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저소음 게이밍을 위해, 조텍 지포스 GTX 960 OC 듀얼사일런서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데스크톱 PC를 쓰면서 소음 때문에 고민을 해 본 사용자들이 제법 많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PC는 사실 소음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소음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냉각팬인데, 어지간한 PC라면 최소 3~4개의 냉각팬이 달려있다. CPU(중앙처리장치),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 케이스, 그리고 그래픽카드 등에 냉각팬이 달려있으니 말이다.

특히 해당 부품이 고성능일수록 발열이 심해지므로 이를 식히기 위해 팬 소음 역시 커진다. 그리고 요즘 PC에서 유난히 큰 소음을 내는 것이 바로 그래픽카드용 냉각팬이다. 특히 게임을 할 때 그래픽카드에 부하가 걸리는 구간에서 상당수의 그래픽카드용 냉각팬이 굉음을 내곤 한다. 이번에 소개할 조텍(ZOTAC)의 지포스 GTX 960 OC 듀얼사일런서(4GB)는 이런 게이머들의 고민을 어느 정도 덜어줄 만한 제품이다. 성능과 소음 사이의 균형점을 잘 찾아낸 이 제품의 면모를 살펴보자.

소비전력과 발열 억제한 맥스웰 아키텍처 적용

지포스 GTX 960은 2016년 1월 현재, 20만원대 그래픽카드 시장의 강자 중 하나다. 제품의 핵심인 엔비디아 GTX 960 GPU(그래픽처리장치)는 소비전력 대비 성능 효율이 좋은 맥스웰 아키텍처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덕분에 이전 세대의 GPU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소비전력으로 높은 성능을 낼 수 있어 발열을 억제할 수 있는 여지 역시 많은 편이다. 그래픽카드 제작사의 노하우에 따라 고성능과 저소음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조텍 지포스 GTX 960 OC
듀얼사일런서
조텍 지포스 GTX 960 OC 듀얼사일런서

조텍 지포스 GTX 960 OC 듀얼사일런서 역시 그런 맥락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일단 구리와 알루미늄이 조합된 방열판 및 히트파이프로 GPU와 메모리를 덮었으며 그 위에 2개의 75mm 냉각팬을 덧대어 열을 배출하는 구조다.

최근 출시되는 그래픽카드 중에 이렇게 2개의 냉각팬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역시 소음 때문이다. 회전 속도가 높은 냉각팬 1개를 다는 것 보다 상대적으로 회전 속도가 느린 냉각팬 2개를 다는 것이 냉각 효율을 높이면서도 소음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부하 적을 때는 자동 정지하는 듀얼 냉각팬 탑재

이 제품에 적용된 소음 저감 기술은 또 하나 있다. 구동하는 콘텐츠의 종류 및 성능 부하 정도에 따라 냉각팬의 회전 속도를 조절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완전히 정지시키기도 한다. 이를 테면 문서작성이나 인터넷 서핑, 동영상 감상과 같이 상대적으로 적은 부하를 발생시키는 작업을 할 때가 대표적이다.

제품 후면
제품 후면

그래픽카드 후면에는 기판 전체를 덮는 금속 재질 백 플레이트를 달았다. 이는 기판에서 발생하는 열을 잡는 목적도 있지만 기판이 휘거나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최대 4개 화면 동시 출력하는 5개의 영상 출력 포트

그 외의 구성에서 눈에 띄는 점은 상단에 위치한 SLI 접속부, 그리고 총 5개에 이르는 영상 출력 포트다. SLI는 2대 이상의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연결, 하나의 PC에 달아 그래픽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다만, 이러자면 당연히 그래픽카드 구매 지출이 높아지는데다 고출력의 파워서플라이도 필요하다. 그리고 상당수 메인보드는 SLI 모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지포스 GTX 960에서 SLI 모드를 쓰는 사람은 그다지 없을 것이다.

