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권 창업 생태계 육성, 성북 비즈니스센터의 교육기업은? (2)

안수영 syahn@itdonga.com

[IT동아 안수영 기자]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며, 그 중요성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정부기관 및 지역 사회에서는 각종 창업을 지원하는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서울 동북권의 경우, 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성북 스마트 앱 창작터, 이하 성북 비즈니스센터)를 중심으로 고용 기반 개선 및 일자리 창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북구(구청장 김영배)는 1인 창조기업을 육성 및 지원하기 위해 2011년부터 성북구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서울상공회의소 성북구상공회(회장 이주영)가 참여하고 있다.

성북 비즈니스센터에는 다양한 분야의 1인 창조기업이 입주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교육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활발하게 육성되고 있다. 성북 비즈니스센터에서 성장하고 있는 교육 분야 스타트업은 어떤 곳들인지, 어떤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온라인 원격 예술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잇스트라드', 미래 소비자 연구관리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인디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잇스트라드: 사용자를 위한 온라인 원격 레슨, 예술교육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잇스트라드 전형일 대표는 스마트 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원격 레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레슨 분야는 각종 예술, 공연 분야를 폭넓게 아우른다.

잇스트라드
잇스트라드

Q. 잇스트라드는 어떤 회사인가.

잇스트라드 전형일 대표: 잇스트라드는 온/오프라인 예술교육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이다. 온라인 분야의 경우, 원격 악기 수업 서비스를 진행한다. 기존에 오프라인에서 행하던 예술교육을 O2O 영역으로 옮겨왔다고 보면 된다. 오프라인에서는 영유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키즈 스트라드'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글로벌 캠프, 마스터 클래스, 기업 강의 등을 펼치고 있다. 회사 운영은 공연기획 사업부와 예술기획 사업부로 나눠서 하고 있다. 클래식, 현대음악, 발레, 공연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고 보면 된다. 지난 4월 창업했다.

Q. 중국 시장을 서비스 타겟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인가.

잇스트라드 전형일 대표: 중국에서 예술교육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현재 중국에서 피아노 및 바이올린 교육에 대한 수요가 약 4천만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중국 내 서양 예술 전문가가 부족해, 중국 시장을 목표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이미 예술교육 전문가가 포화된 한국 시장보다 기회가 많을 것이라 보았다.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의 예술교육 수준이 이미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Q. 온라인 원격 레슨은 어떻게 진행하나?

잇스트라드 전형일 대표: 예술교육 분야에는 '마스터클래스'라는 수업 방식이 있다. 이것은 강사와 연주하는 사람이 있고, 청강생이 따로 있는 수업 방식이다. 즉, 강사에게 직접 교육을 받는 사람과, 수업을 보면서 배우는 사람이 따로 있다. 잇스트라드는 이러한 방식을 기본으로 채택하고 있다. 즉, 화상을 연결해 청강생들이 수업을 보면서 배우도록 한다. 수업을 통해 실시간으로 강사가 피드백을 주며, 어떤 점이 부족한지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한다. 수준별 시범 연주도 가능하다. 현재 안드로이드 앱을 테스트하는 단계에 있다.

Q. 성북 비즈니스센터에서 창업을 하게 된 이유와 이에 따른 이점은 무엇인가?

잇스트라드 전형일 대표: 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에는 올해 1월에 입주했다. 입주 당시에는 예비창업자였고, 지난 4월에 창업을 했다. 입주하면서 실질적인 지원을 받았다. 초기 기업 입장에서는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자금지원이 필요한데, 센터에서 홈페이지 제작 비용을 지원받아 사이트를 만들 수 있었다. 아직 계속해서 사이트를 수정 중이지만, 도움이 되었다.

여러 창업자가 모여 있다 보니 커뮤니티가 형성된다는 것도 좋다. 나는 음악과 예술만 했기 때문에 관련 분야 사람들밖에 모르는데, 이 곳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얻을 수 있었다. 다들 창업하는 입장에서 대화를 하다 보면 사업에 응용할 만한 아이디어나 접목 기회를 얻기도 하고, 정보도 교류할 수 있다. 입주한 창업자들끼리 경쟁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협업을 하면서 도움을 주고받기도 한다.

인디즈: 인디즈와 함께 미래 소비자를 이해하고, 향후 사업기회를 발굴하세요

인디즈 김선주 대표는 리서치와 마케팅 신상품 개발과 관련해 제품 개발, 컨설팅, 교육을 하고 있다. 인디즈는 기본적으로 R&D 리서치 회사이지만, '미래소비자연구관리'에 특화되어 있다. 과연 R&D 리서치란 무엇이며, 미래 소비자 연구 관리는 어떠한 사업 영역일까.

인디즈
인디즈

Q. 창업을 하게 된 과정을 소개해 달라.

인디즈 김선주 대표: 지난 3월 인디즈를 창업했다. 창업을 하기 전에는 글로벌 리서치 회사에서 '기업의 3년 후, 5년 후 미래'를 연구하는 일을 해 왔다. 대개 기업들이 몇 년 뒤에 출시할 제품이나 서비스를 미리 구상하고 개발하지 않나. 미래 제품을 선행 연구하는 일이란, 몇 년 전부터 소비자 생활 패턴과 시장 기회 등을 미리 연구해 향후 스마트폰과 같은 제품이 등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업에 15년 정도 종사하다 보니, 노하우를 살려 교육사업 분야로 나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해 창업을 했다.

