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난함이 나의 경쟁력, 레노버 15인치급 노트북 G51-35
[IT동아 김영우 기자] 저렴한 노트북은 그만큼 고가 노트북에 비해 사양이 낮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고급 사양이 아니라고 하여 쓸만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사용자의 취향이나 활용 정도가 50 정도라면 굳이 80 정도의 사양을 가진 노트북을 살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할 레노버의 G51(세부모델명 G51-35-80M80015KR) 역시 40만원 이하에 살 수 있는 보급형 노트북이다. 일상적인 컴퓨팅에 쓰기에 부족함이 없는 '카리조' 계열의 AMD 신형 APU(CPU와 GPU의 통합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15.6 인치의 큰 화면과 1TB의 넉넉한 저장공간, 그리고 ODD(CD/DVD 드라이브)까지 갖추고 있다. 가정용 데스크탑의 대체용으로 고려해 볼만한 이 제품의 면모를 살펴보자.
외형은 수수, 화면 해상도만 좀 아쉬워
G51의 외형은 전형적인 레노버 보급형 노트북이다. 메탈이나 마그네슘 같은 고가 재질을 쓰진 않았지만 상판이나 키보드 하단의 팜레스트 부분에 패턴 문양을 넣고 화면 주변에 광택 처리를 해서 나름의 멋을 부렸다. 제품 무게는 2.3kg으로, 휴대용 보다는 거치용으로 쓰기에 적합하다.
화면의 크기는 15.6 인치로 제법 크지만 해상도(정밀도)는 1,366 x 768로 다소 낮은 편이다. 이는 최근 출시되는 보급형 노트북들의 대부분 이 해상도를 쓰긴 하지만 화면 크기를 생각한다면 좀 더 해상도가 높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화면의 밝기나 좌우 시야각은 문제가 없다. 화면 상단에는 마이크 및 HD급(720p)의 웹캠도 달려있어 영상 회의 등의 용도로 쓸 수 있다.
화면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돌비 기술이 적용되었다는 음향 부분이다. 본체에 달린 스테레오 스피커는 노트북용 스피커 치고는 출력이 높은 편이고 음량이 높여도 소리가 찢어지는 느낌이 그다지 없다. 그리고 전용 소프트웨어로 제공되는 돌비디지털 플러스 소프트웨어를 이용, 콘텐츠 장르별로 최적화된 음향 모드를 선택하거나 가상 서라운드를 즐길 수도 있다. 소형 스피커의 한계를 소프트웨어를 통해 보강한 경우라 할 수 있다.
무난한 감각의 조작 인터페이스
레노버 노트북답게 키보드의 타이핑 감각도 좋다. 눌리는 깊이도 제법 깊은 편이고 반발력도 족당하다. 키보드 우측에 숫자 패드도 있기 때문에 데스크탑 키보드와 비슷한 느낌으로 쓸 수 있다. 굳이 흠을 잡자면 오른쪽 시프트(shift)키가 좀 작다는 것 정도다.
터치패드는 터치부와 클릭 버튼이 분리된 일반적인 타입이다. 요즘은 터치부와 버튼이 일체화된 터치패드를 탑재한 노트북이 제법 많이 나오는데, 필자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G51처럼 전통적인 방식의 터치패드를 더 선호한다. 일체형 터치패드는 버튼 표면을 만져도 커서가 움직이기 때문에 버튼 클릭과 마우스 커서 이동을 동시에 하다가 오조작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ODD까지 탑재한 충실한 측면 구성
측면 포트의 구성도 15인치급 노트북답게 충실한 편이다. 3개의 USB 포트(2개가 3.0 규격)와 각각 1개씩의 음성 입출력 및 유선랜, HDMI, D-Sub(VGA) 포트를 탑재하고 있으며, CD와 DVD를 읽거나 쓸 수 있는 멀티드라이브, SDXC 규격의 메모리카드 리더도 갖췄다.
소형 노트북 중에는 일부 인터페이스를 생략하거나 작은 사이즈의 포트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는 해당 기능을 쓰지 못하거나 포트 규격 변환 젠더를 따로 가지고 다녀야 한다. G51은 그럴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런 점이 15인치급 노트북의 매력이기도 하다.
HDMI와 D-Sub 포트가 따로 달려있으니 모니터나 TV, 프로젝터 등의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기의 연결도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유선랜 포트는 기가비트(1Gbps) 속도를 지원하므로 최근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기가인터넷 환경에도 대응할 수 있다. 다만, 무선랜(와이파이)는 최근에 나온 802.11ac 규격이 아닌 기존의 802.11n 규격이다. 사용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기가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최신 무선공유기를 가진 사용자라면 약간 아쉬울 수도 있겠다. 그래도 블루투스는 최신 규격인 4.0을 지원한다. 특징적인 부분이라면 복구용 버튼이 따로 있다는 점이다. 이를 누르면 윈도우 복윈 솔루션을 실행하거나 바이오스(메인보드 기본 설정) 메뉴로 쉽게 들어갈 수 있다.
성능과 효율성 높인 AMD의 신형 APU, '카리조' 탑재
외형보다도 주목되는 건 내부 사양이다. 이번 리뷰에 이용한 G51-35-80M80015KR 모델에 탑재된 A6-7310 프로세서는 AMD의 최신 APU 시리즈인 '카리조(Carrizo)' 계열, 그 중에서도 노트북을 위해 효율성을 높인 카리조-L 시리즈에 해당한다. 2.0~2.4GHz의 클럭속도로 작동하는 쿼드코어 CPU에 내장형 GPU 중에선 제법 괜찮은 성능을 내는 라데온 R4를 조합한 통합형 프로세서다.