SLI 접속부
SLI 접속부

영상 출력 포트가 더 볼만한데, 일반적인 모니터를 연결하는 DVI 포트가 1개, TV와 연결할 때 요긴한 HDMI 포트 1개, 그리고 최근 출시되는 신형 모니터에 주로 달려 나오는 DP(디스플레이포트)가 3개 달렸다. 이를 통해 여러 대의 디스플레이 기기를 동시에 연결해 하나의 화면처럼 쓰는 엔비디아 써라운드(Surround) 기술을 쓸 수 있다. 다만, 포트의 수는 총 5개지만 동시 출력 가능한 화면은 4개까지다.

영상출력 포트
영상출력 포트

내부적인 사양은 여느 지포스 GTX 960과 유사

그 외의 사양을 살펴보면 GPU의 클럭(동작속도)가 엔비디아 레퍼런스(표준) 규격에 비해 약간 높은 것이 특징이다. 레퍼런스 버전 지포스 GTX 960의 GPU 클럭은 1127(기본) ~ 1178MHz(부하가 걸리는 작업을 할 때의 부스트 클럭)지만 조텍 지포스 GTX 960 OC 듀얼사일런서의 GPU는 1177~1240MHz로 오버클러킹(상향) 되어 출고된다. 메모리(GDDR5 128bit 4GB) 클럭 역시 레퍼런스 버전의 7000MHz에 비해 약간 높은 7010MHz다. 다만, 시중에 판매되는 태반의 그래픽카드가 이 정도의 오버클러킹은 기본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그다지 특별할 건 없다.

8핀 보조 전원 포트
8핀 보조 전원 포트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위해 꽂는 보조 전원 포트는 8핀 규격 1개다. 6핀 커넥터 2개를 조합해 8핀 커넥터로 변환하는 젠더도 패키지에 포함되므로 최근의 데스크톱 PC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달린 400W 이상의 파워서플라이를 이용한다면 구동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구형 그래픽카드와 소음 수준 비교해보니

제품의 대략을 살펴봤으니 직접 써볼 차례다. PCI 익스프레스 16x 슬롯이 달려있는 데스크톱 PC라면 대부분 장착에 문제가 없지만, 케이스의 폭이 15cm 이하인 슬림형 케이스에는 달 수 없으니 참고하자. 그래픽카드의 길이는 냉각장치 부분을 포함해 21cm 정도이니 PC 케이스 내부에 이 정도의 여유공간이 있는지도 꼭 확인해야 할 것이다.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인 저소음 수준을 가늠하기 위해 구세대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GTX 660을 함께 구동해봤다. 소음측정 모바일 앱으로 소음을 측정해봤다. IT동아 사무실은 기본적으로 52dB 정도의 기본 소음이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일단 PC의 전원을 켜고 운영체제(윈도우10)의 부팅이 끝날 때 까진, 조텍 지포스 GTX 960 OC 듀얼사일런서 역시 일반적인 그래픽카드처럼 냉각팬이 돌아간다. 하지만 부팅이 끝나면 1~2분 후에 냉각팬이 자동 정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기존의 그래픽카드는 여전히 냉각팬이 돌아가는 상태다.

동영상 구동시 소음 측정(기존
그래픽카드)
동영상 구동시 소음 측정(기존 그래픽카드)

동영상 구동시 소음 측정(듀얼사일런서)
동영상 구동시 소음 측정(듀얼사일런서)

냉각팬이 정지한 상태에서 인터넷 서핑 및 문서작성, 풀HD급 동영상 감상 등을 해 봤는데 여전히 조텍 지포스 GTX 960 OC 듀얼사일런서의 냉각팬은 정지한 상태였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CPU 냉각팬까지 잠시 강제로 정지시킨 후 이 상태에서 그래픽카드 근처에서 소음을 측정해보니 52dB, 추가 소음은 당연히 0dB인 무소음 상태다. 반면, 기존 그래픽카드에선 58dB로, +6dB 만큼의 추가 소음이 발생했다.

