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미 더한 '음질복제' 블루투스 이어폰, 모비프렌 S8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2015년 현재, 시장에는 정말로 많은 블루투스 무선 헤드폰, 이어폰이 팔리고 있다. 가격대도 정말로 다양해서, 1만원대 제품부터 수십만원에 육박하는 것 까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국내 중소기업인 지티텔레콤(GT Telecom)의 모비프렌(MobiFren) 시리즈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흥미로운 제품이었다. 일단 좀 당돌한 면이 있었는데, 의외로 가격이 제법 나갔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이렇게 많은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블루투스 무선 이어셋을 10만원 넘게 주고 사기란 쉽지 않은 것이니 말이다.

모비프렌 S8
모비프렌 S8

이에 대해 지티텔레콤 측에서는 "우리 제품은 수십~수백만원짜리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의 음질에 맞먹기 때문에 싸게 팔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런 홍보성 발언은 사실 어떤 업체에서나 하는 것이긴 한데, 실제로 그들을 만나보면 정말로 그렇게 굳게 믿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사실, 필자 입장에선 다소 수긍하지 못하는 면도 있었다. 일단 음질이나 브랜드 인지도는 둘째로 치더라도, 제품의 디자인이나 재질부터 다소 미흡한 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할 신제품인 모비프렌 S8 시리즈는 과연 이런 약점을 극복했을까?

부가 기능 및 구성품의 차이에 따른 4개의 세부 모델

모비프렌 S8 시리즈는 부가 기능 및 구성품의 차이에 따라 S8 Basic(GBH-S840/850) 제품군과 S8 Premium(GBH-S870/S880) 제품군으로 나뉜다. 기본적인 본체 디자인과 음질은 같지만, 프리미엄 제품군은 운동을 할때 도움을 주는 만보기 기능을 추가 탑재했으며 및 좀더 편하게 충전 및 거치를 할 수 있는 원형 거치대가 제공된다는 점이 다르다.

그리고 부가 기능을 좀 더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용앱의 지원 범위가 모델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S840과 S880은 안드로이드용 앱만 지원하며, S850과 S880은 안드로이드 / iOS 앱을 모두 지원한다(물론 전용앱을 지원하지 않더라도 음악을 듣는데는 문제가 없다). 단순히 음악만 듣고자 하는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라면 가장 저렴한 S840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낫겠다. 이번 리뷰에서 사용한 기종도 이것이다.

투박한 디자인의 일신, 재질도 개선

목걸이 형태의 제품이었던 전작(모비프렌 S7)과 달리, 모비프렌 S8는 간결한 이어폰 형태로 바뀌었다. 좀 투박한 플라스틱 재질이었던 전작보다 질감도 개선, 메탈 재질을 다수 적용한 것 외에 케이블 역시 칼국수 타입으로 만들어 꼬임도 방지했다. 투명한 이어패드 끝에 붉은 색 포인트를 넣은 것도 나름의 센스다. 제품 패키지에 이외에도 3쌍의 크기가 다른 추가 이어패드 및 1쌍의 이어 쿠션도 포함되어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그리고 양쪽 유닛에 자석이 내장되어 있으니 맞붙여서 편하게 휴대할 수도 있다.

패키지 구성
패키지 구성

전작에선 너무나 작아서 누르기 힘들었던 버튼 부분도 전면적으로 수정했다. 모비프렌 S8 시리즈의 통화용 마이크 내장 리모컨에 붙은 버튼은 사용감이 좋고 간결한 디자인 덕분에 보기에도 좋다. 다만,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일반 마이크로 USB 규격의 충전용 포트는 없어졌다. 본체에 동봉된 전용 충전 거치대를 이용해서 충전을 해야한다. 잃어버리면 충전을 할 수 없으니 주의하자. 한 번 완전 충전을 하면 일주일 정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충전 거치대 결합
충전 거치대 결합

초고가 이어폰 5종의 음질을 그대로 복제했다는 EQ모드

디자인은 많이 바뀌었지만 오디오쪽의 전반적인 지향점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블루투스 무선 환경에서도 유선 제품 못지 않은 고음질을 구현한다는 aptx 코덱 지원, 그리고 수십내지 수백만원에 이르는 이른바 해외 명품 이어폰의 음색을 그대로 구현했다는 EQ 모드를 탑재했다는 것이다.

웨스톤 W60의 음색을 기반으로 했다는 모비프렌 모드, AKG K3003에 해당하는 K 모드, 젠하이저 IE800에 해당하는 I 모드 외에 소니 MDR-EX1000에 해당하는 X 모드, 슈어 SES535에 해당하는 S 모드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모비프렌 S8에도 탑재되어있다.

모비프렌 S8의 7가지 EQ모드
모비프렌 S8의 7가지 EQ모드

그리고 모비프렌 S8은 여기에 더해 저음 특화 모드인 베이스부스트 모드 및 영화 감상용인 시네마 모드까지 추가되어 총 7가지의 EQ 모드를 지원하게 되어 한층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 장점이다. 전작에서도 펌웨어 교체를 통해 베이스부스트 모드 및 시네마 모드의 선택이 가능했지만 이렇게 하면 기존의 EQ 모드 중에 2개를 쓸 수 없게 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스마트폰 활용도 높이는 부가기능 다수 지원

그 외에도 모비프렌 시리즈는 다양한 부가기능을 지원한다는 것이 장점이었는데 이 점 역시 모비프렌 S8는 그대로 계승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SMS 문자 메시지나 카카오록, 라인 등의 수신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TTS 음성알림 기능, 주소록에 지정한 특정 사용자나 가장 마지막으로 통화한 상대에게 이어셋의 버튼으로 빠르게 전화를 할 수 있는 핫콜 및 라스트콜 기능 등이다.

