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노트북과 견줄만한 울트라씬 - 델 뉴 인스피론 13z S540732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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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의 일반 사용자용 노트북은 4종류가 있다. 실속/멀티미디어형 노트북 ‘인스피론(Inspiron)’, 고성능 노트북 ‘스튜디오(Studio)’, 게이밍 노트북 ‘에일리언웨어(Alienware)’, 그리고 넷북인 ‘미니(mini)’가 그것이다. 스튜디오와 에일리언웨어는 성능을 강조한 노트북이라 전반적으로 크고 무거운 편이고, 인스피론 시리즈가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PC’라는 노트북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제품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인스피론 시리즈에 해당하는 뉴 인스피론 13z S540732KR(이하 인스피론 13z)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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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론 13z는 지난번에 소개했던 델 인스피론 13R과 마찬가지로 13인치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으며, 같은 인스피론 시리즈라 외형도 상당히 흡사하다. 차이점은 일반 노트북(13R)과 울트라씬 노트북(13z)이라는 것. 따라서 이번 기사는 델 인스피론 13R의 리뷰(http://it.donga.com/review/423/)를 참고하면서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13인치의 아이러니

델 인스피론 13R의 리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노트북치고는 작고 가벼운 편이다’라고…. 같은 관점에서 보면 인스피론 13z는 ‘울트라씬치고는 크고 무거운 편’이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게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사실 작은 노트북은 가지고 다니기는 좋지만, 사용하기는 불편한 경우가 종종 있다. 크면 큰 대로 장점이 있는 법.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스피론 13z는 휴대성과 사용상 편의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제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일단 같은 13인치 제품이라고 해도 일반 노트북인 인스피론 13R보다는 가지고 다니기 용이하다. 무게(본체+배터리+전원 어댑터)는 300g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두께가 1cm가량 얇은데다가 전원 어댑터도 작고 아담한 크기라 가방 안의 공간을 덜 차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인스피론 13z는 배터리만 가지고 3~4시간가량 버티는데, 화면 밝기 중간, 전원 관리 Dell 모드(성능/소비 전력의 균형을 맞추는 모드)로 했을 때는 약 3시간 30분 동안 사용이 가능했다(델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기본 제공 6셀 배터리의 최장 사용 시간은 4시간 49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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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인치라서 좋은 점은 일단 화면이 크고 넉넉하다는 것. 인스피론 13z는 13.3형 HD W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였으며 최대 1,366x768 해상도를 지원한다(영화를 볼 때 위아래에 검은 영역이 생기지 않는 16:9 화면이다). WLED 백라이트 방식이라서 화면이 상당히 밝고 선명하였고, 전체적으로 어두운 장면의 영상도 또렷하게 구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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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키보드는 데스크탑에서 사용하는 일반 키보드(숫자 키패드 제외)와 거의 흡사한 크기라 적응하기 쉬웠다. 작고 가벼운 것을 특징으로 내세우는 제품의 경우, 키보드가 너무 작아서 타이핑 시 오타가 많이 발생하고,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 종종 있다. 풀 사이즈 키보드를 채택한 인스피론 13z는 처음부터 이렇다 할 불편 없이 사용이 가능했다. 좌/우측의 시프트(Shift) 키가 널찍하여 된소리 표기나 대문자 입력하기 편하다는 것 또한 인스피론 13z의 장점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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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키보드 상단(F1~F12)에 배치되어 있는 기능 단축키(모니터/LCD 화면 전환, 무선랜 on/off, 배터리 설정 등)는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Alt+F4(프로그램 종료)나 화면 캡처 프로그램의 단축키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 항상 펑션(fn) 키를 같이 입력해야 한다는 것이 살짝 귀찮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단축키를 잘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라면 기능 단축키가 더 유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머지 외형적인 요소를 간략하게 짚어보자면 이렇다. 왼쪽 측면에는 2개의 USB 포트가 달려 있고, 오른쪽 측면에는 유선랜 포트, 마이크 입력, 헤드폰 입력, e-SATA 겸용 USB 포트가 하나, 7-in-1 카드 리더기(SD, MMC, XD, MS, MS Pro, MMC+, 고밀도 SD, 고속 SD)가 달려 있다. 그리고 위쪽 측면(힌지 부분)에 있는 커버를 열면 HDMI 포트와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가 숨어 있어 HD TV와 같은 외부 영상 장치와 연결하여 큰 화면으로 영상을 감상하기 좋다. 사족이지만, 자주 사용하는 USB 포트는 그냥 오픈해두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멀티카드 리더, HDMI 포트,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는 캡을 씌워 먼지가 쉽게 들어가지 않게 한 세심한 배려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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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인스피론 13z의 성능은?

솔직히 말해서 인스피론 13z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좀 아쉬운 감이 있다. 3~4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배터리만 갖고 다니기엔 좀 불안불안한 게 사실이다. 배터리 사용 시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성능. 과연 인스피론 13z는 짧다고 하기도 뭐하고 길다고 하기도 뭐한 배터리 사용 시간을 납득하게 해줄 만큼의 성능을 지니고 있을까?

