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서비스 시작...국내 유료 방송 넘어설 수 있을까?

김태우 tk@gamedonga.co.kr

[IT동아 김태우 기자] 1997년 설립된 넷플릭스는 비디오 대여 시작했지만, 현재는 온라인 스트리밍 동영상 위주로 서비스를 하는 기업이다. 2명의 공동 설립자는 회사 설립 당시부터 인터넷 상에서 영화를 보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명을 넷플릭스로 지었으며, 처음 구성대로 서비스를 펼치는데 10년이 걸렸다.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음악 시장처럼 월정액만 내면 무제한으로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것. 셋톱박스가 필요 없으며, 인터넷만 되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작년 10월 넷플릭스는 국내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한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그리고 1월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현장에서 넷플릭스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한국을 포함한 130개국에 새로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맞춰 한국 시각으로 1월 7일 한국에서도 넷플릭스는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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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제는 3종류

넷플릭스가 공식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한국 소비자도 한 달 무료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넷플릭스 앱을 설치해 실행하거나, PC에서 넷플리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한 달 무료 이용 시작하기' 버튼이 반겨준다. 해당 버튼을 클릭해 보자. 그럼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요금제는 베이식, 스탠다드, 프리미엄 3종류로 각각 7.99달러, 9.99달러, 11.99달러다. 원화로 약 9,600원, 1만 2,000원, 1만 4,400원이다. 요금제에 따라 화질, 동시 접속 수 등에서 차이가 난다. 아쉬운 부분은 9,600원의 최저 요금제에는 HD 화질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미 소비자들은 고화질에 익숙한 상태인데, 1만 원 가까이 지불함에도 SD 화질로 동영상을 감상해야 한다. 화질을 좀 더 높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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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제를 선택하면 다음으로 이메일과 비밀번호 입력 화면이 뜬다. 이것저것 여러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국내 사이트와는 다르게 계정 생성에 기재해야 할 것은 없다. 마지막으로 결제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데, 신용카드는 비자, 마스터카드를 지원하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면 된다. 공인인증서 따윈 필요 없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기입해도 첫 달은 요금이 청구되지 않는다. 월정액 기반의 구독 방식이라 카드 결제만 허용하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는 요금 결제를 애플 ID로 진행된다. 별도로 신용카드 정보를 기입하는 과정이 없으며, 애플 ID와 비번을 요구한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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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구독 해지

넷플릭스는 약정이 없다. 소비자는 언제든지 서비스를 해지할 수 있다. 해지하지 않는다면 매월 자동 결제된다. 한달 무료 체험 고객도 이는 마찬가지다. 무료 체험 기간이 지나면, 요금이 청구될 수 있으니 원치 않으면 그 전에 멤버십을 해지해야 한다. 무료 체험 중이라면 종료 3일 전에 알림 메일을 보내준다.

PC와 안드로이드 폰에서 멤버십 해지가 간단하다. 내 계정 정보에 들어가서 'CANCEL MEMBERSHIP' 버튼만 클릭하면 끝.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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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애플 ID로 넷플릭스 결제를 진행했다면, 아이튠즈에서 멤버십을 변경하거나 해지해야 한다. 넷플릭스 계정 정보를 보면 결제가 아이튠즈에서 이루어졌다고 표기된다. 그런 연유로 PC에서 변경하려면, 아이튠즈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넷플릭스 계정 정보에서 'iTunes' 링크를 클릭하면, 설치된 아이튠즈로 연결해 준다. 물론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넷플릭스 앱을 실행한 후 PC처럼 계정 정보에서 아이튠즈 링크를 클릭해도 된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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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나 케이블TV서는 시청 불가

스마트 TV에서 넷플릭스 앱을 지원하는 경우에는 TV에서도 넷플릭스를 쉽게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 TV를 판매하기 때문에 넷플릭스를 TV 앱 형태로 집어넣고 있다. 또한 플레이스케이션, 엑스박스, 애플 TV 등도 이미 지원하며, 크롬캐스트를 이용할 수도 있다. TV에서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방법은 이미 여럿이다.

다만 국내 IPTV나 케이블TV에서는 넷플릭스 볼 수는 없다. 넷플릭스는 이를 위해 하반기부터 국내 유료방송회사들과 분담율 협상을 진행했다. 현재 관행은 VOD 매출에서 5(콘텐츠):5(유료방송 플랫폼)로 나누고 있는데, 넷플릭스는 9:1을 요구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IPTV나 케이블TV는 셋톱박스를 기반으로 서비스되고 있는데, 넷플릭스 앱을 구동하려면 별도의 개발이 필요하다. 분담율 협상이 결렬된 만큼 유료 방송에서는 언제 넷플릭스를 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넷플릭스가 유료 방송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VOD 매출에 영향을 끼칠 것이기에 유료 방송사 입장에서는 분담율 양보는 어려울 것이다.

직접 써보니

한 달 무료 체험을 제공하기에 가입 후 아이폰에서 좀 둘러봤다. 일단 사용자 환경은 단순하다. 유료 서비스인 만큼 어떠한 광고도 걸려 있지 않다. 동영상을 쾌적하게 볼 수 있는 데 최대한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무작위로 영화와 미드를 재생해 보니 한글 자막은 충실히 지원된다. 다중 자막을 지원하는 경우 원하는 자막을 선택할 수 있다.

동영상을 보다가 중단한 경우 다시 재생하면 이어서 보는 것은 기본, 다른 기기에서 재생하더라도 이어볼 수 있다.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의 기본 미덕을 잘 지원하고 있다. 원하는 타임라인으로 건너뛰는 부분에서는 스트리밍의 특성상 약간의 딜레이가 있지만, 나쁘지 않다. 재생 바를 터치해 앞뒤로 움직이면 썸네일로 미리 보여 주기 때문에 원하는 장면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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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첫날이라 그런가 국내 콘텐츠는 아직 부실한 편이다. 최신 한국 영화가 2014년 작이다. 앞으로 얼마나 콘텐츠를 수급할 수 있을 건지가 관건인데, 지켜볼 일이다.

유료 방송 대체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가 미국에서 성공한 이유는 유료방송이 비싸기 때문이다. 케이블TV 대신 넷플릭스를 사용하는 것. 하지만 국내는 유료 방송이 1만 원을 넘지 않는다. 넷플릭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양한 채널을 돌려가며 볼 수 있고, 본방송 후 1시간 안팎이면 VOD가 올라오고, 국내 콘텐츠뿐만 아니라 해외 콘텐츠 수급 또한 일정 수준 이상이다. 이런 국내 유료 방송에 젖어있는 시청자를 넷플릭스가 끌어오기는 쉽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콘텐츠의 수급이 최우선 과제라 할 수 있다.

국내 콘텐츠 수급이 원활히 이루어진다면, 넷플릭스는 유료 방송의 보완재로 작용할 수 있을 거로 보인다. 어차피 유료 방송에서도 볼만한 VOD는 유료로 봐야 한다. 넷플릭스는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TV가 없는 가정이라면, 콘텐츠를 즐기기에 넷플릭스만 한게 없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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