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온의 아버지가 말한 '소셜 데이터 분석'
[IT동아 강일용 기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링크트인 등 소셜 서비스의 발전은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소셜 서비스란 결국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이다. 이러한 사람 간 연결을 분석하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소셜 분석 서비스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소셜 데이터로 진성 고객 분석 솔루션을 제공 중인 스타트업 '랭크웨이브(Rankwave)'의 심성화 대표를 만나 소셜 분석의 의의와 가능성 그리고 어떤 형태로 소셜 분석을 진행해야 소셜 마케팅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물어봤다.
<랭크웨이브 심성화 대표>
Q. 랭크웨이브는 어떤 회사인가?
A. SK커뮤니케이션 출신 개발자 8명이 의기투합해서 세운 회사다. 네이트온, 네이트 서비스를 개발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셜 분석에 도전하고 있다.
인터넷의 흐름은 웹에서 소셜로 흐르고 있다. 웹을 분석하는 애널리틱스 도구는 많지만, 소셜데이터로 개별 고객을 분석하는 도구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여기서 기회를 찾기로 결정했다.
국내외 소셜 분석 서비스는 여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조금 다르다. 소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사용자를 분석하려 한다. 때문에 랭크웨이브를 설립하고 소셜 사용자를 분석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Q. 사용자와 기업에게 왜 소셜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가?
A. 기업의 서비스와 제품을 이용하는 고객이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오래 사용하는 서비스가 소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이 고객들이 소셜 서비스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니즈(요구)가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
소셜 데이터 분석을 진행하면 마케팅 담당자들은 고객이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어떤 니즈가 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얻은 인사이트(통찰력)를 바탕으로 맞춤형(타게팅) 마케팅을 진행하면 고전적인 마케팅 보다 높은 홍보/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다.
Q. 랭크웨이브는 어떤 형태로 소셜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가?
A. '랭크 클라우드'와 '슈퍼비(Super Bee)'가 핵심 서비스다.
랭크 클라우드는 기업의 서비스와 홈페이지에 소셜 계정으로 가입한 고객들을 통합 관리하는 서비스다. 과거 기업의 서비스와 홈페이지는 사용자들의 가입을 유도하고,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을 관리했다. 하지만 소셜 서비스의 시대가 열림에 따라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소셜 계정으로 기업의 서비스와 홈페이지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소셜 계정으로 가입한 고객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기존 관리 도구로는 방법이 없었다. 랭크 클라우드가 이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다. 소셜 계정으로 가입한 고객의 정보를 소셜 서비스에서 수집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슈퍼비는 기업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기업이 게시한 컨텐츠에 고객들이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분석하고, 이 데이터를 인포그래픽 형태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서 기업 담당자들은 마케팅 전략에 따라 페이스북 팬페이지 운영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고, 향후 운영 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슈퍼 커넥터 마케팅'이라는 서비스도 기업에게 제공하고 있다. 소셜 사용자의 영향력을 분석하는 서비스다. 소셜 미디어 시대에 기업은 영향력이 높은 고객의 관리가 필수가 되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기업은 소셜에서 영향력이 큰 고객을 파악하고, 별도로 관리할 수 있다. 제품과 브랜드를 홍보할 때 어떤 사용자에게 접근하는 것이 좋은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랭크웨이브는 현재 국내 소셜 사용자 1,200만 명의 영향력을 분석하고 파악 중이다. 또, 이렇게 영향력 있는 사용자와 기업을 연결해주고 있다.
Q. 기업 담당자가 랭크 클라우드의 이점을 쉽게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보다 자세하게 설명을 부탁한다.
A. 소셜을 서비스에 접목한 기업이라면, 마케팅 담당자 모두 랭크 클라우드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 소셜 데이터 분석이 기업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랭크 클라우드는 기업 서비스(홈페이지 포함)에 가입한 고객들이 어느 정도의 소셜 활동 지수와 영향력을 갖추고 있는지 보여주는 서비스다. 기업 서비스에 접속한 고객들이 기업의 비즈니스에 어떻게/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정교한 마케팅 캠페인을 실행할 수 있다.
과거 기업이 일괄적으로 고객의 DB를 수집/관리할 때에는 담당자들이 참 편했다. 하지만 사용자가 불편했다. 때문에 고객이 잘 늘어나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이제 소셜 로그인이 가능해지면서 고객들이 편하고 쉽게 기업의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대신 기업과 기업의 담당자들의 관리 난이도가 상승했다. 랭크 클라우드는 이렇게 높은 관리 난이도를 줄여준다.
구체적인 사례를 하나 들어보자.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소셜 마케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어떤 소셜 사용자가 한국에 관심이 많고, 한국을 좋아하는지 추적하기 힘들어서다.
때문에 한국관광공사는 랭크 클라우드를 도입했다. 랭크 클라우드를 활용해 한국에 관심있는 해외의 소셜 사용자를 추려낼 수 있었다. 이렇게 추려낸 소셜 사용자들에게 국내 여행관련 이벤트를 먼저 제공하는 등 약간의 혜택을 제공했다. 원래 한국에 관심이 있던 사용자들인 만큼 여행관련 이벤트를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소셜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소셜 홍보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또한 랭크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보다 효율적인 페이스북 맞춤형 광고를 집행할 수 있다. 페이스북 광고의 기본 타케팅 옵션은 너무 추상적이다. 기업의 위치, 사용자의 나이/성별 정도만 타케팅 옵션으로 설정할 수 있다. 기업이 원하는 마케팅 대상에게 접근하기 쉽지 않다.
