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개통 아이폰 6, 6S...전화∙문자 먹통 현상 발생

[IT동아 김태우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이폰 6, 6 플러스와 6s, 6s 플러스의 전화와 문자가 먹통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으며, 해당 글에 이런 일을 겪고 있다는 댓글도 여럿 달리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통신사가 'LG유플러스'라는 점이다.

증상은 다음과 같다. 곁으로 보기엔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인다. 안테나도 빵빵한 상태다. 게다가 LTE를 통한 인터넷도 정상 작동한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웹브라우저 등 이용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 다만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에서는 마치 휴대전화를 꺼놓은 것처럼 반응한다. 전원이 켜져 있음에도 다른 휴대전화로 통화를 시도하면 꺼져 있다는 안내가 나오며, 발신 또한 되지 않는 것.

해당 문제는 iOS 9.0 업데이트 이후에 생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iOS 9.1 이후 증상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이폰 6와 6s 사용자 대다수에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 이야기로는 일부 사용자에게서 이런 증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네로프'라는 아이디를 쓰는 온라인 사용자는 "전화가 오지도 않고 걸리지도 않더라"며 "데이터는 문제없는지 카톡이나 인터넷 확인 후 아이폰을 껐다 켜니, 부재중 전화와 문자 알림이 들어오더라"고 밝혔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2가지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이동통신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3G 망 부재를 꼽는다. LTE에서는 데이터와 음성 통화 모두 패킷교환 망을 사용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LTE의 음성 통화 서비스인 VoLTE는 인터넷 전화처럼 데이터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동통신 3사 모두 VoLTE를 제공하고 있지만, 타 통신사 간에는 아직 쓸 수 없으며, 음성 통화는 여전히 3G 망에서 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3G망이 없다. 현재 음성통화도 VoLTE만 제공한다. 타사 사용자와의 통화는 교환기에 장비를 추가해 해결했다. 그러다 보니 LTE 망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아 통화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보고 있다. 즉 LTE 망에서 VoLTE를 가끔 찾지 못한 일이 생기면, 음성통화가 자동으로 3G 망으로 바뀌는데, 3G 망이 없다 보니 음성 통화가 아예 먹통이 된다는 이야기다.

▲ LG유플러스는 3G가 없다보니, 아이폰에 메뉴에서 '데이터 전용' 항목 없이 LTE를 끄고 켜기만 할 수 있다(우측이 LG유플러스 아이폰 설정 화면)

또 다른 이유로는 iOS 9이 문제라는 것이다. 아이폰 6와 6 플러스 사용자 중에서 iOS 9으로 업데이트 이후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마미토픽' 아이디를 쓰는 온라인 사용자는 "iOS 9에서도, iOS 9.1에서도 먹통이 발생한다"고 전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아이디 '아낙군수'를 쓰는 사용자는 해외에서 iOS 9.1로 출시된 아이폰 6s 사용 도중 통신사 업데이트가 떠서 진행했더니, 전화와 문자가 먹통 되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iOS 9에서 문제가 있다면, SK텔레콤과 KT에서도 문제가 생겨야 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현재로썬 SK텔레콤과 KT 사용자에서 이와 같은 증상이 발생했다는 보고는 들은 바가 없다. 추이를 지켜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LG유플러스 측은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애플 측에 보고해 해결을 위한 협조를 구한 상태다. 애플은 "LG유플러스의 일부 사용자(한국)에게 영향을 끼치는 이슈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수정될 예정"이라며 "이 같은 불편을 겪고 있는 사용자들은 기기에서 에어플레인 모드의 끔, 켬 작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