Q. 미래 제품을 선행 연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인디즈 김선주 대표: 미래 제품을 어떻게 개발하고, 향후 소비자를 어떻게 사로잡을지 연구하는 것은 '미래 제품 선행 연구' 또는 'R&D 리서치'라고 한다. 보통 마케팅 리서치는 익숙한데, 우리가 하는 것은 R&D를 위한 리서치다. 많은 기업들이 '3년, 5년 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려면 어떤 서비스나 제품을 개발해야 하지?'라는 관심을 갖고 있고, R&D 리서치는 이에 대한 조언을 제시한다. 물론 마케팅 리서치도 상품 기획을 한다. 다만 마케팅 리서치의 경우 장기적이라기보다는 단발적이며, 선행으로 그림을 그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R&D 리서치는 기술 개발 단계부터 준비를 하기에 접근과 실행법이 다르다.

미래 제품을 선행 연구하기 위한 조사는 주로 '관찰'을 통해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신문기자를 위한 카메라를 개발한다'라고 가정한다면, 신문사 기자들을 만나 계속 관찰한다. 스포츠 기자, 연예부 기자를 관찰하고, 해외에 나가 외국 기자들을 따라다니면서 매우 정밀하게 관찰하는 식이다. 관찰뿐만 아니라 인터뷰를 병행하고, 연구원이 직접 소비자 입장에서 체험하기도 하며, 시장 조사 및 분석을 통해 인사이트를 발굴한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종합해 미래 고객과 고객에 맞는 제품의 스펙과 특징을 미리 그린다. 그리고 2~3년 뒤에 제품을 출시한다. 결국 사람에 대해 연구하고, 다양한 조각들을 모아 연결하고 스토리를 만들고, 제품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완성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인디즈의 경우,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경력단절 여성들과 협업을 많이 한다. 클라이언트 또는 리서치사에 근무했거나 선행 연구 경험이 있는 인재들이 출산과 육아로 경력단절이 된 경우가 많다. 미래 제품 선행 연구는 보통 프로젝트 단위로 이루어지며, 하나의 프로젝트는 다양한 스테이지로 이루어진다. 각각의 스테이지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을 '테이스트 메이커'라고 하는데, 경력단절 여성들을 테이스트 메이커로 삼아 알맞은 역할을 담당하게 한다.

Q. 미래 제품을 선행 연구하는 것을 교육사업으로 이끌어 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디즈 김선주 대표: 미래 제품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서비스를 받는 비용이 매우 비싸다. 결국 큰 회사가 아니라면 그러한 기회를 갖기 어렵다. 인디즈의 목표는 선행 리서치를 해 주되, 해당 기업의 인재에게 교육을 실행하는 것이다. 만약 한 기업에서 1명의 직원이 미래 소비자를 이해할 수 있고 리서치를 실행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면 어떤가? 그러면 기업은 노하우 측면에서, 직원은 커리어 측면에서 좋아할 것이다. 저희 입장에서도 직접 교육한 인재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교육 사업으로 접근한 것이다.

인디즈는 워크샵을 통해 교육을 실행하고,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법을 배워 기업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내고 자산화하도록 돕고자 한다. 만약 한 기업이 비용을 지불하기가 어렵다면 추구하는 고객 가치가 같은 기업들을 모아서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아름다움'을 원하는 업체는 화장품, 패션, 제약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그러한 기업들을 모아 미래 제품 연구에 대한 교육을 하면 어떨까. 각 기업들이 아름다움의 본질이 무엇이고, 아름다움이라는 가치와 인식에 대해 미래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등의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 산업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은 다양하니, 서로 융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워크샵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Q. 성북 비즈니스센터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와 도움이 된 점이 있다면?

인디즈 김선주 대표: 우선, 공간뿐만 아니라 장비와 기기가 무료 제공된다. 몸만 오면 되는 셈이니 사업을 하는 데 진입 장벽이 없다. 또한, 제가 제 업무 분야는 잘 알지만 회계나 세금처리, 사업자를 내는 방법은 잘 몰랐다. 이러한 실무와 관련해 성북 비즈니스센터에서 멘토링 교육을 듣고 도움을 얻었다. 그 외에도 모르는 것은 언제든지 편안하게 물어보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으니, 이에 대한 고민이나 스트레스를 겪지 않아도 된다.

또한, 정부 과제와 연결될 기회가 있다. 창업자가 원하는 분야를 보다 잘 연구할 수 있도록, 관련 정부 과제나 사업에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에 필요한 관련 정보와 가이드, 교육도 이루어진다. 그렇게 사업을 하다 보면 중간 검토가 필요한데, 성북 비즈니스센터와 연결된 멘토 교수님들이 있다. 전문가에게 체계적으로 확인받을 툴이 있는 것이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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