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늘어가는 하드디스크 용량, 'Foldersizes'로 파악하자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면 이래저래 다운받은 파일이 하드에 쌓여만 간다. 요즘 흥행하는 영화 파일일 수도 있고, 대용량 이미지 파일일 수도, 좋아하는 음악가의 MP3 파일일 수도 있고, 무료한 시간을 때워줄 게임 설치 파일일 수도 있다.
특히 요즘에는 잘 나가는 온라인 게임의 경우, 다운받았던 해당 설치 파일을 그대로 디스크에 저장해 두는 경우가 많아서, 즐기는 게임이 3~4개 정도 된다면 이들 설치 파일로 인해 쓸데없이 낭비되는 공간도 알게 모르게 늘어난다.
물론 요즘 컴퓨터는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달고 있기 때문에 용량과 관련된 큰 불편은 없지만, 그것도 잠시뿐…. 무턱대고 사용하다간 머지않아 디스크 여유 공간이 바닥을 드러낸다. 이런 경우 컴퓨터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알아서들 어떤 폴더에 어떤 파일이 용량을 차지하는지 파악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많은 폴더와 파일을 하나하나 뒤져야 하는 '삽질'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하드를 시원스레 포맷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많게는 수십만 개나 되는 폴더/파일 중에 어느 녀석이 몸집을 불리고 있는지 아주 손쉽게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물론 특정한 '툴'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누구든지 설치해서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프로그램. 바로 '폴더사이즈(FolderSizes)'라는 프로그램이다.
폴더사이즈는 기본적으로 유료 유틸리티다. '키메트릭 소프트웨어'라는 외국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며, '폴더사이즈 프로' 버전이 미화 50달러이다(2010년 7월 23일, 현재 환율로 54,000원 정도지만 그만큼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 정식으로 구매하고 싶다면 www.foldersizes.com/order/index.htm에 방문해서 결재 후 다운로드하면 되며, 5일 평가판은 네이버 파일 자료실, http://file.naver.com/pc/view.html?fnum=177929&cat=34에서 받을 수 있다.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유틸리티를 설치한 다음 바탕화면의 'FolderSizes 4' 아이콘을 실행하면 다음과 같은 초기 화면이 나타난다.
사용법은 대단히 직관적이라 어렵지 않다. 설정이나 다른 기능을 만질 필요도 없고 위 초기 화면의 왼쪽 하단의 'Drive Space' 트리에서 원하는 드라이브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그럼 아래 그림과 같이 해당 드라이브의 폴더와 파일의 크기를 순서에 따라 정렬해 보여준다.
위 그림처럼 오른쪽 창 위쪽에서는 현재 C:\ 드라이브에 있는 폴더와 파일의 크기를 비교하여 크기 순으로 나열해준다. 아래쪽에서는 이들 폴더/파일 용량을 그래프로 표시해 주어 크기 비율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한다. 막대(Bar)형이 아닌 파이(Pie)형 그래프로도 표시할 수 있다.
위 그림의 그래프 부분을 살펴보면 C:\DATA 폴더가 43GB로 가장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폴더를 더블 클릭해서 그 폴더 안의 용량 상황은 어떤지 확인해보자. 본 기자의 경우, 공부해 보겠다고 받아놓기만 했던 강의 파일이 15GB나 잡아먹고 있었다. 그다음으로 다운받아서 설치해 놓고 두 번인가 해보고 말았던 게임 설치 파일도 무려 7GB가 넘는다. 위 그림에서 'Folder' 탭을 클릭하면 이름순으로, 'Size' 탭을 클릭하면 용량순 등으로 각 탭에 맞게 나열해 주어 편리하다.
이제 좌측 'Drive Space'에서 다른 드라이브를 선택해 보자. 이번에는 아래 그림에서 보듯 여유 공간(Free)이 35%밖에 남지 않은 F: 드라이브를 선택했다.
위 그림에서도 역시 'Graph' 탭을 선택하면 드라이브의 용량 정보를 막대그래프로 보여준다
그 결과 F:\Download 폴더가 무려 44.3GB로 1위에 등극 돼 있다. 그 뒤로 중요 파일을 백업해 둔 SmartBackup 폴더, 포토샵 강의 파일, 영어회화 강의 파일 등 순으로 기록됐다.
이렇듯 폴더사이즈는 해당 드라이브 내 모든 폴더와 파일의 크기를 비교, 나열해주어 어느 폴더의 어느 파일이 디스크를 과다하게 점유하고 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뿐만 아니라 오른쪽 결과 창에서 폴더나 파일을 선택하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아래 그림처럼 작업 메뉴가 나타난다. 즉 이 메뉴를 통해 해당 폴더나 파일을 바로 열거나 삭제할 수 있다.
