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마트폰과 전동 칫솔이 연결되면...? '오랄비 스마트시리즈' 전동 칫솔
[IT동아 김태우 기자] 사람의 일생에서 먹는 즐거움은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먹는 즐거움을 노년이 되어서도 느끼려면, 어릴 때부터 치아 관리가 무척이나 중요하다. 식후 30분 이내, 하루 3번 꼬박꼬박 양치질하는 이유도 치아와 잇몸의 손상을 막고, 오랫동안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개인적으로 양치질을 하루 3번 빼놓지 않고 하는 편이다. 그동안 손으로 직접 양치해 왔는데, 최근 여기에 변화가 생겼다. 전동 칫솔을 쓰기 시작한 것. 현재 쓰고 있는 전동 칫솔은 오랄비에서 내놓은 '스마트시리즈'. 이 제품을 선택한 이유 중의 하나는 성능도 성능이지만, 스마트폰과 연동해 양치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양치 목적에 충실한 전동 칫솔
대부분 이를 닦는 이유는 충치를 예방하기 위함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 양치를 하는 이유는 치아, 치아와 치아 사이 등에 생기는 플라그(치태)를 제거하기 위함이다. 플라그는 각종 세균이 엉켜서 치아 표면에 달라붙어 생기는 일종의 막으로 침, 음식, 수분이 결합해 생긴다. 플라그를 깨끗이 제거해야 충치와 잇몸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숙련된 성인이 손으로 직접 꼼꼼히 하는 칫솔질은 이런 플라그 제거에 있어 가장 효과가 좋다는 것이 치과 의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중요한 건 정확하고 올바른 양치 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럼 전동 칫솔은 어떨까? (참고로 플라그는 음파 방식의 물방울보다 '기계적 진동회전'으로 제거할 때 효과가 좋다고 한다. 치과에서 치석 제거에 이용하는 스케일링처럼 말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전동 칫솔에 약간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다. 하지만 오랄비 스마트시리즈를 일주일가량 사용해 보니, 손으로 양치질하는 것보다 양치 후 느낌이 더 깔끔하다. 일반 칫솔보다 2배 더 많은 플라그를 제거할 수 있다는 오랄비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양치 후 치아의 표면을 혀로 체크를 해 보면, 일반 칫솔보다 오랄비 스마트시리즈를 사용했을 때가 더 매끈하다.
이런 차이는 어디서 만들어질까? 우선 3D 입체 세정 방식을 들 수 있다. 상하로 분당 4만 번, 좌우로 분당 8,800의 빠른 진동으로 칫솔이 움직여 플라그를 제거하게 된다. 이 정도의 빠른 진동이라면 묶은 때도 벗겨낼 거 같다.
기본 칫솔모인 '크로스 액션모'도 한 몫 한다. 전문적인 치과 세정 도구의 둥근 모양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는데, 16도 각도로 눕혀져, 치아를 하나씩 감싸 세정을 해주게 된다. 여기에 자칫 강한 압력으로 잇몸과 치아가 상하지 않도록 방지해 주는 압력 센서 기술도 적용했다. 무리한 압력을 가하면 붉은색 경고등이 들어와 알려 준다.
무선 충전을 사용하며, 완충 상태에서 매일 2분씩 2번 양치할 경우 10일 동안 쓸 수 있다. 휴대할 수 있는 별도의 케이스가 제공된다.
치아 상태에 따라 세정모드 선택
양치의 효과를 높이려면, 자신의 치아 상태에 맞춰 세정을 할 필요가 있다. 흔히들 '잇몸이 약한 사람은 전동칫솔을 사용하면 안 좋다'고 알고 있는데, 전문가들에 따르면 잇몸이 상하는 건 강한 압력으로 무리하게 칫솔질을 하기 때문이지 전동 칫솔의 진동 때문이 아니다. 아무리 부드러운 일반 칫솔이라도 칫솔질을 강하게, 험하게, 무리하게 하면 잇몸이 상할 수 밖에 없다. 앞서 말한 대로, 오랄비 스마트시리즈에는 압력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필요 이상의 압력이 잇몸에 들어가지 않도록 제어한다.