랭크 클라우드는 기업 서비스에 가입한 소셜 사용자들을 분석해 최적의 타게팅 모델을 찾아준다. 이렇게 찾은 타게팅 모델의 데이터를 페이스북에 업로드하면 페이스북 타케팅 광고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게임사의 신규 사용자 확보와 고객의 활동 베이스 연관 광고 집행 시 유용하다.
랭크 클라우드는 SaaS(서비스 형태의 SW) 방식으로 서비스 중이다. 기업의 마케팅/서비스/홈페이지 관리자는 랭크 클라우드에 웹 또는 앱의 형태로 접속해 고객의 소셜 계정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600개 정도의 기업이 랭크 클라우드를 자사의 서비스와 홈페이지에 도입하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지난 달 15개사가 우리와 정식 사용 계약(유료 계약)을 맺었고, 이번 달에는 그 두 배에 달하는 회사와 사용 계약이 성사될 예정이다.
Q. 랭크 클라우드와 유사한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는가?
A. 없다. 굳이 찾으라면 'JANRAIN' 정도를 들 수 있겠다. 다만 랭크 클라우드는 이보다 더욱 강력한 서비스다. JANRAIN으로 수집된 소셜 데이터는 정적인 정보다. 반면 랭크 클라우드는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해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 동적으로 관리한다는 점에서 기술적 레벨의 차이가 크다.
어도비 마케팅 클라우드와 무엇이 다른지 묻는 경우도 있다. 마케팅 클라우드는 볼륨 데이터다. 고객의 행동보다 기업의 서비스와 홈페이지가 관심사다. 마케팅 클라우드는 소셜 전략 수립에 어울린다면, 랭크 웨이브는 전술 수립에 어울린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Q. 슈퍼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겠는가?
A. 웹 페이지 분석은 허수가 너무 많다. 실제 관심사와 유도된 관심사의 차이가 크다. 사용자들은 단지 웹 페이지가 보여주는 콘텐츠에 기계적으로 반응할 뿐이다. 그것이 사용자들이 원하는 관심사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반면 소셜에서의 활동은 사용자의 실제 관심사와 거의 일치한다. 사용자가 원하기 때문에 소셜에서 능동적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그만큼 관련 마케팅 효과가 크다. 기업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 페이지 관리에 열을 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제는 페이스북 등 소셜 서비스가 제공하는 인사이트가 너무 포괄적이어서 기업의 페이지에 방문한 사용자들의 관심사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슈퍼비는 기업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방문한 사용자를 추적해 고객 개개인의 관심사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기업 담당자는 슈퍼비를 통해 소셜 사용자들이 어떤 것에 더 관심을 나타내는지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슈퍼비는 페이지 뿐만 아니라 개개의 포스트 단위로도 데이터를 분석해준다. 특정 포스트를 통한 마케팅 캠페인에 사용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쉽게 알 수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또 들어보자. 먼저 슈퍼비를 활용해 영화 '허'의 홍보 동영상에 댓글을 달고, 좋아요를 누른 사람 가운데 허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을 찾았다.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시사회 초대권을 보냈다. 보통 시사회 초대권을 보내면 10명 중 1명이 오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허의 시사회에는 초청한 100명 가운데 98명이 참석했다. 이것이 소셜 데이터 분석의 힘이다.
이미 국내의 많은 기업이 슈퍼비를 활용해 자사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고객들을 관리하고 있다.
Q. 랭크 웨이브와 슈퍼비의 이용 비용은 어떻게 되는가?
A. 랭크 클라우드는 소셜 고객 1명 분석 당 월 10원씩 받고 있다. 1만 명의 소셜 고객이 있다면 월 10만 원인 셈이다. 슈퍼비의 계약 비용은 년간 단위 형태로 계약을 하고 있으며, 슈퍼비 이용 비용은 별도로 회사에 직접 문의하기 바란다.
Q.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는가?
A. 스타트업이다 보니 인프라 유지 비용을 무시할 수 없었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물색했다.
예전에는 아마존 'AWS'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애저 컴퍼넌트 가운데 스토리지(저장장치)와 VM(가상머신)을 활용하고 있다. 그외 부분은 내부에서 직접 개발했다.
스타트업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바로 '가격'이다. 애저를 선택한 이유도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이다(웃음).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이 부분을 신경써주면 좋겠다.
애저, AWS 둘 다 국내 스타트업을 유치하기 위한 영업과 지원이 치열한 상황이다. 인프라 유지 비용에 대한 고민이 많은 스타트업에겐 이렇게 두 사업자가 경쟁하는 지금이 (유리한 계약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Q. 마지막으로 소셜 분석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A. 국내 기업들은 소셜 마케팅의 힘을 간과하고 있다. 너무 낡은 마케팅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소셜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더 세분화된 마케팅을 진행해야 한다. 전과 같은 비용을 투자하더라도 소셜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같은 20대 남자라도 관심사는 사람마다 전혀 다르다. 누구는 야구를 좋아하고, 누구는 PC 게임을 좋아한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사람들을 관심사별로 정확히 구분하고, 맞춤 마케팅을 해야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랭크웨이브 심성화 대표는?
포항공과대학교를 졸업하고 인터넷 비즈니스 업계에서 20년 이상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네이트온의 기획을 담당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론칭시켰고, 서비스를 해외로 확장시키는 역할을 했다. 또한 1세대 소셜 미디어 서비스인 싸이월드의 3D 서비스와 동영상 서비스를
총괄한 바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