게임 구동시 소음 측정(기존 그래픽카드)
게임 구동시 소음 측정(기존 그래픽카드)

게임 구동시 소음 측정(듀얼사일런서)
게임 구동시 소음 측정(듀얼사일런서)

그리고 그래픽카드에 부하를 주기 위해 게임(더 위쳐 3)을 구동해봤다. 게임을 실행하고 몇 분이 지나니 조텍 지포스 GTX 960 OC 듀얼사일런서의 냉각팬도 회전하기 시작했다. 이 상태에서 57dB의 소음이 측정되었는데, 이는 기존 그래픽카드의 공회전 상태와 비슷할 정도 정숙한 수준이다. 반면 기존 그래픽카드는 한층 냉각팬 회전 속도가 높아지다 보니 소음도 64dB 수준까지 높아졌다.
물론 이러한 수치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현재는 겨울철이라 아무래도 기본적인 기온이 낮은 편이고, 실험에 이용한 PC 역시 케이스가 없는 누드 상태라 일반 PC에 비하면 온도 상승 요인이 낮다. 하지만 분명한 건 조텍 지포스 GTX 960 OC 듀얼사일런서가 저소음 PC를 구성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게임 성능도 이 정도면 O.K.

소음 부분에서 확실히 이점이 있다는 건 알겠는데 성능은 어떨까? 게임을 구동하며 테스트를 해보자. 사실 어찌 보면 이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부분일 수도 있다. 시중에 팔리고 있는 지포스 GTX 960 4GB 제품은 이 제품 말고도 정말로 많은데다 기본적인 사양(GPU의 동작 속도 등)도 크게 차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테스트 PC는 코어 i7-4770 CPU에 8GB DDR3 메모리를 갖춘 윈도우10 시스템이다. 게임의 그래픽 품질 옵션을 모두 최상급으로 올리고, 화면 해상도를 풀HD 모드(1,920 x 1,080)와 4K UHD 모드(3,840 x 2,160)를 전환해가며 화면의 초당 프레임을 측정했다. 평균 30프레임 이내라면 원활한 수준, 평균 60프레인 이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쾌적한 수준이다.

'디아블로3'의 경우, 풀HD 모드에서는 평균 180~190 프레임을 유지했으며, 4K UHD 모드에서도 70~80 프레임 수준으로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시중에서 서비스 하고 있는 대다수의 온라인 게임을 아주 원활하게 플레이 하는데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게임 구동 테스트
게임 구동 테스트

그렇다면 좀더 본격적인 고사양 패키지 게임은 어떨까? 2015년 올해의 게임 상을 다수 수상했다는 '더 위쳐3'도 구동해봤다. 초반 20여분 정도를 플레이 해보니 풀HD 모드에선 평균 30프레임 이내로 제법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했지만 4K UHD 모드에선 평균 15프레임을 넘기도 힘들었다. 물론 그래픽 품질 옵션을 좀 낮추면 이것보단 좀 더 프레임이 올라가겠지만 아무래도 이런 게임은 풀HD 모드에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너무나 많은 지포스 GTX 960, 그 중에 1개를 고른다면?

앞서 말한 것처럼 지금 시중에는 정말로 많은 지포스 GTX 960 그래픽카드가 팔리고 있다. 적당한가격(20만원 대 중반)에 쓸만한 성능을 발휘하니 개인 사용자뿐 아니라 PC방에서의 수요도 많은 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 되기 마련인데 사실 GPU나 메모리가 같다면 성능적으로 눈에 띄는 제품을 찾기란 쉽지 않다.

조텍 지포스 GTX 960 OC 듀얼사일런서
조텍 지포스 GTX 960 OC 듀얼사일런서

성능이나 가격이 비슷하다면 다른 쪽에서 이점이 있는 제품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소음 저감 능력이 괜찮은 조텍 지포스 GTX 960 OC 듀얼사일런서 역시 무난히 고를 만한 제품 중 하나다. 2016년 1월 현재, 이 제품의 인터넷 최저가는 26만원 정도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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