오랄비 스마트시리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6가지 양치질 모드와 다양한 칫솔모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칫솔모는 기본으로 3가지가 포함되어 있다. 6가지 양치질 모드는 세정, 딥 클린, 부르러운 세정, 미백, 잇몸관리, 혀 세정 등이다. 모드에 따라 칫솔모의 진동 리듬과 양치 시간 등이 다르다. 가장 기본 세정 모드는 2분으로 맞춰져 있지만, 좀 더 정밀한 세정을 할 수 있는 딥 클린은 3분으로 맞춰져 있다. 잇몸 관리나 혀 세정은 훨씬 부드러운 진동으로 피부의 손상을 최소한으로 해준다.
칫솔모는 기능에 따라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스마트시리즈에는 3가지가 포함되어 있는데, 크로스 액션 칫솔모, 플로스액션 칫솔모, 프로화이트 칫솔모 등이다. 플로스액션 칫솔모는 차아 사이 플라그 제거에 효과적이며, 프로화이트 칫솔모는 미백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센서티브 칫솔모, 프리시즌 클린 칫솔모, 트라이존 칫솔모 등이 있다.
▲ 좌측부터 크로스 액션 칫솔모, 플로스액션 칫솔모, 프로화이트 칫솔모
스마트폰을 활용한 체계적 양치 관리
오랄비 스마트시리즈는 기본 세정 모드에서 2분간 양치하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스마트가이드'라는 디스플레이 장치를 별도로 제공한다. 무선으로 스마트시리즈와 스마트가이드를 연결한 후 칫솔질을 하면, 디스플레이는 상하좌우 4구역으로 나누어 30초씩 세정을 할 수 있도록 화면에 띄워준다.
하나 구역에서 30초가 양치질을 했다면, 스마트가이드는 다른 구역을 세정하라고 보여줌과 동시에 칫솔 또한 초록색 불빛과 진동으로 알려준다. 스마트가이드는 건전지를 사용해야 하며, 욕실의 거울에 부착해서 쓸 수 있도록 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스마트폰과 연동을 통해 양치질을 관리할 수 있다. 전용 앱인 '오랄-비(Oral-B)를 설치하고,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이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스마트가이드와 동일한 타이머 기능이 제공되며, 치실 사용, 혀 세정, 가글 등도 잊지 않고 할 수 있도록 챙겨 준다. 보통 양치질 때 혀 세정을 종종 빼먹곤 했는데, 앱에서 양치 후에 혀 세정을 하라고 알려준 탓에 요즘은 매번 하게 된다. 가글도 마찬가지.
모든 양치질 활동은 기록된다. 하루에 몇 번, 칫솔질 시간, 지나치게 힘을 준 건 몇번인지 등을 일, 주, 월 단위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기록은 성과를 통해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 양치질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기능을 넣은 셈.
사실 앱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기능은 '구강 관리 프로그램'이다. 단순 양치질을 넘어 좀 더 체계적으로 구강 관리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상쾌한 입안, 플라그 파이터, 미백, 잇몸 건강, 교정 치아 관리 등 총 5가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짧게는 5일에서 길게는 3개월 동안 집중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스마트한 칫솔, 오랄비 스마트시리즈
손으로 양치질할 땐, 양치 시간도 일정치 않았고, 손에 힘을 많이 주는 편이었다. 다소 거칠게 양치질을 하다보니 가끔 피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랄비 스마트시리즈를 쓴 이후부터는 양치질이 정말 편해졌다. 힘을 많이 주기 보다는 칫솔을 정확하게 치아에 자리잡는 것만 신경 쓰면, 알아서 플라그를 깨끗하게 처리해 준다. 게다가 4구역으로 나눠 균등한 시간 배분을 통한 양치질을 할 수 있게 도우며,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양치의 모든 것을 관리해 준다.
스마트폰이 점점 다양한 분야와 교집합을 이루면서 스마트한 활용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는데, 양치질도 스마트하게 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 양치 후 매끈해진 치아를 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좋아진다. 가격만 놓고 봐선 칫솔치고는 다소 비싸게 보이긴 하지만, 그만한 값어치는 한다는 말이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