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청신호' 밝힌 블루투스, '모든 것이 연결된다'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이문규 기자] 블루투스(Blue-tooth)는 간단히 말해, 10미터 이내에 있는 각종 디지털/전자기기를 무선으로 서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전력 소비가 낮아 소형 디지털 기기에서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기기간 전송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아 영상 전송 등에 적용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1990년대 말 블루투스 1.0 규격을 시작으로 현재에는 블루투스 4.2 규격(2014년)까지 발표되어 데이터 전송 외 개인정보 보호, 보안 연결 등의 부가 기능을 제공한다. (블루투스 강의 - http://it.donga.com/22106/)

블루투스 공식 로고
블루투스 공식 로고

<블루투스의 공식 로고. H와 B를 뜻하는 스칸디나비아 룬 문자(Hagalaz, Berkanan)로 만들어졌다>

세상에 '푸른 빛'을 보인 지 20여 년이 흘렀지만, 블루투스가 대중화된 것은 불과 몇 년 전부터다. 스마트폰 확산 덕이다. 그전에는 노트북 등에서 무선 마우스를 연결하는데 일부 사용되는 정도였다. 더구나 모든 노트북이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하는 것도 아니었다. 이후 블루투스를 기본 내장한 스마트폰이 급속히 퍼지면서,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다양한 액세서리/주변기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보편적인 주변기기/액세서리는 이어폰이나 헤드폰, 이동형 스피커 등 사운드 출력 제품이다. 연결 설정이 간단할 뿐 아니라 무선 연결이라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단 유선 연결보다 미세한 음질 저하는 있을 수 있다). 이들 음향기기 외에 블루투스 키보드나 소형 프린터 등도 스마트폰(혹은 태블릿PC)과 블루투스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시계, 스마트밴드 등의 웨어러블 기기도 블루투스 연결이 기본이다. 신체 관련 정보, 움직임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하거나 동기화하는데 블루투스가 사용된다. 운동화에 블루투스 기능을 넣어 운동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스마트 러닝화도 등장했다.

샤오미 스마트 러닝화
샤오미 스마트 러닝화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샤오미 스마트 러닝화>

작년 한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셀카봉도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원격 셔터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블루투스 기능을 제공하는 핸드백도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돼 핸드백 속 스마트폰에 전화가 오면 이를 핸드백 외부의 LED 장식버튼 등으로 알려준다.

코오롱 스마트백 브랜드 '쿠론''
코오롱 스마트백 브랜드 '쿠론''

<백 안에 있는 스마트폰에 전화가 오면 이를 LED 단추로 알려주는 코오롱 스마트백 ‘쿠론’>

스마트폰으로 조작하는 블루투스 원격조종 제품도 인기가 많다. 특히 최근 개봉한 영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에 등장한 소형 드로이드 'BB-8'이 SNS 등에 소개되면서 마니아들의 구매욕을 강하게 자극하고 있다. 소형 드론이나 RC(원격조종자동차) 등도 스마트폰으로 (마치 모바일 게임하듯) 어른, 아이 모두 재미있게 가지고 놀 수 있다.

스페로 BB-8 드로이드
스페로 BB-8 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조종하는 스타워즈 BB-8 드로이드, 스페로 제품>

이외에 일상 도구도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함으로써 이전과는 다른 경험을 얻을 수 있다. 평범한 줄넘기도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운동시간과 칼로리소모량 등을 스마트폰으로 기록,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줄넘기가 된다. 흔히 사용하는 전동칫솔도 마찬가지다. 전동칫솔은 플라그 제거에 있어 일반 칫솔보다 양치 효과가 좋기도 하지만, 스마트폰과 연결되면 양치질 패턴이나 양치 방법 등을 데이터로 만들어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올바른 양치질 습관을 갖게 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루 양치질 회수, 칫솔질 시간, 양치 패턴, 치아 압력도 등을 일, 주, 월 단위로 기록,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블루투스 연결 전동칫솔 오랄비
스마트시리즈
블루투스 연결 전동칫솔 오랄비 스마트시리즈

<양치 습관과 양치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전동칫솔, 오랄비 스마트시리즈>

스마트폰으로 전송된 양치 정보
스마트폰으로 전송된 양치 정보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전송된 양치 정보>

이외에 자동차 구매 시에도 블루투스 기능은 이제 필수 옵션으로 인식된다. 자동차가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하면 스마트폰과 연결해 스마트폰 음악을 카오디오 스피커로 출력할 수 있다. 운전 중 통화가 가능한 핸즈프리 기능 역시 당연히 지원되며, 블루투스 연결을 제공하는 차량은 대개 스마트폰 충전 기능도 함께 제공되니 충전하기도 좋다.

최근에는 가정용 가전기기/전기기기도 스마트폰과 연결해 활용하는 추세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을 표방하며, 스마트폰으로 가정 내 여러 기기, 집기, 가재도구 등을 제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일러나 에어컨을 집안 어디서든 원격 작동, 제어한다거나 가스 밸브를 잠글 수도 있고, 커튼이나 블라인드도 치거나 올릴 수 있다(집 외부에서는 인터넷 연결을 통해 제어 가능하다). 최근 출시되는 TV는 블루투스 연결을 기본 지원해, TV 소리를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폰, 외장 스피커 등으로 출력할 수 있다.

이처럼 일상 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는 블루투스 연결 및 사용은 전혀 어렵지 않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든 아이폰이든 블루투스 설정 화면에 들어가, 블루투스 기능을 켜고(on) 연결 대상의 블루투스 기기를 검색해 화면에 나타나면 이를 선택해(패어링, pairing) 연결하면 된다(기기에 따라 특정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일단 한번 설정하면 연결을 해제하기 전까지 자동 연결된다.

블루투스 연결 설정
블루투스 연결 설정

<블루투스 연결 방법은 절대 어렵지 않다>

한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4년 한해 전세계에 약 30억 대 이상의 블루투스 기기가 출시, 판매됐다. 이후 2018년 즈음에는 50억 대를 넘어설 것이며, 거의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가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쇼핑/유통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이~, 블루투스 연결을 기반으로 하는 '비콘(Beacon)' 기술이다. 스마트폰 소지 고객이 대형마트 등에 가면 비콘 기능을 통해 할인판매 소식이나 쿠폰 등이 스마트폰에 자동 전송된다. 비콘 외에도 블루투스는 사물인터넷 트렌드와 맞물려 내년 이후 가장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무선 연결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10미터 이내의 좁은 반경을 벗어나 100% 이상 전송속도가 향상된 차세대 블루투스 규격이 2016년 내 등장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라이프 스타일이 생겨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블루투스는 전력 소모가 비교적 적지만, 사용하지 않을 때는 스마트폰이든 블루투스 기기든 이를 꺼두는(off) 게 좋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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