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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보니] 한층 젊어진 패밀리 세단, 뉴 혼다 어코드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지난 2월, 혼다 어코드 3.5 V6를 시승했다. 사실, 애플 카플레이와 무선 충전을 위해 편도 주행(매체시승)한 것이 전부여서 차의 세심한 면을 살펴보지 못했다. 물론 3일간의 시승에서도 어코드의 진면목을 알긴 어렵지만 천천히 살펴보며 최대한 느낀 바를 전달하고자 한다.

지금 소개할 어코드는 2016년형으로 9.5세대라 부른다. 9세대는 2012년 출시됐다. 모든 것이 변하는 풀체인지가 아닌 일부 요소를 개선하는 페이스리프트 정도라 해도 되지만, 실제 인상은 확연히 다르다. 더 강렬한 전면부 인상, 든든함을 강조한 캐릭터 라인은 이 차량의 구매 대상자를 10년은 젊게 만들어 주는 듯 하다.

혼다 뉴 어코드

역동적인 인상 심어주는 요소들

디자인에 대해서는 크게 설명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구매 요소에 디자인도 있을 테니 간단히 짚고 넘어가자. 뉴 혼다 어코드의 디자인에는 역동적인 요소들이 보인다. 전면 그릴과 범퍼는 넓어 보이게 만들어 강렬하면서도 빠를 듯한 인상을 심어준다.

차량의 폭은 1,850mm로 기아 K7의 1,870mm 보다는 20mm 작고, 토요타 캠리의 1,820mm 보다는 30mm 크다. 별개로 BMW 5 시리즈의 전폭은 1,860mm니까 뉴 어코드의 크기를 어느 정도 짐작 가능케 한다. 높이는 1,465mm, 기아 K7의 1,470mm 보다 5mm 낮다. 오히려 BMW 5 시리즈의 1,464mm와 비슷하다. 여기에 날카로운 이미지가 더해져 조금 더 낮은 듯한 느낌이 든다.

뉴 혼다 어코드

전면부의 날카로운 느낌은 이는 헤드라이트에서 완성된다. 발광다이오드(LED)를 품은 헤드라이트는 어설프게 섞은게 아니라 전부 LED로 구성했다. ㄴ자 형상의 주간 주행등이 어우러지니 제법 멋지다. 이건 2.4 EX-L과 3.5 V6 모두 동일하게 채용된다. 이런 기능은 일부 상위 트림 위주로 운용할 때가 많은데 LED 램프는 뉴 어코드라면 모두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참고로 안개등도 LED다.

LED는 시인성과 수명, 소비 전력에 이점을 갖고 있다. 일반 할로겐 램프보다 50% 낮은 전력을 쓰면서도 높은 배광 성능으로 밝다. 수명은 반영구적이라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기판이나 배선 등의 외부 요인(노후화)으로 점등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인지할 필요가 있겠다.

측면 라인은 무난한 세단의 형상이다. 하지만 전면 펜더부터 2열 출입문 손잡이까지 깊고 굵게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으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 C필러(2열 출입문 이후 측면 기둥) 라인에 맞춘 출입문 디자인은 승차할 때 불편함이 적었고 넓은 측면 시야를 제공했다. 비율은 무난하다. 2775mm에 달하는 축거(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는 여유로운 공간을 기대하게 만든다.

뉴 혼다 어코드 테일램프

후면도 LED가 시야에 들어온다. 하지만 날카로운 전면 이미지에 비하면 조금 차분한 듯 하다. 트렁크 리드 및 범퍼에는 크롬 라인을 추가했는데, 적당하게 마무리 되었다. 너무 과하면 촌스러운 느낌마저 들기 때문에 이를 잘 조율했다.

4인 가족이 머물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

중형 세단인 뉴 혼다 어코드. 자체 공간은 여유로운 편이다. 앞좌석은 물론이고 뒷좌석 공간도 충분하다. 키 181cm, 90kg의 기자가 뒤에 앉아도 무릎 공간에 여유가 있다. 뒤에 아이를 태우거나 청소년을 태워도 큰 문제 없어 보인다. 승차감은 무난한 편이지만, 장시간 앉아 있으면 조금 불편함이 느껴진다.

어코드의 1열 공간

앞좌석은 편안하다. 가죽 마감으로 눈으로 보이는 질감은 평범하지만 촉감은 부드럽다. 운전자측 좌석은 형태를 기억하는 메모리 시트를 지원한다. 총 2개까지 기억하고 필요에 따라 버튼만 누르면 정해놓은 각도로 변경한다. 2.4 EX-L은 이 기능이 제외된다.

운전석은 8방향 전동 의자로 요추 받침(럼버 소프트)을 지원한다. 이건 3.5 V6와 2.4 EX-L 공통 사양. 대신 조수석 4방향 전동 의자는 3.5 V6에만 해당되는 옵션이다.