위 메뉴의 첫 번째 항목인 'Explorer Operation'을 선택하면, 일반 탐색기에서 폴더/파일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눌렀을 때와 같은 메뉴가 나타난다. 따라서 폴더사이즈 메뉴가 아닌 탐색기 메뉴로 작업해야 할 일이 있을 때, 별도로 탐색기를 실행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이것이 기본적인 폴더사이즈의 사용법이다. 별다른 설정이나 준비할 건 없고, 설치하고 바로 사용하면 그만이다.
이러한 기본 측정 기능 외에 폴더사이즈는 혁신적인 검색 기능과 리포팅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이들 기능은 특히 윈도우 시스템 관리자에게는 대단히 유용할 것이다. 두 기능은 서로 상호 실행되어 최적의 검색 결과를 리포팅한다. 아래의 그림을 보자.
폴더사이즈 상단 아이콘 중 'File Reports'를 클릭한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창이 실행된다(창 이름은 파일 리포트 제네레이터, 즉 ‘파일 보고서 생성기’다).
이 창에서 중요한 건 좌측 트리 창이다.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Top Files'는 최신이거나 오래된 파일을 내림차순 정렬해주며,
'Special'은 임시 파일이나 이중 파일(이거 요긴하다)을 검색해주며,
'File Types'는 파일 확장자별 점유 상황을,
'File Attributes'는 파일 속성별로,
'File Owners'는 파일의 소유자별로,
'File Sizes'는 용량별 파일 분포를,
'File Names'는 파일 이름의 길이별 파일 분포를,
'File Dates'는 일자/시간별 파일 분포에 따라 각각 나열해 준다.
이들 중 'Special'의 'Duplicates' 즉 이중 파일 검색 기능 만 살펴보자(나머지는 실제로 실행해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기능이 무엇인고 하면, 앞서 말했듯 디스크에 저장돼 있는 똑같은 파일을 검색해 불필요한 용량 소비를 줄일 수 있게 하는 것 이다. 보고서 생성기 화면에서 'Start' 버튼을 눌러 정보를 수집하면, 'Special' 메뉴의 'Duplicates'를 선택하면 위와 같은 결과 화면이 나온다.
예를 들어, 위 그림에서 'Procession.mp3'라는 파일의 경우, 아래 Full Path를 보니 두 개의 폴더에 동일한 이름으로 저장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검색해 보니 생각보다 많은 이중 파일이 쓸데없이 공간이 점유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각 드라이브마다 흩어져 있는 중복 파일을 아주 편리하고 간단하게 검색할 수 있다. 내친김에 하나 더 보자. 'File Sizes' 항목은 용량별로 파일이 분포되어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아래 그림을 보자.
위 그림에서 보듯, 현재 F: 드라이브에는 32MB~1GB 용량 사이의 파일이 136개가 저장되어 총 18GB에 가까운 용량을 점유하고 있으며, 파일 개수가 가장 많은 건 3,351개의 4~8MB짜리 파일이다. 여기서 해당 결과를 더블 클릭하면 아래 그림과 같이 자세한 파일 목록이 검색돼 출력된다.
본 기자의 컴퓨터의 경우, 앞서 봤던 4~8MB 용량의 파일 3,351개는 대부분 MP3 파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잘 듣지도 않으면서 무작정 받아놨던 그 파일들…(정식 구매했는데 막 지우기는 아깝다).
자 어떤가. 상당히 매력적인 검색, 보고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가. 실제로, 본인 역시 과거 시스템 관리자 시절 윈도우 시스템은 이 프로그램으로 대단히 편리하게 용량 관리 업무를 처리한 바 있다. 시스템 관리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어떤 파일이 얼마만큼 저장되어 있는지는 파악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자신도 자기 컴퓨터의 '관리자'니까).
폴더사이즈의 유용하고 편리한 검색, 보고 기능은 이 밖에도 더 있다. 그저 드라이브 용량 확인해서 불필요한 파일을 찾아 삭제할 목적이라면 지금까지 내용만으로도 충분하다. 폴더사이즈는 시스템에 전혀 해를 주지 않는 리포팅 프로그램이라 무엇을 실행하든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그러니 안심하고 막 클릭, 실행해 보기 바란다).
자동차를 오래오래 안전하게 타기 위해서는 어느 운전자라도 기본적인 자동차 지식은 알고 있어야 한다.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하물며 현대인의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되는 기기니만큼 그에 대한 관심도 어느 기기보다 각별해야 할 것이다. 폴더사이즈는 전문가는 물론 초보자라도 쉽고 간편하게 파일/폴더 용량을 측정, 보고해 주는 정말 정말 '유틸리티다운 유틸리티'라 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문규(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