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6] 인텔이 제안한 생체인식 테크놀러지
[라스베이거스=IT동아 이상우 기자]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인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CEO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6 기조연설에서 인텔이 어떤 것을 이루었는지, 그리고 어떤 것을 이뤄갈지 공개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이란 새로운 경험이며, 기술은 세상을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기술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이 소비자에게 어떤 경험을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과 사물이 연결되고, 나아가 인간의 인식 범위와 활동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우선 기술의 발전은 게임에 말했다. 윈도우10, 다이렉트X 12, 멀티 코어 프로세싱 등을 바탕으로 컴퓨팅 성능이 좋아지고, 그 결과로 게이머에게 기존과는 다른 그래픽 성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한, 인텔 리얼센스 기술 역시 게임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순히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는 것은 물론, 입체적인 공간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의 동작을 게임에 반영할 수 있다. 리얼센스 카메라를 3D 스캐너처럼 사용해 자신의 모습을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센서 기술과 프로세서 성능의 발전은 스포츠에도 영향을 준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는 "10달러 미만의 단추만한 센서로 익스트림 스포츠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BMX 자전거나 스케이트 보드 등에 이 센서를 부착하고 묘기를 부리면 프로세서는 실시간으로 속도, 높이, 회전 등을 파악해 해당 정보를 표시해준다. 스포츠 방송에서는 현장의 판정을 기다릴 것 없이 빠르게 중계할 수 있으며, 관중은 수치화된 정확한 정보를 볼 수 있다. 또한, 스포츠 경기의 부정이나 판정 시비 등도 줄일 수 있으며, 코치는 선수 훈련에 이러한 정보를 활용할 수도 있다.
인텔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상용화 준비를 마친 스마트 드론, 유닉(Yuneec) 타이푼H를 소개했다. 리얼센스 기술을 적용한 4K 액션캠을 탑재했으며, 화면이 달린 조종장치로 조작할 수 있다. 특히 리얼센스를 바탕으로 지형이나 사물을 인식한다. 예를 들면 험지에서 산악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을 드론으로 추적하며 촬영할 수 있고, 갑작스런 사고가 나서 인식했던 지형이 바뀐다면 제자리에 안전하게 착륙한다.
산업 현장은 어떻게 바뀔까? 인텔은 프로세서를 내장한 안전모를 소개했다. 저전력/프로세서인 코어M7 프로세서를 탑재한 안전모로,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작업자에게 여러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가스 배관 공사 작업 중이라면 배관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레버를 어느 쪽으로 돌려야 위험하지 않은지 등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또한, 특수 작업을 위한 열화상 카메라 등의 기능도 추가할 수 있다.
의복을 제작하는 데는 3D 스캔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리얼센스 카메라로 사용자 몸에 맞는 의복을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그리고 그와 함께 등장한 뉴발란스 롭 마드티니 CEO는 신고 나온 런닝화에 3D 프린팅으로 중창(미드솔)을 넣었다고 한다. 또, 크로마(CHROMAT)는 신제품 프로토타입에 3D 프린팅을 이용하고 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는 발표를 마치며 인텔은 2016년까지 반도체 제작뿐만 아니라 폭넓은 제품에 분쟁광물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분쟁광물이란 분쟁지역에서 착취, 학대 등을 통해 생산된 탄탈륨, 주석, 텅스텐, 금 등을 말한다. 이러한 것 역시 세상을 바꾸는 일에 포함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