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고급차에 탑재되던 HUD가 내 차 품으로~ '아프로뷰 S2 HUD'
[IT동아 강형석 기자]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의 사양을 보면 하나하나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부가장치(옵션)가 제공된다. 물론 기본 제공되는 것들도 있고, 비용을 들여 추가 설치하는 것도 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운전에 도움이 되는 부가기능이 많아졌음을 느낄 수 있다.
운전에 도움을 주는 기능에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일정 속도를 유지해 달리는 크루즈 컨트롤은 기본이다. 심지어 크루즈 컨트롤은 앞뒤 차간 거리를 유지하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다. 차선 이탈/경고 시스템 외에도 일부는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과속 시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주는 차량도 있다.
이 외에 최근 차량에 탑재되는 기능 중 돋보이는 것은 아마 헤드 업 디스플레이(Head Up Display)를 꼽을 수 있겠다. 흔히 '허드'라고도 부르는 이 장치는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화면을 흘겨보지 않아도 차량의 속도나 길안내 같은 주요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어 운전 집중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 기능은 대부분 일부 수입차나 국산 고급차 위주로 탑재되고 있어 아쉽기만 하다.
주요 안전장치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헤드 업 디스플레이는 화면을 표시하는 장치이니 내 차에는 없더라도 충분히 구현 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고민을 해결할 아이템이 있다. 에이치엘비가 선보인 '아프로뷰 S2 HUD'가 바로 그것. 이 장치 하나면 내비와 속도계 등을 고급차처럼 운전자 유리창 전방에서 볼 수 있다. 대시보드에 스마트폰 올려놓고 HUD 모드로 안타깝게 쓰지 않아도 된다.
대시보드와 위화감 적은 디자인
아프로뷰 S2 HUD의 외형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차량 대시보드 위에 놓이는 점을 감안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색상은 블랙이며 무광 처리해 지문이나 외부 빛에 의한 난반사를 억제한다. 일부 화려하게 치장한 HUD 제품도 있는데, 눈에 띄는 만큼 시야를 분산시킬 위험이 있다. 아프로뷰는 최대한 이런 요소를 배제해 필요한 정보는 보여주면서 운전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크기는 가로 237mm, 세로 214.5mm, 두께 56.5mm 정도다. 단순히 보면 크다 생각될 수 있지만 대부분 차량에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시보드 스티어링 휠(핸들)과 계기판이 놓이는 부분이 볼록하게 나와 있는데, 차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앞에 배치하면 제품이 살짝 보이는 정도다. 시트 위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SUV나 RV 차량은 제품 형상이 전부 보인다.
< 운전에 방해되는 화려한 요소는 없지만 깔끔한 인상을 주는 아프로뷰 S2 HUD의 외형. >
이제 상단을 살펴 볼 차례. 차량 전면 유리에 다양한 정보를 표시해 줄 HUD 장치와 함께 버튼 한 개와 센서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이 센서는 조도센서로 차량 내부로 유입되는 빛을 인지해 HUD의 밝기를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밝기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자동과 수동으로 설정 가능하다.
내부 장치의 발열을 해소하기 위한 냉각팬은 센서 위에 달려 있다. 40mm 규격으로 테스트 중 소음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이는 리뷰를 진행하는 시점이 겨울이고, 온도 자체가 낮기 때문일 수도 있다. 반면, 소음이 있다 하더라도 주행 중 소음이 내부로 유입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수준은 아니다. 내 차는 롤스로이스가 아니니 말이다. 소음은 있으나, 주행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냉각팬 밑 조작 버튼은 HUD 모드 전환을 위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블루투스 연결로 설정되어 있지만 한 번 누르면 차량 운행기록 자기진단 장치(OBD – On-Board Diagnostics self diagnostic system)와 연동되는 정보를 보여준다. 모드는 2개가 있고, 한 번 누르면 OBD-A, 다시 한 번 누르면 OBD-B로 연결된다. 참고로 이를 위한 OBD 모듈은 별매다. 굳이 없어도 스마트폰만으로 연동 가능하니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 HUD 표시부와 조도센서, 냉각팬 등이 달려 있는 제품의 상단부. >
HUD는 기기 내부에 액정 디스플레이가 있고 이를 장치 내부에 탑재한 반사거울을 거쳐 차량 전면 유리창에 표시되는 구조다. 표기되는 디스플레이 크기는 3.5인치 정도로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기에 부족함 없다. HUD 표시 장치를 보면 반사 거울이 있음을 볼 수 있다.
