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잘 쓰기③] 내가 구매한 앱, 가족도 공짜로 함께 쓰기

[IT동아 김태우 기자]

안드로이드 천국이라 할 수 있는 국내도 점차 아이폰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 사용자들을 보면, 아이폰의 좋은 기능을 많이들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조금이나마 아이폰을 더 잘 쓸 수 있도록. 본 내용은 아이폰 6s와 iOS 9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기기와 운영체제 버전에 따라 일부 지원되지 않는 기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폰 잘 쓰기①] 애플 ID 만들자

[아이폰 잘 쓰기②] 앱스토어에서 앱 내려받기

1명만 구입하면, 나머지 가족은 공짜

이미 내가 유료 앱을 구매했는데, 가족 누군가가 같은 앱을 또 구매하는 것은 다소 낭비 같아 보입니다. 그 때문에 가족끼리 하나의 애플 ID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앱스토어에서 구매한 앱은 다시 내려받을 때 추가 금액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하나의 애플 ID로 여러 아이폰에서 앱을 설치해 쓸 수 있습니다.

문제는 애플 ID를 공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썩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애플 ID에는 여러 개인 정보가 저장되어 있으며, 신용카드 결제까지 연결되어 있으므로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은 iOS 8에 '가족 공유'라는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가족 공유를 사용하면, 개개인이 각자의 애플 ID를 사용하더라도 구매한 앱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가족 구성원 중에서 한 명만 구매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공짜로 쓸 수 있다는 말이죠.

가족 공유를 설정해 보겠습니다. 가족 공유에는 가족 대표와 구성원으로 나누게 됩니다. 가족 대표가 구성원을 초대하게 되며, 콘텐츠 구매는 가족 대표의 신용 카드가 사용됩니다. 그런 만큼 가족 대표를 누구로 할 것인지 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빠, 엄마, 철수, 영희가 가족 구성원이라면, 아빠나 엄마를 가족 대표로 하는 것이 좋겠죠.

아빠를 가족 대표로 진행하겠습니다. 먼저 아빠의 아이폰에서 '설정 > iCloud'로 들어갑니다. 그럼 '가족 공유 설정' 메뉴를 볼 수 있습니다. 선택합니다. '가족 공유 시작하기 → 가족 설정 → 구입 항목 공유 → 지불 방법' 과정을 거치게 되고, 기본 설정이 완료됩니다.

그럼 아래 이미지처럼 가족 대표가 설정되고, '가족 구성원 추가' 메뉴가 생깁니다. 이 메뉴를 통해 추가할 가족인 엄마, 철수, 영희의 애플 ID를 입력하면 됩니다.

가족들이 구매한 앱 어떻게 쓰나?

가족 공유로 묶여 있다면, 앞으로 가족들이 구매한 콘텐츠는 서로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앱스토어 하단 메뉴 '업데이트'에 가면, 상단에 '구입 항목'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가족들 개개인별로 구매 항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철수, 영희가 구매한 앱 목록을 볼 수 있고, 마음에 드는 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거죠.

철수가 유료 앱을 샀다면, 나머지 가족 구성원은 추가 비용 지급 없이 무료로 해당 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앱스토어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음악, 동영상, TV, 책 등 애플 장터에서 산 모든 콘텐츠를 가족 구성원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무분별한 콘텐츠 구매 제한해 보자

앞에서 가족 구성원이 콘텐츠를 구매하면, 가족 대표의 계정에 청구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철수가 유료 앱을 구매하면, 가족 대표인 아빠의 애플 ID에 연결된 신용 카드로 청구됩니다. 당연히 영수증은 아빠에게 전송되죠.

아이들이 유료 앱이나 앱 내 구매를 무분별하게 하는 바람에 큰 금액의 비용이 청구되는 일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은 접해봤을 겁니다. 이런 일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애플 ID 공유입니다. 앱스토어에서 유료 앱 구매 과정은 정말 간단합니다. 구매 시 요구하는 애플 ID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이루어집니다. 아이도 쉽게 결제를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가족 공유에서는 이런 문제를 미리 차단할 수 있습니다. 바로 '구입 요청' 기능을 켜면 됩니다. 철수와 영희는 아직 중학생입니다. 그러므로 결제 권한을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본으로 13세 미만의 어린이 계정은 가족 구성원으로 추가되면, 구입 요청이 기본으로 켜지게 됩니다. 13~17세는 설정 절차 중에 활성화할 수 있으며, 성인 계정은 구입 요청을 켤 수 없습니다.

이렇게 구입 요청 기능이 켜진 사람은 이후부터 유료 앱을 구매하더라도 가족 대표가 승인을 해야 결제가 이루어집니다. 즉, 영희가 2.99달러 유료 앱의 구매 버튼을 누르면, 아빠에게 구매 요청이 갑니다. 그리고, 아빠가 허락해야 결제가 됩니다. 구입 요청을 허락하는 권한은 가족 대표인 아빠뿐만 아니라, 엄마에게도 부여할 수 있습니다. 구입 요청 기능은 끄고 켤 수 있으며, 18세가 된 가족 구성원의 구입 요청을 끄는 경우에는 다시 켤 수 없습니다.

사진, 할 일, 일정 공유

가족 공유를 설정하면, 콘텐츠만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진, 할 일 일정 등도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가족'이라는 항목이 생기게 됩니다.

사진은 아이클라우드 사진 공유 기능에서 '가족' 앨범이 생성됩니다. 가족 누구나 해당 앨범에 사진, 동영상, 댓글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족 캘린더가 자동으로 생성되며, 집안의 대소사를 추가해 가족 모두가 이벤트와 약속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줍니다. 꼭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일은 미리 알림 앱을 사용해 가족에게 알림을 보낼 수도 있답니다.

구매한 앱을 공유하기 위해 계정 하나를 돌려쓰던 일은 이제 옛말입니다. 가족 공유를 사용하면, 각자의 아이디를 쓰면서도 개별 구매한 앱은 모두 공유할 수 있습니다. 자녀의 결제 여부도 승인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결제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이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사용한다면, 가족 공유 기능을 활용해 보기 바랍니다. 최대 6명까지 가족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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