어코드 2열 공간

앉았을 때의 느낌은 안정적이다. 등받이 형상은 운전자와 동승자의 몸을 최대한 잡아주도록 설계됐다. 바닥도 적당히 단단하기 때문에 장시간 운전에도 큰 피로를 주지 않는다. 무엇보다 일부 밝은 색상을 쓰는 차량이 있는데, 어두운 색상이라 관리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카플레이 무선충전' IT 최전선 달리는 다양한 부가옵션

뉴 어코드의 속을 천천히 들여다 봤다.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센터페시아 부분. 핵심은 위, 아래에 각각 놓인 디스플레이다. 위에는 7.7, 아래는 7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위에는 운전자의 정보 전달이 중심이다. 연비나 음악 재생정보 같은 것을 보여준다. 차선을 변경할 때 보조석 방향 상황을 보여주는 레인와치(Lane Watch)도 여기에서 나온다.

하단에는 내비게이션과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를 위한 공간이다. 내비게이션은 맵퍼스와 혼다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전용 내비게이션이다. 아틀란을 뉴 어코드에 맞게 만들어 넣었다고 보면 된다. 대부분 수입차는 셋톱박스 형태로 추가해 일체감을 주기 어렵다. 반면, 이 내비게이션은 일체감도 좋고 인터페이스 구성도 뛰어나다. 그냥 아틀란 내비게이션이 자연스레 놓여 있으니 말이다.

혼다 뉴 어코드 듀얼 디스플레이

이 내비게이션은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쓴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아니다. 또한 플레이 스토어가 없으므로 앱을 설치하며 확장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기능은 갖추고 있어 테더링(휴대폰 데이터 통신 연결)을 통한 인터넷 연결이나 실시간 교통상황 전송(내비) 등은 가능하다.

메뉴 화면을 불러오면 여러 선택지들이 나온다.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스마트 기기 사용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편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불필요한 기능으로 남을 듯 하다. 그래도 늘 이야기 한다. 있는데 안 쓰는 것과 없어서 못 쓰는 것은 다른거라고.

어코드의 스티어링 휠

어코드의 스티어링 휠, 크기는 적당하고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도 좋다. 구조는 원 안에 4개의 살이 붙어 있는 4스포크 방식이다. 재질은 가죽과 나무를 섞었는데, 이것이 약간 진부하게 느껴진다. 겉으로 봐서는 개방적인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것 같은데, 기왕 젊게 가려 했다면 적극적으로 해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참고로 2.4 EX-L은 가죽 스티어링 휠이란다.

조작은 약간 애매한 느낌이 들었다. 버튼의 위치나 구성은 나무랄 데 없는데 감촉이 아쉽다. 특히 좌우에 있는 원형 버튼은 홈을 깊게 낸 듯한 인상이다. 누를 수 있는 면적을 조금 더 넓게 해줬으면 좋겠다.

듀얼 디스플레이 밑에는 공조장치를 제어하는 버튼이 있다. 위치나 조작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단순하게 배치했고 버튼의 크기도 적당하다.

버튼 밑에는 수납함이 자리한다. 간단한 잡동사니들을 넣을 수 있으며, USB 단자도 마련한 센스도 엿보인다. 이 단자는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여기에 라이트닝 단자를 연결하면 중앙 디스플레이에 카플레이 관련 애플리케이션들이 표시된다.

애플 카플레이

당연한 이야기지만 카플레이를 활성화 한 상태라면 시리를 불러올 수도 있다. 스티어링 휠 아래에 있는 음성명령 버튼을 누르면 시리가 소환된다. 이 때 음성으로 전화나 메시지 등을 보내거나 음악 재생 등 명령을 내리면 된다. 처음에는 차량 내에서 음성 인식률이 낮을거라 예상했는데, 예상 외로 좋았다. 기자의 시옷 발음이 좋지 못해 인지하지 못한 일부 애매한 발음만 제외하면 대부분 인식을 해냈고, 그에 맞는 기능이 실행됐다.

혼다 뉴 어코드 무선 충전대

무선 충전 기능도 살펴봤다. 뉴 어코드에서는 치(Qi) 방식의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자기유도 충전 방식으로 기기와 충전패드가 가까이 있어야 충전된다. 저 패드 위에 올려놓은 상황이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말씀. 반대로 치 방식은 구현이 쉽고 전자파 영향에 대한 우려도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이 방식은 공급 전력이 높아야 만족스러운 충전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 충전 전류가 2~2.5A 수준이다. 전송 과정에서의 손실을 감안하면 차량이 최소 2A 이상 전류를 내보내야 만족스러운 충전 성능이 나온다.

충전을 해보니 이전 기자 시승 때와 마찬가지로 충전 속도 자체가 빠르지 않다. 어코드의 무선 충전 전류는 1A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거리 이동 중이거나 1시간 가량의 출퇴근 거리를 오가는 직장인이라면 선 없이 충전한다는 부분 자체가 반가운 부분이다. 번거로운 선이 사라지니 말이다.

