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와 IoT의 만남, AWS IoT
[IT동아 강일용 기자] 사물인터넷이 우리 삶에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스마트폰, 시계, TV, 자동차, 헬스케어 등 그 종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런 사물인터넷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이하 클라우드)도 새롭게 변하고 있다. IaaS, PaaS 같은 전통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사물인터넷 관리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는 것.
클라우드 업계의 선두주자 AWS는 지난해 11월 사물인터넷 관리 서비스 '스마트 디바이스 파워 by AWS(이하 AWS IoT)'를 출시했다. 사물인터넷에 왜 클라우드가 필요한지, AWS IoT는 기업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 알아보자.
사물인터넷의 두뇌, 클라우드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사용자가 사물인터넷 기기를 이용하면 수많은 데이터가 발생한다. 기업은 이 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함으로써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SW를 업데이트함으로써 사물인터넷 기기의 성능을 강화할 수 있다.
그렇다면 데이터를 어떻게 취합하고 관리해야 할까? 기업이 직접 데이터센터를 세우고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설립, 유지, 보수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다, 시시각각 변하는 데이터 증감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이 시중의 공용 클라우드(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에게 컴퓨팅 자원을 임대받은 후 사물인터넷 기기를 관리하고 있다.
AWS IoT란?
AWS IoT는 기업의 이러한 요구에서 탄생한 서비스다. 기업이 보다 저렴하고 편하게 사물인터넷 기기를 관리하고 데이터를 취합 및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다.
AWS IoT는 수십 억 개의 사물인터넷 기기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한 확장공간(캐퍼시티)을 제공한다. 기업의 개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비스 자체도 고도로 자동화되어 있다. 사물인터넷 기기가 AWS IoT에 데이터를 보내면 디바이스 게이트웨이와 룰 엔진이 해당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류한다. 데이터가 다른 사물인터넷 기기에 전달되는 것인지, 아니면 저장 후 분석해야할 것인지 등을 파악한 후 최적의 장소에 전달한다는 뜻.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가 흉내낼 수 없는 AWS IoT만의 특징이 바로 'IoT 디바이스 섀도'다. 인터넷 연결 사정이 안좋거나, 배터리 사용시간이 다 돼 AWS IoT와 사물인터넷 기기의 연결이 끊겨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다. 원리는 이렇다. 사물인터넷 기기와 동일한 가상 사물인터넷 기기를 클라우드 상에 생성한다. 만약 사물인터넷 기기와 AWS IoT 간 연결이 끊기면 해당 사물인터넷으로 전달된 명령과 데이터는 가상의 사물인터넷 기기에 보관된다. 추후 연결이 복구되면 그 동안 가상 사물인터넷 기기에 전달된 명령과 데이터는 진짜 사물인터넷 기기에 자동으로 동기화된다.
AWS IoT는 C, 자바스크립트, 아두이노 등 다양한 프로그래밍 도구와 마벨, 르네사스, TI, 퀄컴, 인텔, 미디어텍 등 여러 회사에서 만든 IoT 스타터 킷을 지원한다. 때문에 대규모 개발사 뿐만 아니라 IoT 관련 스타트업도 손쉽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
출시된지 5개월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GE, BMW, 필립스, 소노스 등 많은 글로벌 기업이 AWS IoT를 활용해 사물인터넷 기기를 관리하고 있다. 심지어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의 관리 및 데이터 분석에도 AWS IoT가 활용됐다.
이용료도 저렴하다. 처음 40만 개의 메시지(사물인터넷 기기가 클라우드에, 또는 그 반대로 보낸 신호 1번 당 1개의 메시지로 친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이후 100만 메시지당 5달러의 이용 요금이 부과된다. 다만 AWS IoT는 아직 서울 리전에서 이용할 수 없는 상태이고, 임대료나 전기세 등의 문제 때문에 각 리전 별로 이용 요금이 약간씩 다를 수 있으니 참고할 것.
마쿠 레피스토 AWS 테크 에반젤리스트는 "AWS의 모든 서비스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설계된다. 이는 AWS IoT도 마찬가지다"며, "AWS IoT는 수십억 개의 사물인터넷 기기를 감당할 수 있는 확장성과 가용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강력한 기기 인증 및 보안 기능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제조사들은 안전하고 비용 효율적인 사물인터넷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