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기본기에 충실한 게이밍 마우스, 커세어 카타르

[IT동아 이상우 기자] PC는 훌륭한 게임 플랫폼이다. 스마트폰이나 콘솔 같은 플랫폼과 비교해 성능이 높아 더 화려하고 사실적인 그래픽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입력장치인 키보드와 마우스는 현존하는 대부분의 게임을 조작하는데 어울린다. 스타크래프트 같은 RTS는 물론, 서든어택 등의 FPS, 리그 오브 레전드 등의 MOBA, 디아블로3 등의 RPG 처럼 장르를 막론하고 빠르고 직관적인 입력을 할 수 있다.

키보드나 마우스 중에는 일반 제품보다 게임에 더 특화한 제품도 있다. 일명 '게이밍 기어'라는 제품이다. 더 민감한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으며, 게임 애호가를 위한 편의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여러 버튼이 추가되고, 손의 피로를 줄이기 위한 디자인을 적용한 만큼 외형도 독특하다. 하지만 일부 게임에서는 이런 디자인과 수많은 버튼이 거추장스러운 경우도 있다.

커세어가 출시한 게이밍 마우스 카타르(KATAR)는 군더더기를 모두 빼고 마우스 본연의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가벼운 무게와 손에 꼭 잡히는 크기로 큰 힘을 주지 않아도 경쾌하게 움직이며, 높은 해상도(DPI)로 사용자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포착한다. 외부 버튼 역시 필요한 것만 남기는 등 간소화했다.

제품의 전체 길이는 약 110mm로 일반 마우스와 동일해 한 손에 꼭 들어온다. 손이 작은 사람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폭은 일반 마우스보다 조금 더 넓어 손에 쥐는 맛이 좋다. 또한, 좌우 대칭 구조로 제작해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양 측면은 고무 재질로 코팅돼 있으며, 표면을 오돌토돌하게 처리해 미끄럼을 방지했다. 표면은 무광 소재로 코팅해서 지문이 잘 남지 않는다.

무게는 약 85g으로 게이밍 마우스로서는 아주 가벼운 편에 속한다. 사실 마우스 무게는 취향을 많이 타는 편이다. 빠르고 경쾌한 움직임을 원하는 사용자는 가벼운 마우스를, 정확한 움직임을 원하는 사용자는 무거운 마우스를 선호한다. FPS라는 장르 하나만 보더라도 돌격소총과 저격소총에 따라 움직임도 달라진다. 커세어 카타르는 빠른 움직임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적절한 제품이다.

바닥에는 큼지막한 테프론 피트가 세 장 붙어있다. 일반 마우스의 경우 새끼손가락 손톱 크기의 테프론 피트 서 너 장을 붙이는 것과 달리, 커다란 것을 사용해 더 매끄럽게 움직인다. 딱히 마우스 패드 없이도 부드럽게 미끄러진다. 테프론 피트를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마우스 바닥에 작은 홈도 파놓았다. 마우스를 오래 사용하면 접착제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이 홈을 이용해 테프론 피트를 제거하고 새로운 피트를 붙이거나 접착제를 새로 붙이면 된다.

제품 후면에는 커세어 로고가 있으며, 여기에 빨간색 LED 조명이 들어온다. 색상은 변경할 수 없으며,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점멸 방식을 바꿀 수 있다. 필자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이 로고와 함께 커세어라는 문구가 함께 있었으면 더 보기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버튼은 총 6개(스크롤 휠 동작 포함)다. 클릭과 우클릭 외에 DPI 변환 버튼이 있어 필요에 따라 맞춰 사용할 수 있다. DPI는 총 5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원하는 DPI를 사전에 등록할 수 있다. 특히 사용자가 직접 등록하는 커스텀 모드 외에도 프로게이머가 사용하는 DPI 값과 포인터 이동 속도을 등록해놓은 프로 플레이어 모드가 있다.

최대 DPI는 8,000까지 설정할 수 있다. 보통 게이밍 마우스가 4,000DPI까지 설정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정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셈이다. 이밖에 보고율은 1,000Hz로 다른 게이밍 마우스와 동일하다.

전용 소프트웨어는 커세어 키보드 제품군과 동일한 CUE(Corsair Utility Engine)을 사용한다. 여기서 특정 동작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매크로 기능을 넣거나 각 버튼에 기능을 할당하는 등 전반적인 설정을 할 수 있다.

커세어 카타르는 아담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게이밍 마우스로서 충실한 기능과 성능을 갖춘 제품이다. 특히 85g의 가벼운 무게와 짧고 넓은 몸체 덕분에 손에 쥐는 맛이 좋다. 또한, 거추장스러운 버튼을 탑재하지 않고, 마우스 본연의 기능에만 집중한 제품이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측면에 브라우징 버튼이 없다는 점이다. 최근 출시되는 마우스는 대부분 웹 브라우저 등에서 앞으로 가기/뒤로 가기 버튼을 장착하는데, 커세어 카타르는 이 버튼이 없다. 게임 중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버튼이지만, 마우스를 게임 전용으로만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다. 향후 출시될 제품에는 이 버튼이 추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케이블이다. 게이밍 마우스가 주로 채택하는 직물 케이블이 아닌, PVC 케이블을 사용했다. 직물 케이블은 꼬임이 적고 움직임이 비교적 유연해서 게이밍 마우스에서 주로 사용한다. 대신 커세아 카타르는 비교적 가늘고 유연한 PVC 케이블을 적용해 이 점을 보완하기는 했다.

제품 가격은 2016년 2월 중순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4만 6,000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게이밍 마우스로서는 그리 비싸지 않은 제품이다. 경쾌한 움직임을 통해 특히 FPS 게임에 어울리는 제품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