반면, 애플 카플레이와 무선 충전은 동시에 쓸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향후 이 차량을 소유할 운전자가 인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히 애플 사용자라면 동승자가 갤럭시 S6 이상 쓸 때 고민 좀 되겠다.

이제 마음 졸이며 우측 차선변경 안 해도 돼

레인와치 기능

운전 잘 하는 사람들이야 감으로 차선변경을 하지만 초보자나 일부 여성 운전자는 차선 이동에 큰 부담을 느낀다. 이 때문에 여러 차량들은 센서를 활용해 측후방에 있는 차량을 알려주는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어코드는 한 발 더 나아가 화면을 직접 보여준다. '레인와치(Lane Watch)' 기능이 그것이다.

레인와치 카메라

레인와치 기능은 보조석 측면 거울 아래에 탑재된 카메라를 활용한다. 약 80도 시야를 제공하는데, 우측 차선 3개 정도는 충분히 식별 가능한 수준이었다. 야간이라도 불빛을 통해 차량 위치나 상황을 파악하기에 좋다.

레인와치 스위치

우측 상황을 모니터로 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측 방향 지시등을 작동하면 끝. 그 때마다 상단 디스플레이가 전환되어 바깥 상황을 보여준다. 사용자 임의로 기능을 활성화해도 된다. 등화조작 스위치에 레인와치를 활성화하는 버튼이 달려 있는데, 이를 누르면 항시 작동하게 된다.

여유롭거나 혹은 적극적이거나

뉴 어코드 3.5 V6에 시동을 걸어 주행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주행 소감을 언급하자면 간단하다. '부드럽고 강하다'라는 것. 늘 상냥하고 부드럽지만 필요할 때는 카리스마를 내뿜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 차량을 몰고 격한 드라이빙은 하지 않았다. 추운 겨울이라는 계절적인 영향도 있지만, “이 차량으로 신나게 쏘아붙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하는 물음도 있었다.

엔진은 3.5리터(3,471cc) 싱글 오버헤드 캠샤프트(SOHC) 방식이다. 흔히 구조가 간단하고 소음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대 출력은 6,200rpm에서 282마력, 4,900rpm에서 34.8kg.m의 최대 토크를 낸다. 이를 전자제어식 자동 6단 변속기와 호흡을 맞춘다. 구동방식은 앞바퀴 굴림(FF).

뉴 혼다 어코드의 주행

가속 페달에 발을 가져가니 부드럽게 이동한다. 이 부드러움은 속도를 내는 동안 꾸준히 유지된다. 민첩하지 않지만 꾸준히 밀어주는 느낌은 좋다. 변속기 레버를 D(주행)에서 S(스포츠)로 가져가면 엔진은 조금 기민하게 반응한다. 하지만 배기량 대비 속도는 화끈하게 올라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역동적인 드라이빙이 아닌 부드러움을 추구한 듯 하다.

스티어링은 반응이 좋고 조작에 부담이 없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버튼 조작이 고속에서 큰 답답함으로 다가온다. 기자의 손가락이 굵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인상적인 것은 하체. 달리는 동안은 기분 좋은 진동을 전달한다. 거칠게 나뒹구는 느낌이 아닌,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도로 위 요철 구간을 지날 때, 지속적인 진동을 모두 걸러내진 못해도 깔끔하게 막아준다. 빠른 속도로 회전 구간을 지날 때에도 기분 좋음이 이어진다. 주행 성능만큼은 아쉬움이 없다. 짜릿한 주행을 원했다면 아쉬웠겠지만.

도로를 신나게 달리는 와중에도 실내는 정숙했다. 트럭이나 버스가 옆을 지날 때의 강렬한 소음은 살짝 들리는데, 옆 사람과의 대화를 방해할 수준은 아니다. 풍절음도 잘 억제되어 있으며, 엔진 소음도 거의 유입되지 않는다. 이는 외부의 소음을 분석, 상쇄하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ANC)과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ASC)의 역할도 크다. 마치 이어폰이나 헤드폰에 소음 억제 기술이 있는 것과 비슷하다.

자극적이지 않은 깔끔한 맛

뉴 혼다 어코드의 주행

뉴 혼다 어코드는 자극적인 부분 없이 깔끔하다. 이것이 장점이 되기도 또 단점이 되기도 한다. 디자인적 부분은 개인적 취향이므로 큰 언급은 않겠지만, 제공되는 부가 기능이나 안전사양 등을 보면 충분히 다른 국내외 차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아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3~4인 가족이 운용하기에 적합한 중형 세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격은 시승한 3.5 V6 기준 4,260만 원이다. 2.4 EX-L은 3.540만 원. 옵션을 포함, 비슷한 가격대의 차량을 굳이 꼽는다면 현대 그랜저나 기아 K7 정도가 될 듯하다. 앞바퀴 굴림 방식(FF)인 점도 비슷하다. 직접적인 비교로 맞붙으면 국내 차량 경쟁력이 높아 보이지만 뉴 혼다 어코드 역시 기본기나 옵션 등 편의성 측면에서 뒤쳐지지 않는다고 평가해 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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