개인적인 평가로는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 인스피론 13z는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접해본 울트라씬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준 제품이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그동안 몇몇 울트라씬 제품을 접해보았지만, 대부분 1,080p의 고화질 영상 감상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화면이 엄청 느리게 재생되거나 자막과 음성의 싱크가 안 맞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인스피론 13z는 아무런 문제 없이 아주 원활하게 재생되었다. 720p 영상을 재생할 때의 CPU 점유율은 약 20%였고, 1,080p 영상을 재생할 때의 CPU 점유율은 50% 수준을 나타내어 동시에 인터넷 서핑이나 문서 작업 등의 멀티태스킹도 가능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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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어떨까? 인스피론 13z는 보급형에 속하는 ATi 모빌리티 라데온 HD 5430을 탑재하고 있어, 중간 정도의 3D 그래픽 온라인 게임이라면 별 무리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서든어택이라든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같은 게임 말이다.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최신 고사양 온라인 게임의 경우는 그래픽 옵션을 최하로 맞추거나, 게임에서 지원하는 최적화 설정을 선택하면 플레이 자체는 가능한 수준. C9이나 세븐 소울즈 같은 3D 온라인 MMORPG의 경우, 시각적으로는 좀 밋밋했지만 플레이 자체는 30~40프레임 선에서 무난하게 돌아갔다(솔로 플레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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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9의 자동 그래픽 품질 설정은 최하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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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오브젝트가 단순하고 거칠게 보이지만 플레이 자체는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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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소울즈에서 그래픽 품질 최적화 버튼을 누르니 밝기 보정 효과, 가시거리, 사물 표현 반경, 풀 표시 반경,
그림자 효과가 낮음으로 바뀌었다

인스피론 13z에는 4GB DDR3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이에 맞게 4GB 이상의 메모리를 100% 활용할 수 있는 윈도우 7 홈 프리미엄 64비트 운영체계가 설치되어 있다. 업그레이드 시 최대 6GB까지 인식할 수 있으므로 좀 더 나은 성능을 원한다면 노트북용 DDR3 메모리를 추가 구매하여 증설하면 되겠다. 이밖에 MS 오피스 2010 스타터 버전이 기본 제공되므로 엑셀, 워드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프로그램을 추가로 구매할 필요가 없으며(단, 약간의 기능 제한이 있음), 구매 후 1년간 하드웨어 무상수리를 지원한다. 하드디스크는 노트북용 제품 중 속도가 빠른 편이라고 할 수 있는 7,200RPM의 제품으로, 용량은 500GB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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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론 13z의 성능을 좀 더 직관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간단한 벤치마크 테스트를 해보았다. 윈도우7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윈도우 체험지수는 평가 결과는 4.9(가장 낮은 점수가 크게 표시됨).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초당 계산수와 윈도우 에어로에 대한 데스크탑 사양 항목만 4.9이고, 나머지는 모두 5점대를 기록했다(참고로 인스피론 13R은 5.1이었고, 그래픽카드가 좀 더 좋은 만큼 그래픽 사양 점수가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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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IT동아 리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벤치마크 프로그램 Performance test 7.0의 실행 결과는 704.9로 나타났다. 사실 지금까지 접해왔던 울트라씬(11인치)은 대부분 370~420점대가 나왔기 때문에, 한 400점 후반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면 그냥 울트라씬이 아니라 일반 노트북하고 붙어 봐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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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도 크기도 노트북에 가까운 울트라씬

전반적으로 살펴보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인스피론 13z를 어떻게 봐야 할지 잘 모르겠다. 성능, 크기, 무게, 배터리 사용 시간 등등 모든 면에서 일반 노트북에 한없이 가까운 울트라씬이라니…. 일반적으로 울트라씬 제품군은 보통 11인치 디스플레이를 많이 채택하는데, 인스피론 13z는 1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였기 때문에 그만큼 크고 무거워졌다. 하지만 11인치 울트라씬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성능을 가지고 있어, 거의 일반 노트북과 비슷하게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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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그동안 울트라씬의 보면서 ‘성능이 조금만 더 좋았으면’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나, 노트북을 보면서 ‘배터리가 조금만 더 오래가고 조금만 더 가벼웠으면’ 싶었던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제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성능과 휴대성, 양쪽 모두에 있어 한 치의 양보도 할 수 없다면 델의 뉴 인스피론 13z를 눈여겨보자.

참고 사항 - 인스피론 13z Vs. 뉴 인스피론 13z
사실 인스피론 13z는 예전에도 출시된 바 있는데, 전체적인 디자인만 비슷하고 제품 사양은 전혀 다른 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왜냐하면 CPU, 그래픽,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등 전반적인 사양이 뉴 인스피론 13z보다 한 단계 떨어지기 때문. 기존 인스피론 13z가 더 나은 점은 ODD가 달려 있다는 정도라 하겠다. 구형 인스피론 13z는 현재(2010년 7월) 델 홈페이지에서 100대 한정으로 저렴하게 판매 중이지만, 뉴 인스피론 13z보다는 성능이 떨어짐을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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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박민영(biaret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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