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 가능한 노트북 있나요?
[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현재 보유한 노트북의 게임 성능에 불만이 있는 분의 문의입니다. PC 시스템의 게임 구동 능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그래픽카드'인데, 사실 노트북에 내장된 그래픽카드는 데스크탑용에 비해 성능이 확실히 떨어집니다. 혹시나 이를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midislaxxx님의 질문을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IT동아 잘 구독하고 있습니다. 여러 질문에 좋은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에 쓰신 기사 중에서 노트북은 램하고 하드 외에는 업그레이드가 힘들다고 하시면서도, 아주 일부 제품은 예외적으로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경우가 있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전 지금 삼성 NT910S3P-K38S 기종을 쓰고 있는데, 인텔 그래픽카드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게임 성능 별로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여기에 혹시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 가능한가요? 지포스 GTX 950이나 라데온 R7 370 정도 달고 싶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 가능한 노트북, 있긴 하지만 아주 극소수
안녕하세요. IT동아 입니다.
이전에 제가 썼던 기사(http://it.donga.com/19888/)를 보신 것 같군요. 이 기사에서 제가 분명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주 일부 노트북 모델 중에는 그래픽카드를 교체할 수 있도록 전용의 모듈 구조를 갖춘 것이 있습니다만, 이는 정말로 극소수의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생각해 보면 제가 괜한 이야기를 해서 혼란을 드린 것 같습니다. 차라리 '노트북은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가 불가능 합니다' 하고 쓰는게 더 나을 뻔 했네요. 다만, 저렇게 단정적으로 기사를 쓰면 가끔 아주 예외적인 사례를 들면서 항의(?)를 하는 분이 있기에, 저런 코멘트를 덧붙인 것인데, 결과적으로 사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질문자님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 노트북은 물론, 시중에 팔리는 99.9%의 노트북은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주세요.
다만, 레노버 Y510P 같이 공식적으로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노트북이 있긴 했습니다. 노트북 측면에 확장 베이를 마련해서 HDD나 ODD, 그리고 외장형 그래픽카드를 달 수 있는 제품이었죠. 이는 아주 실험적인 기능이었으며, 해당 노트북의 외장형 그래픽카드 모듈은 레노버 Y510P 전용이었기 때문에 다른 노트북에는 달 수 없습니다. 레노버 Y510P 노트북 역시 지금은 단종이 되었고요. 이런 게 0.01%에 해당하는 예외적인 경우라는 거죠.
그 외에 아주 고급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 그리고 모험정신이 강한 분이라면 노트북 메인보드에 달린 칩을 직접 떼서 납땜하여 교체 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비현실적인 방법이고, 그도 아니라면 노트북 전용의 그래픽카드 규격인 MXM(Mobile PCI-eX Module) 카드를 비공식적인 루트로 구해 교체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호환성을 아무도 보장할 수 없는데다 안정성 면에서도 전혀 권장할 수 없는 방법입니다.
일단은 게임 내 그래픽 품질 옵션 조정으로 만족해야
질문자님의 경우는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없는 평범한 노트북을 쓰고 있습니다. 다만, NT910S3P-K38S에 달린 인텔 HD5500이 내장 그래픽 치고는 그럭저럭 쓸만한 것이기 때문에 게임을 아예 못하는 건 아닙니다. LOL이나 디아블로3 정도의 대중적인 온라인 게임 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고요, 이보다 좀 더 높은 사양의 게임을 하시려면 게임 중 그래픽 품질이나 해상도를 낮춰보세요. 특히 그래픽 품질 옵션 중에 안티앨리어싱(Anti-Aliasing, 계단 현상 완화), 수직동기화(V-Sync, 화면 갈라짐 방지) 같은 기능은 저사양 시스템에선 비활성화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장형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 시스템 곧 등장 할 듯
한 가지 희망적인 소식도 있습니다. 최근 본격 보급이 시작된 썬더볼트3(Thunderbolt 3) 인터페이스를 갖춘 최신 노트북이라면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AMD가 인텔과 공동 개발한 'X커넥트(XConnect)'라는 기술이 올해 초에 발표되었는데, 이는 썬더볼트3 인터페이스를 통해 고성능 외장형 그래픽카드를 PC에 연결하는 구조입니다. 당연히 노트북에서 유용하겠죠.
AMD의 발표에 따르면 X커넥트를 통해 라데온 R9 퓨리, 라데온 R9 300 시리즈와 같은 데스크탑용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노트북에 연결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일단 레이저(Razer)사에서 X커넥트 기술을 적용한 레이저 코어(Razer Core)라는 외장형 그래픽카드 인클로저(케이스)를 가까운 시일 내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국 출시 여부는 미정이지만 해외에선 499달러에 팔릴 것이라고 합니다(그래픽카드는 별매).
인클로저에 시중에 팔리는 데스크탑용 그래픽카드를 넣고, 썬더볼트3 인터페이스를 통해 노트북과 연결하면 곧장 노트북의 그래픽 성능을 업그레이드 가능합니다. 레이저 코어는 AMD 외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도 지원할 예정이라는데, 엔비디아에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X커넥트 기술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레이저 코어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지는 좀 더 지켜 볼 일입니다. 레이저 코어 외에도 X커넥트 기반 그래픽카드 인클로저는 몇 가지가 더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이 점을 생각하면 향후 노트북을 살 때 썬더볼트3 인터페이스를 가진 제품을 고르는 게 좋겠지요?
그래픽 성능 올리는 대신 휴대성을 포기해야 하는 딜레마
그건 그렇고, 노트북에 외장형 그래픽카드를 달아서 게임 성능을 높일 수 있게 되는 것 자체는 좋은데, 저렇게 덩치가 커서야 이미 노트북을 휴대용으로는 쓸 수 없겠네요. 휴대용이라기보단 이동 가능한 거치형 시스템이라고 하는 게 더 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외부에선 일반적인 노트북으로 쓰다가 집에 들어오면 외장형 그래픽카드와 연결, 게임용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게 이 기술의 목적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질문자님의 노트북은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가 불가능 하지만, 향후 출시될 노트북은 가능해질 것 같다. 정도로 답변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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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