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6] 2016년 VR 동영상 촬영 대중화 원년되나
[라스베이거스=IT동아 이상우 기자] 2016년을 가상현실의 원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오큘러스 리프트, 기어VR 등의 가상현실 기기가 이미 상용화 됐으며, 구글은 저렴한 가격으로 이런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카드보드를 공개했다. 올해에는 소니의 가상현실 게임기 PS VR이 출시될 계획인 만큼 VR 콘텐츠에 관한 열기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재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상현실 콘텐츠는 360도 파노라마 동영상이다. 한 각도에서 촬영한 장면만 보여주는 일반 동영상과 달리,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직접 돌아볼 수 있는 동영상을 의미한다.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 등의 온라인 플랫폼은 물론, 최근에는 곰플레이어 등의 소프트웨어에서도 이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사용자의 접근성도 높아졌다.
지금까지 이러한 동영상을 제작하려면 고가의 장비가 필요했다. 특히 여러 대의 카메라를 연결해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부피가 커질 수밖에 없으며,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 부터는 360도 동영상 촬영 장비가 작고 가벼워져 콘텐츠 제작의 진입 장벽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시간으로 1월 6일(한국시간 1월 7일)부터 1월 9일까지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16에서는 여러 카메라 제조사가 소형화한 360도 촬영 장비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니콘은 CES 2016에서 360도 액션캠 키미션 360(KeyMission 360)을 공개했다. 니콘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액션캠으로, 본체 양면에 렌즈와 이미지센서가 부착된 것이 특징이다. 두 개의 렌즈로 촬영한 결과물을 하나로 합성하는 원리다. 하우징 없이도 최대 수심 30미터까지 방수를 지원하며, 방한/방진/내충격성 등의 견고함도 갖췄다.
휴대용 장비와는 거리가 멀지만, 니콘 부스에는 360도 입체 촬영(헬릭스 프로젝트)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DSLR 카메라 96대를 원형으로 배치하고, 타임랩스 기능으로 가운데 있는 피사체를 촬영 후 합성해 마치 3D 게임처럼 피사체를 사방에서 둘러볼 수 있는 촬영 기법이다. 영화 메트릭스의 첫 장면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리코카메라는 손에 쥐고 사용할 수 있는 360도 카메라 세타S(THETA S)와 보급형 모델인 세타m15(THETA m15)를 선보였다. 마치 리모컨 같은 형태의 제품에 양면으로 렌즈가 부착돼 있으며, 이 두 개의 렌즈로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하나로 합성해 360도 콘텐츠로 만든다. 길이는 약 13cm며 무게는 100g 내외로 가벼워 휴대성이 좋다. 특히 현재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350달러(세타S 기준) 정도의 가격에 판매 중인 만큼, 360도 촬영 장비 대중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코닥은 소형 액션캠 두 개를 연결해 360도 동영상을 제작하는 픽스프로 SP360(PIXPRO SP360)을 공개했다. 액션캠 하나의 화각은 235도며, 이를 연결해 360도 동영상을 제작한다. 특히 단 두개의 액션캠만으로 상하/좌우 모든 방향을 촬영할 수 있다. 관련한 액세서리 역시 두 개를 결합할 수 있는 것으로 구성돼 있으며, 드론에 부착할 수 있는 전용 액세서리도 있어 눈길을 끈다.
360플라이(360fly)는 하나의 렌즈만으로 360도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액션캠을 선보였다. 일반적인 액션캠과 달리 구형으로 제작됐으며, 방진/방수 기능을 통해 수상 스포츠에도 이용할 수 있다. 버튼 하나만으로 작동하며, 바이크 사용자를 위한 헬멧 전용 모델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