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버튼 위치를 내 마음대로, 로캣 키로 게이밍 마우스
[IT동아 이상우 기자] 대부분의 마우스는 외형은 물론 여러 기능 버튼까지 오른손잡이에 맞춘 디자인으로 제작된다. 세상에는 왼손잡이보다 오른손잡이가 많기 때문에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소수를 위해 두 가지 모델의 생산라인을 갖추는 것보다는 오른손잡이용 모델을 만드는 것이 생산성이 높기 때문이다. 간혹 일부 게이밍 마우스 제조사는 좌우가 동일한 양손잡이용 제품을 출시하기는 하지만, 추가 버튼 등 기능 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
로캣(ROCCAT)이 출시한 게이밍 마우스 키로(KIRO)는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고, 사용자 편의에 맞게 구성해 사용할 수 있는 양손잡이용 제품이다. 자석으로 고정되는 측면 패널을 교체하면 마우스 하나만으로 총 네 가지 형태의 모습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기본 구성은 좌우에 각각 두 개씩 총 네 개의 버튼이 있는 형태다. 각 버튼은 앞으로/뒤로, 페이지 업/페이지 다운에 할당돼 있다. MMORPG나 그래픽 작업 등을 위해 다양한 버튼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기본 구성을 바탕으로 각 버튼에 필요한 기능을 할당해 사용하면 된다.
버튼이 없는 측면 패널도 있다. 자석으로 고정된 기본 패널을 분리하고 버튼이 없는 패널을 오른쪽 혹은 왼쪽에 부착하면, 마우스 하나로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된다. 각 키의 기능은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설정하면 된다. 추가 버튼이 필요 없는 사람이라면 양쪽 모두 버튼이 없는 패널을 부착해 균형 잡힌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키로 마우스의 또 다른 특징은 3D 프린팅을 통한 측면 패널 출력이다. 현재 로캣은 자사의 튜닝 마우스 제품군에 대해 3D 프린팅을 통한 패널 교체를 지원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형태의 버튼을 갖춘 패널 디자인을 내려받아 3D 프린터로 출력하면 된다. 향후 키로 마우스용 패널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니 필요하다면 이를 내려받아 원하는 형태로 구성해 사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기존 패널보다 두껍고 무거운 패널을 부착해 마우스의 무게를 조절하거나, 버튼 배치가 자신에게 맞는 형태로 된 것을 골라 부착할 수도 있다.
이 제품의 특징은 측면 패널 커스터마이징뿐만이 아니다. 마우스 해상도는 기본 2,000dpi며, 오버 드라이브 모드를 적용해 정밀도를 4,000dpi까지 올릴 수 있다. 보고율은 최대 1,000Hz로 사용자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반영한다. 길이는 약 12cm로 손이 작은 사람이라도 한 손에 꼭 쥘 수 있으며, 무게는 약 100g으로 큰 힘을 주지 않아도 움직일 수 있다.
전용 소프트웨어인 스웜(SWARM)을 이용하면 마우스의 각 기능을 더욱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민감도를 최대 10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스크롤 휠 작동 시 한 번에 몇 페이지를 넘길지, 더블 클릭 인식 속도 얼마나 빠르게 할지 등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dpi 변환 버튼을 눌렀을 때 최대 5단계의 사전 설정을 등록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해상도로 빠르게 변경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고급 설정에서는 보고율뿐만 아니라 마우스 패드와 센서 사이의 거리, 사용하는 손, 조명 색상 변경 등 세부적인 변경도 지원한다. 특징적인 부분은 음성 안내 기능이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마우스 설정이 변경될 때마다 PC 스피커에서 어떤 설정으로 변경됐는지 음성으로 안내해준다. 예를 들어 해상도를 변경하면 100dpi, 1,500dpi, 4,000dpi 등으로 변경됐다는 음성(영어)이 나온다. 음성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설정은 dpi 변경, PC 음량 변경, 민감도 변경 등이다.
제품 가격은 2016년 1월 말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약 4만 8,000원이다. 적당한 가격의 게이밍 마우스로, 사용자 취향에 따라 측면 패널을 교체할 수 있는 점, 오른손과 왼손 구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점, 향후 3D 프린팅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점 등이 특징인 제품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