장치 측면에는 반사거울의 각도를 조절하는 다이얼이 2개 있다. 수직으로 돌리는 다이얼은 반사거울을 위아래로 조절해 아프로뷰 S2 HUD가 놓인 각도에 맞춰 조절한다. 수평으로 조작하는 다이얼도 마찬가지로 좌우 각도를 맞추기 위해 쓰인다. 그런데 이 다이얼이 전면에 있으니 조작이 조금 불편하다. 차기 제품을 설계할 때 이 부분을 편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다이얼을 통해 전면 유리에 표시될 HUD의 위치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
전원은 차량의 시거잭을 활용한다. 12V를 사용하므로 일부 특수 차량에 적용되는 5V나 24V 연결 단자에 꽂아 제품이 손상되는 일을 겪지 않도록 하자.
스마트폰 연동으로 다양한 정보 보여주는 아프로뷰 S2 HUD
이제 아프로뷰 S2 HUD를 차량에 장착해 직접 사용해 볼 차례다. 기자의 차량은 2011 아우디 Q5 3.0 TDI로 HUD 장치가 없는 상태다. 이 장치를 차량 대시보드 위에 올려놓고 스마트폰 및 OBD에 각각 연결해 활용성을 확인했다.
먼저 스마트폰 연동을 비교적 간단하다. 먼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아프로뷰'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설치하자. 그 다음 아프로뷰 단말기를 작동시키자. 후면의 파란 LED가 반짝거리는 상태가 되면 스마트폰 설정 내 블루투스 메뉴를 실행, 아프로뷰를 찾아 연결하면 된다. 참고로 아프로뷰는 HAV라는 이름의 장치로 나타난다. 연결이 되면 스마트폰는 연결 암호를 입력하라고 나오는데, 숫자 1234를 입력하면 마무리 된다.
블루투스를 연결한 상태에서 아프로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된다. 실행하면 장치를 설정하는 창이 나타나고 자동 연결이 이뤄진다.
< 아프로뷰 애플리케이션을 미리 설치한 다음, 블루투스를 연결하면 번거롭지 않다. >
아프로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간단한 공지사항이 나온 다음, 주 메뉴 화면으로 연결된다. 메뉴는 총 4가지로 장치간 연결 상태와 연동 내비 애플리케이션, 밝기, 화면 모드 등 간단한 설정을 지원한다.
언어는 당연히 한글이고 구성 자체가 간단하기 때문에 사용에 어려움을 겪을 소비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 연결을 할 것인지, 티맵(Tmap)이나 매피(Mappy) 어떤 내비게이션을 연동시킬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 고작이다. 세부 설정이라고 해봐야 수동 밝기 조절할 때 수치를 터치 조작하는 것과 주야간 시간을 사용자가 설정하는 정도다.
< 간단한 설정을 지원하는 아프로뷰 애플리케이션. >
기자는 매피 내비게이션 앱을 설치해 연동한 다음, 아프로뷰를 통해 안내를 받기로 했다. 아프로뷰 S2 HUD는 티맵과 매피를 지원하니 취향껏 사용하면 된다. 일단 목적지를 설정하고 이동하니 유리창 앞에 정말 고급차와 같은 HUD 화면이 눈 앞에 펼쳐졌다. 이동 방향과 과속단속 카메라 안내 등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어 도움이 됐다. 아이콘이 깔끔하게 디자인 되어 있어 보는데 어렵지 않고 시인성도 좋아 만족스럽다.
