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환경에서 제품 개발하는 시대, CAE 강자 앤시스의 2016년은?
[IT동아 김영우 기자] 제조업은 치열한 경쟁의 연속이다. 타사보다 한층 고품질의 제품을 한 발 앞서 개발, 출시하고자 하는 노력은 연일 이어진다. 다만, 제품의 신뢰성을 높이고 개발 속도를 높이는 건 쉽지 않다. 특히 어떤 재료나 구조가 적절한지, 그리고 이런 제품이 어떤 환경에서 최적의 성능을 낼 것인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시제품의 제작과 테스트가 이어져야 한다. 이는 상당히 번거로운데다 비용도 많이 든다.
이런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CAE(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한 제품의 설계 및 개발,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솔루션) 솔루션이다. 이를 이용하면 테스트를 위해 직접 시제품을 여럿 만들 필요가 없다. 대신 가상의 제품을 컴퓨터 상에서 구현, 다양한 환경에서 성능 시험이 가능하다. 제품 개발에 드는 비용뿐 아니라 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앤시스(ANSYS)는 이러한 CAE 솔루션 분야의 대표적인 기업이다. 1970년에 설립된 이후, 이 시장에서 꾸준히 1위를 지켜왔다. 앤시스의 한국 지사인 앤시스 코리아는 9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2016년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CAE 소프트웨어 최강자 앤시스, 비결은 R &D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린 앤시스 코리아의 조용원 사장은 "앤시스는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솔루션 기업으로, 물리와 수학을 기반으로 경험을 더한 것이 앤시스 기술력의 원천"이라며 "이를 통해 개발 기간 37% 단축, 개발 비용 50% 단축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다른 분야의 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은 R&D(연구 개발) 투자를 하고 있으며, 2002년에 CFX사, 2008년에 Ansoft사, 2011년에 Apache사를 인수하는 등 자체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앤시스의 CAE 소프트웨어는 구조, 유체, 전자계, 시스템, 회로 등 다양한 해석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며, 포춘 500대 기업 중, 상위 100위 중 96사가 앤시스의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적용 범위는 자동차, 항공, 의료, 전자, 식품, 스포츠 등 다양하다.
한층 체계적으로 진화한 앤시스 17.0, 자동차, 샤워기 개발까지
조용원 사장의 뒤를 이어 앤시스 코리아의 기술 디렉터인 장천수 상무는 최근 출시된 앤시스 17.0를 소개했다. 앤시스 솔루션은 대단히 많은 소프트웨어로 구성되어 있으나 그동안은 각 소프트웨어의 버전이 각기 달랐다. 하지만 앤시스 17.0 이후부터는 이들 소프트웨어의 버전이 17.0으로 통일되어 한층 체계적인 이용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앤시스 측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향후 자동차 분야에서 앤시스 솔루션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자동차 산업에서 환경 요소(연비, 배출가스 등)가 부각되고 있으며, 최근의 자동차들은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구조가 바뀌어 전자 장비의 이용 비중이 높아졌다. 따라서 경량화를 위한 복합재 적용 후의 성능 평가, 외관 변화에 따른 성능의 변화 등까지 시뮬레이션 가능한 앤시스 솔루션이 필수가 될 것이라고 장 상무는 언급했다.
특히, 장천수 상무는 앤시스 솔루션을 통해 개발된 샤워기의 경우를 소개하며 앤시스 솔루션의 넓은 사용 범위에 대해 강조했다. 앤시스의 분석 능력을 통해 물의 방향, 압력, 온도까지 최적화된 샤워기의 개발이 가능했다며, 향후 이러한 솔루션의 사용 빈도는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