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의 신제품, 유진로봇 아이클레보 오메가 로봇청소기 출시
[IT동아 김영우 기자] 수년 전, 청소 로봇, 혹은 로봇청소기라고 불리는 자율 이동형 청소 장치 시장이 한창 달아오른 적이 있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정말 많은 제품을 선보였다. 다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열기도 한풀 꺾였다. 그 중에는 기대 이하의 성능을 내는 제품도 많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많은 업체들이 이 시장에서 발을 떼거나 문을 닫았다. 2016년 현재, 대기업들이 여전히 시장의 주도권을 쥔 가운데 중소기업은 상당수 정리가 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적인 중소 로봇청소기 제조사인 유진로봇 역시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2014년 이후, 거의 2년 동안 자사의 대표 제품인 '아이클레보' 시리즈의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을 정도다. 하지만 23일, 제법 오랜 침묵을 깨고 최신 모델인 '아이클레보 오메가'의 출시를 발표했다. 제품 가격은 70만원대이며 화이트 및 골드 컬러로 출시되었다.
'알파고'처럼 똑똑해지고 디자인도 일신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이루어진 신제품 발표회에서 유진로봇의 신경철 대표는 최근 AI(인공지능)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로 인해 AI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 고무적이라며 AI는 물론, 청소기능 및 디자인이 크게 향상된 아이클레보 오메가 역시 많은 기대를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아이클레보 오메가의 디자인을 당당한 디자인 전문회사 이노디자인의 김영세 대표도 발표에 나섰다.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했던 기존의 로봇청소기와 달리, 아이클레보 오메가에는 삼각형과 원형의 특징을 모두 갖춘 독자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며, 이는 보기에 좋을 뿐 아니라 실제 청소 성능을 높이는데도 효과적이라고 김 대표는 밝혔다.
이날 소개된 유진로봇의 아이클레보 오메가는 유진로봇 로봇청소기 중에서도 4세대의 제품에 해당한다. 기존의 제품 대비 흡입력의 강화 및 낮아진 전력 소모, 향상된 공간 탐지 능력, 그리고 머리카락 및 동물의 털, 카펫 등을 청소하는 능력의 개선 등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110배 강해진 모터 탑재, 브러시와 블레이드 구조도 개선
유진 로봇의 설명에 따르면, 아이클레보 오메가에 적용된 BLDC 모터는 기존 제품의 모터에 비해 110배 출력이 강해졌다. 브러시의 회전에 많이 의존하던 기존 제품과 달리, 아이클레보 오메가는 주로 흡입을 통해 청소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브러시 역시 2중 10단 설계로 강화되어 모서리 및 구석을 청소하는 능력이 강해졌다. 덕분에 커피 가루와 같은 미세한 먼지를 청소할 때 기존 제품이나 타사 제품에 비해 한층 깔끔한 마무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먼지 흡입구 근처에 위치, 롤러처럼 회전하며 먼지를 쓸어담는 메인 블레이드의 구조도 개선했다. 특히 기존 제품 및 타사 제품의 블레이드는 머리카락이나 동물의 털이 엉키기 일쑤였지만, 아이클레보 오메가에 적용된 V6 블레이드는 이러한 현상이 거의 없어 관리가 편하고 흡입력의 저하도 없다고 유진로봇은 강조했다.
향상된 공간 감지 능력 통한 맞춤형 청소, 수명 늘어난 배터리
공간을 탐지하는 능력 및 인공 지능도 향상되었다. 초장 20프레임의 공간을 인식하는 카메라 및 총 35개의 센서(방향 감지용 자이로센서, 바퀴 빠짐 감지 센서 등)를 통해 19개의 장애물을 감지하며, 각 청소 공간의 특성에 따라 최적의 청소 방식을 제공하는 맟춤형 청소 모드도 갖췄다. 그 외에 카펫이나 먼지가 많은 곳을 지나갈 때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흡입력을 높이는 '스마트 터보' 기능, 청소 시에 문턱을 스스로 넘을 지의 여부를 ON/OFF 시킬 수 있는 기능 등도 갖췄다.
이러한 다양한 기능을 통해 사이드브러시(가장자리 먼지 모음) 및 메인블레이드(먼지를 쓸어 담음)로 모은 먼지를 강력한 진공흡입으로 빨아들인 후, 헤파 필터로 미세먼지의 배출을 억제하면서 물걸레 기능으로 청소를 마무리하게 된다. 특히 헤파필터의 경우, 개당 2,000원 남짓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자주 갈면 공기 질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유진로봇 측의 설명이다.
그 외에 청소가 끝나면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을 찾아가 도킹하는 기능도 한층 개선했으며, 기존의 니켈 수소 기반 배터리에 비해 수명이 긴 리튬이온 배터리(삼성 생산)를 탑재해 내구성과 전력 효율 면에서도 향상되었다는 점도 눈 여겨 볼 대목이다.
스마트폰 연동 기능, 아직은 불필요?
한편, 아이클레보 오메가에 스마트폰 연동 등의 IoT(사물인터넷) 관련 기능이 들어가지 않은 것에 대해 유진로봇 측은 "IoT 연동 기능의 활용도는 아직 높지 않으며, 제품 가격을 높이는 요인이 될 뿐"이라면서도 "해당 기술의 개발은 이미 되어 있으니 차기 제품에 넣는 것도 가능은 하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