수입차 같은 경우, 순정 내비게이션과 연동하면 방향 이동이나 교차로 설명 정도가 전부인 경우가 많다. 반면, 아프로뷰는 차로에 대한 설명도 일부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지하도를 통과할 때 어느 차선을 타야 하는지 교차로를 지날 때도 어떤 차선으로 이동해야 하는지 그래픽으로 보여주니 친절하다는 인상을 준다.
< 교차로 설명이나 차로 이동이 상세하게 표시된다. 메일이나 메신저, 전화 아이콘도 뜬다. (이미지 - 아프로뷰 홈페이지) >
운전 중이라 실제 촬영으로 이어지기 어렵지만, 아프로뷰 S2 HUD는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만큼, 관련 애플리케이션 연동도 잘 되어 있다. 특히 전화가 온다거나 메일, 카카오톡 등 메시지가 왔을 때 HUD에 아이콘으로 표시해 준다. 전화가 와도 이동 방향 안내나 메시지 표시 등 HUD의 역할이 중지되지 않으므로 조금 더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당연하지만 스마트폰 화면이 나오지 않아도 HUD는 작동한다.
시인성도 좋다. 에이치엘비는 자체 기술로 허상거리 구현 방식의 HUD를 아프로뷰 S2 HUD에 적용했다고 한다. 대부분 HUD 장치는 단순 디스플레이인 경우가 많아 제대로 쓰려면 전면 유리창에 반사 필름을 붙여야 했다.
이는 차량 전면유리는 내구성이나 방음 등의 이유로 특수 유리 두 개를 합치는 이중접합 방식을 쓰기 때문이다. 유리 특유의 설계구조로 화면을 띄우면 이중상이 나오게 된다. 하지만 이 제품에서는 굳이 유리를 붙일 필요 없이 설치만 하면 즉시 쓸 수 있다. 순정 HUD는 이 이중접합 유리 사이에 반사패널을 넣어 상을 구현하게 된다.
차량과 직접 통신하며 정보 보여주는 것도 가능해
별도 구입 가능한 OBD II 통신 모듈(약 3만 원대)을 구입하면 아프로뷰 S2 HUD와 직접 통신해 자세한 정보를 표시해준다. OBD는 시동을 걸 때 자동으로 운행기록이 저장되는 장치로 어지간히 옛 출고차량이 아니라면 대부분 제공된다.
OBD와 연동해 아프로뷰 S2 HUD를 활용하려면 모듈을 차량에 장착해야 한다. 방법은 모듈을 차량의 OBD 단자에 꽂으면 된다. 단자는 대부분 운전자의 왼발이 놓이는 발판 쪽에 있으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차량의 안정성을 고려해 가급적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장착하는 것을 권장한다. 일부 차종에 따라 OBD 단자 위치가 다를 수 있으니,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운전석 아래에 있는 OBD 단자에 모듈을 장착하기만 하면 준비는 끝난다. >
모듈 장착이 끝나고 시동을 켜, 아프로뷰 S2 HUD에 전원이 인가되면 상호 연결은 알아서 진행한다. 이 때 기기 상단의 버튼을 누름으로써 OBD 모드에 따른 HUD 인터페이스가 표시된다.
OBD A 모드에서는 속도와 엔진 회전속도(RPM), 속도 그래프, 주유 잔량, 외부 온도 등이 표시된다. B모드는 속도와 엔진 회전속도만 깔끔하게 표시된다. 참고로 OBD 모듈은 아쉽게도 모든 차량을 지원하지 않는다. 너무 오래됐거나 최신 차량은 일부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
차량 호환 목록은 아프로뷰 홈페이지(www.aprohud.com) 내 고객센터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많으므로 이에 대한 지원도 다양한 편이다. 반면, 기자의 아우디 Q5는 지원 대상이 아니므로 OBD A 모드를 통해 보여지는 정보가 제한된다. 때문에 사용은 OBD B 모드를 사용했다.