전용앱을 이용한 부가 기능
설정
전용앱을 이용한 부가 기능 설정

그 외에도 스마트폰과 이어셋의 거리가 일정 거리 이상으로 떨어지거나 특정 범위 안에 들어서면 분실 경고, 혹은 감지 신호를 알리는 부가 기능, 그리고 이어셋을 마치 원격 카메라용 리모컨 처럼 이용하는 원격 촬영 기능도 있다. 이러한 기능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전용 앱인 모비프렌_S8 앱과 모비프렌 카메라를 설치하면 편하게 쓸 수 있다. 참고로 이번 리뷰에서 이용한 S840 기종은 안드로이드 앱만 지원하지만, 자매품인 S850과 S880는 아이폰용 iOS 전용앱도 지원한다고 한다.

명품 이어폰의 음색을 재현했다는 EQ 모드 활용해보니

다만, 이러한 부가기능은 어디까지나 부가기능일 뿐, 역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음질 관련일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모비프렌 S8은 고가의 해외 이어폰 5종의 소리를 그대로 재현한 EQ 모드를 탑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실제로 각 모드로 들어보면 제법 원본 이어폰의 음색을 유사하게 재현한 것이 사실이다.

이를테면 소니 MDR-EX1000를 재현한 X 모드에선 강한 저음이 느껴지며, 슈어 SES535를 재현한 S 모드에선 날카로움이 사라진 부드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원본 이어폰들 역시 성향이 그러하다. 예전에 전작을 리뷰할때 지티텔레콤 관계자의 도움으로 EQ 튜닝에 사용된 해당 원본 이어폰들의 소리를 잠시 들어본 적은 있다. 다만, '음색'은 유사하지만 '음질'까지 완벽하게 동일한지에 대해서는 음향 전문가가 아닌 필자의 입장에선 확실히 단정하기 힘들었다.

전용앱을 이용한 손쉬운 EQ 모드
전환
전용앱을 이용한 손쉬운 EQ 모드 전환

그리고 필자의 청력의 문제인지, 아니면 중소기업 제품이라는 편견 때문인지 몰라도, 모비프렌 S8로 음악을 듣다보면 제법 괜찮은 소리임은 분명하지만 어쩐지 전반적인 소리의 청량감이 원본 이어폰에 비하면 다소 못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필자가 선호하는 이어폰이 아토믹 플로이드의 하이데프드럼, LG전자의 쿼드비트 초기모델 같이 다소 날카로우면서 가벼운 느낌의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는 전작인 모비프렌 S7(GBH-S700)을 리뷰할때도 비슷하게 느낀 점이다.

'막귀' 까지 설득하긴 어려울지도

여담이지만, 예전에 전작을 리뷰할 당시, 이러한 의견을 지티텔레콤의 개발자에게 직접 위와 같은 의견을 전한 적이 있다. 그러자 해당 개발자는 대단히 당혹스러워하며 다른 오디오 애호가, 전문가들의 의견은 전혀 달랐다고 강하게 어필한 바 있다. 원본 이어폰보다 오히려 모비프렌의 음질이 더 우수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해당 오디오 애호가와 직접 대면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는 등의 성의도 보여줬다. 필자가 그들을 만나보고 이야기를 해보니 그들이 거짓을 말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음질 평가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주관적인 것이다. '막귀'인 필자의 미약한 청력 및 오디오 지식으로는 이 제품의 장점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필자와 같은 사람을 이해시키기 위해서인지, 지티텔레콤은 서울 합정역 부근에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카페도 열었다고 하니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한 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개선점은 확실하나 가격은 여전히 미묘

지티텔레콤의 모비프렌 S8 시리즈는 전작의 장점을 계승하면서 단점을 확실하게 개선한 제품이다. 특히 전작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디자인 및 재질의 미흡함을 개선해 한층 좋은 상품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고가의 명품 이어폰들의 음질을 복제해서 재현했다는 특유의 EQ 모드는 여전하다. 그리고 안드로이드용 전용 앱만 지원하던 전작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아이폰용 전용 앱이 호환되는 별개의 제품군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모비프렌 S8
모비프렌 S8

다만, 미묘한 점은 가격이다. 모비프렌 S8 시리즈 중에 가장 저렴한 GBH-S840 모델의 정가는 13만 9,000원이며, 온라인 쇼핑몰의 할인가가 11만 9,000원이다. 2~3만원대의 보급형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셋도 너무나 쉽게 구할 수 있는 현실에서, 아무리 음질이 좋다고 한들 중소기업의 제품을 10만원 넘게 주고 산다는 것은 아무래도 저항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특히 필자 같은 '막귀'를 가진 사람에게 이런 제품을 추천하긴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 제품을 개발한 이들의 열정과 자부심은 인정할 만하다. 그들의 진심이 부디 잘 전해지길 바란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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