대가 예상되는지 답변을 바란다.

: 실제 제품의 가격대는 외장형 그래픽 연결 장치인 인클로저(enclosure)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레이저 코어(Razer Core)는 하이엔드 데스크탑용 GPU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본 제품의 판매가는 499 달러이며, 호환이 가능한 레이저 시스템과 함께 구매하는 경우 399 달러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