< OBD 연결로 구현되는 HUD 화면, 차종에 따라 지원하는 범위가 다르니 미리 확인하자. (이미지 - 아프로뷰 홈페이지) >
굳이 OBD를 쓰지 않아도 스마트폰 연동으로 충분한 활용성을 가진다. OBD II 모듈은 소비자 선택 사항이므로 반드시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세밀한 정보를 HUD에 띄우고 싶다면 고민해 볼 물건이기는 하다.
순정 HUD와 비교해도 아쉽지 않다
그렇다면 다른 HUD와 비교하면 어떨까? 타사 제품이 아닌 차량에 탑재된 순정 HUD와 비교를 통해 밝기나 시인성 등을 알아봤다. 비교에 쓰인 차량은 2015 아우디 A7으로 시내외를 주행하면서 주간과 야간에 각각 HUD 화면을 촬영했다.
< 주간 촬영 화면, 순정과 아프로뷰 모두 괜찮은 시인성을 갖췄다. >
주간에 표시된 화면을 각각 비교하니 순정과 아프로뷰 모두 밝기나 시인성 모두 양호하다. 이미지가 약간 번진 것은 촬영 중 차량의 진동에 의한 것이고 실제는 또렷하게 인지되는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아프로뷰가 정보량이 많고 화려하다. 대부분 순정 차량의 HUD는 색상을 많이 쓰지 않고 단순하게 디자인 된 인터페이스 구성을 갖췄다. 아프로뷰는 차로 형상이나 지하로나 터널 진입 알림은 물론 과속단속 알림도 표시된다. 메일이나 메시지, 전화가 오면 추가로 표시도 해주니 주행 정보량 자체만 놓고 보면 아프로뷰의 장점이 두드러진다.
< 야간 촬영 화면, 역시 두 제품간 차이는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다. >
야간에 동일한 환경과 카메라 셋팅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실제 육안으로 보이는 것은 이미지보다 조금 밝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두 제품을 비교한 결과로는 야간에도 거의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시인성도 뛰어나고 밝기도 무난했다.
이제 구형 차량에도 전투기의 기술이?
대부분 차량을 구매할 때, 내비게이션을 옵션으로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다. 수입차는 저가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내비게이션이 탑재된 상태로 출고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들 내비게이션의 성능이나 품질이 소비자를 100% 만족시키기란 어렵다. 국산 고급차량은 그나마 낫지만, 수입차는 절망적인 수준이다. 이에 탑재된 내비게이션 외에도 스마트폰이나 거치형 내비게이션을 따로 쓰는 소비자도 있다.
아프로뷰 S2 HUD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쓰는 소비자에게 조금 더 편리한 주행환경을 제시해준다. 길 안내 도중 스마트폰 화면을 힐끔힐끔 보지 않아도 된다. 전방에 모든 정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운전자는 전방과 좌우측, 후방에만 집중하면 된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쓰다 전화가 오는 경우에도 유리하다. 흔히 전화를 받으면 스마트폰 안내를 받기 어렵다. HUD는 통화 중에도 백그라운드에서 내비가 작동하므로 통화하며 길안내가 가능하다.
물론 아쉬운 점은 있다. 아직 안드로이드만 지원하고 있는 것. 하지만 에이치엘비는 현재 애플 iOS 기반 스마트폰간 호환성을 위해 인증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시간이 조금 필요하겠지만 조만간 애플 기기를 지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일이 소요되는 것은 애플 하드웨어 인증 절차가 다소 복잡하기 때문이라는게 에이치엘비 관계자의 설명이다.
과거 국내 한 고급차의 광고 문구가 생각난다. '전투기의 기술을 탑재한~' 이런 문구와 함께 헤드 업 디스플레이 화면이 집중 조명됐다. 이제 아프로뷰 S2 HUD로 당신의 차도 전투기의 기술을 탑재한 차량으로 변신할 수 있다. 35만 원이라는 가격에 조금 주저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 함께할 차량에 집중도 높은 운전환경을 구성하고 싶다면 고민할 만하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