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월 커피 두 잔 값으로 모든 기기를 지킨다, 노턴 시큐리티 프리미엄
[IT동아 이상우 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한해 발생한 해킹 사고 신고 수는 2만 건 이상으로, 2013년의 1만여 건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대형 해킹 사고는 흔히 대기업이나 금융권의 데이터베이스를 노리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일반 사용자를 목표로 하는 공격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올 한해를 뒤흔들었던 *랜섬웨어는 국내 한 커뮤니티 사이트의 광고 서버 해킹을 통해 대량으로 퍼지기도 했다.
*랜섬웨어: 사용자의 PC의 데이터를 강제로 암호화한 뒤, 돈을 내지 않으면 데이터를 삭제해버리겠다고 협박하는 악성 코드를 말한다(관련기사: http://it.donga.com/23277/). 국내의 경우 지난 2015년 4월, 클리앙의 광고 서버가 해킹당하면서 크립토락커라는 이름의 랜섬웨어가 무단 유포됐다. 특히 유포된 크립토락커가 한글 버전인 것으로 보아 국내 사용자를 노린 표적 공격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보안 위협에 관해서 우리가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 보안에 취약한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 운영 체제 및 소프트웨어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하며, 믿을 수 있는 보안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 정도가 전부다.
이미 널리 알려진 악성 코드에 관해서는 무료 백신만으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대응할 방법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 정의 데이터베이스만 업데이트 해주면 같은 악성 코드에 감염될 우려를 차단할 수 있다. 문제는 변종 악성 코드나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을 노린 새로운 유형의 공격이다. 유료 백신과 무료 백신의 차이는 여기에 있다. 유료 백신의 경우 무료 백신과 비교해 신종 악성 코드에 관한 탐지율이 높아 악성 코드 감염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으며, 각 백신 제조사의 정책에 따라 감염됐을 경우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여기에 원격 지원, 백업 등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노턴 시큐리티는 시만텍이 선보인 새롭게 선보인 백신으로, 기능에 따라 배이직, 플러스, 프리미엄 등 세 가지 종류로 구분돼 있다. 가장 등급이 높은 프리미엄은 연 5만 9,990원(처음 구매 시, 이후 8만 9,990원)에 구독할 수 있으며, 기본적인 악성 코드 탐지 기능과 함께 자녀 보호 기능, 웹 브라우저 보호, 자동 백업, 클라우드 저장소 등의 기능을 추가로 제공한다. 또한 라이선스 하나만 구매해도 윈도우PC, 맥, 안드로이드 및 iOS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다양한 플랫폼과 운영체제에 최대 5개까지 설치할 수 있다.
노턴 시큐리티 프리미엄을 실행하면 크게 악성 소프트웨어 탐지, 개인정보 보호, 백업, 최적화 등 네 가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보안'은 악성 프로그램을 탐지 기능을 실행하거나 실시간 보호 기능을 활성화 할 수 있는 항목이다. 고급 항목을 통해 각종 보안 기능을 활성화하거나 해제할 수 있으며, 기록 항목에서 백신 작동 이력 등을 요약해서 볼 수 있다.
노턴 시큐리티 제품군은 백신 소프트웨어 벤치마크 사이트인 AV-TEST에서 모든 영역에서 만점을 받았다(2015년 10월 기준). 알려진 악성 코드는 물론, 제로데이 공격(알려지지 않은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 및 웹과 이메일을 통한 침투 등을 100% 차단했다. 또한, 오탐지로 인해 특정 웹 사이트를 차단하거나 정상적인 파일을 악성 소프트웨어로 인식하는 경우도 없었다.
신원 정보(ID) 탭에는 노턴 시큐리티 자체에 계정, 비밀번호, 양식(주소, 전화번호, 생년월일 등)을 저장해놓고, 웹 브라우저 등에 자동으로 입력하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키로깅(Keylogging, 사용자 키보드 입력 정보를 가로채 기록/유출하는 해킹 수법)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으며, 사전에 등록해놓은 웹 페이지에서만 이 기능이 작동하기 때문에 파밍(사용자 PC의 호스트 파일을 변조해 정상적인 주소를 입력해도 강제로 가짜 웹 사이트로 연결해 개인 정보를 입력하도록 하는 해킹 수법)이나 피싱(정상적인 사이트와 유사하게 제작한 가짜 웹 사이트를 통해 사용자가 개인 정보를 입력하도록 하는 해킹 수법) 등의 해킹 수법으로부터 안전하다.
또한, 보안 등급이 높은 암호, 예를 들면 'FR6phexUbaWE4uVe' 등을 일일이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 노턴 시큐리티는 이처럼 보안 등급이 높은 암호를 무작위로 생성해주는 기능도 있으니 필요하다면 이를 활용해도 된다. 참고로 신원 정보 탭의 기능을 제대로 이용하려면 각 웹 브라우저별로 별도의 플러그인을 설치해 활성화해야 한다.
백업 항목에서는 중요한 파일을 사전에 안전한 곳에 보관해두고, PC가 공격 당하더라도 이를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내 PC의 드라이브, 특정 폴더, 파일 유형 등을 지정해 클라우드 저장소나 외장하드 등으로 옮겨 저장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지정한 기간에 맞춰 자동으로 백업하는 기능도 있다. 향후에는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클라우드 저장소 용량을 늘리는 기능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버전의 백업을 파일(백업 세트)을 만들어두면 파일 복원 기능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시점에 백업한 내용을 복원할 수도 있다.
성능 탭은 사용자 PC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기능으로 구성돼 있다. PC는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록 느려진다. 임시 저장 파일 등 불필요한 데이터가 쌓여 시스템 작동 속도가 느려지거나, 소프트웨어가 완전히 종료되지 않아 시스템 자원을 할당해 가고,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 등이 주요 원인이다.
노턴 시큐리티는 이를 위해 디스크 조각모음이나 불필요한 파일을 윈도우 파일 및 웹 검색 기록 등을 클릭 한 번으로 제거해준다. 또한, 그래프 메뉴에서는 CPU나 메모리 등 시스템 자원이 얼마나 사용 중인지, 그리고 이런 시스템 자원을 어떤 소프트웨어가 많이 할당해 갔는지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더 많은 제품은 현재 표시된 기능 외에 추가 기능을 설치할 수 있는 탭이다. 필자가 사용 중인 노턴 시큐리티 프리미엄의 경우 노턴이 제공하는 소비자용 보안 기능과 함께 자녀 보호, 사용 관리 등의 모두 사용할 수 있으니 필요에 따라 선택해 설치하면 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노턴 시큐리티 프리미엄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의 모바일 기기를 위한 보안 애플리케이션(노턴 모바일)도 제공한다. 프리미엄 구독자라면 앱을 내려받아 자신의 노턴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해당 제품이 활성화된다(비로그인 시 30일 체험판). 이 앱에서는 기본적인 악성 코드 검사 기능과 함께 개인 정보를 많이 요구하는 앱 등을 구분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또, 구글플레이 등 앱 장터에서 앱을 내려받으면 설치하기 전 정상적인 앱인지 사전에 검사하는 기능도 있으니 노턴 시큐리티 프리미엄을 구매했다면 노턴 모바일도 함께 설치하는 것이 좋다(앞서 말한 것처럼 최대 5대의 기기에서 계정을 공유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