카리조는 이전 세대의 APU에 비해 소비 전력은 줄어들고, 성능은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HEVC 동영상 가속 기술을 통해 한층 고화질의 동영상을 원활히 재생할 수 있게 되었으며, 내장 그래픽 성능의 개선을 통해 게임 구동 능력도 나아졌다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1TB HDD 기본 탑재, 업그레이드 편의성은 좋은 편
그 외의 사양은 4GB의 메모리(DDR3L 규격)에 1TB의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로 조합되어 있다. 인터넷이나 동영상 감상, 문서 작업과 같은 일상적인 컴퓨팅으로 활용하기에는 충분한 사양이고 HDD의 저장공간도 큰 것이 장점이지만, 이 정도로 만족할 수 없는 사용자도 있을 것이다.
이런 사용자를 위해 레노버 G51은 메모리와 저장장치의 업그레이드를 비교적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배터리를 분리한 뒤 노트북 바닥의 나사 3개만 풀면 간편하게 커버를 열고 메모리(DDR3L 규격)의 추가 및 저장장치(2.5인치 규격)의 교체가 가능하다. 4GB 메모리를 추가해서 8GB 구성을 하거나 HDD를 SSD로 교체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일부 매장에선 8GB로 메모리를 무료 업그레이드 해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기도 하니 구매 전에 꼭 확인하도록 하자.
윈도우7에서 10까지 모두 설치 가능
제품의 대략을 살펴봤으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써볼 차례다. G51-35-80M80015KR 노트북은 윈도우 운영체제가 탑재되지 않은 상태로 출고되기 때문에 구매 후 사용자가 직접 운영체제를 구해 설치해야 한다.
레노버 G51은 공식적으로 윈도우7부터 윈도우10까지 모두 지원하는데, 본체 패키지에 동봉된 디스크에는 윈도우8.1용 드라이버(하드웨어를 구동하기 위한 기본 프로그램)만 들어있는 것이 아쉽다. 윈도우7이나 10용 드라이버는 레노버 홈페이지를 통해 따로 다운로드 가능하다. 본체에 ODD가 달려있기 때문에 윈도우 운영체제 설치용 DVD만 구매하거나 있다면 편리하게 설치가 가능할 것이다.
일상적인 컴퓨팅 성능 쾌적한 편
실제로 이용해보니 SSD가 아닌 HDD를 탑재한 노트북이기 때문에 부팅속도나 프로그램 실행 속도가 아주 빠르지는 않지만, 답답함이나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가격대성능비가 우수한 카리조 APU를 갖춘 제품답게 인터넷 서핑이나 문서작성, 동영상 감상과 같은 일상적인 컴퓨팅을 제법 쾌적하게 할 수 있으며 특히 동영상의 경우, 3,840 x 2160 해상도의 UHD급 MP4 파일(초당 24 프레임)도 큰 무리 없이 재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물론 노트북의 화면 해상도가 1,366 x 768에 불과하기 때문에 UHD급 동영상을 구동하더라도 HD급이나 UHD급 대비 그다지 화질차이는 나지 않는다. 하지만 외부 디스플레이(UHD TV 등)을 연결해서 이용할 때는 유용할 것이다.
LOL, 디아블로3 수준의 온라인 게임 플레이 가능
게이밍 노트북을 지향하는 제품은 아니지만, 그래도 새 노트북을 사면 게임도 어느 정도 하고 싶은 것이 사람 심리다. 인기 인터넷 게임 몇 가지를 구동해봤다. 국민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의 경우, 1,366 x 768 해상도 모드, 그래픽 품질 '높음' 정도에서 즐길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유닛의 수가 적을 때는 초당 60프레임 내외, 유닛의 수가 많을 때는 초당 45~40 프레임 수준으로 플레이가 가능했다.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디아블로3 역시 무리없이 플레이 가능했다. 1,366 x 768 해상도 모드의 그래픽 품질 '높음'에서 그림자 옵션만 끄면 30~40 프레임 사이를 유지하며 큰 스트레스 없이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 정도 성능이면 본격적인 고사양 게임은 무리겠지만 대중적인 온라인 게임 정도는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발열 및 소음, 배터리 성능도 이 정도면…
발열이나 소음 수준도 양호한 편이다. 게임을 구동해 부하가 걸린 상태에서도 통풍구 주변의 냉각팬 소음은 48데시벨 내외를 유지했으며 키보드 하단의 팜레스트 부분의 온도는 섭씨 30도 내외였다.
배터리 성능도 측정해봤다. 윈도우10 전원 정책을 균형 조정(초기값)에 둔 상태에서 HD급 동영상을 반복 재생하며 배터리를 소모시켰다. 측정 결과, 100%의 배터리가 10% 이하가 되어 경고 메시지가 뜰 때까지 약 5시간 정도가 걸렸다. 거치형 노트북을 지향하는 제품이긴 하지만, 가끔은 야외에서 쓰기에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부담 없이 구매 가능한 가정용 노트북을 찾는다면
이번에 살펴본 레노버 G51(세부 모델명 G51-35-80M80015KR)의 장점이라면 무난함이다. 디자인이 아주 고급스러운 것도 아니고, 특정 분야의 성능이 특별히 뛰어난 건 아니지만, 전반적인 측면에서 제법 괜찮은 활용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탑재된 카리조 APU의 특성이기도 하다.
SSD를 탑재하지 않은 제품이기 때문에 부팅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그 외의 전반적인 반응 속도나 콘텐츠 구동 속도는 HDD 기반 노트북 치고는 양호한 수준이었던 것도 인상적이다. 업그레이드 편의성도 좋으니 좀 더 빠른 속도를 기대한다면 메모리나 SSD 업그레이드를 시도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2015년 11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 G51-35-80M80015KR 모델은 30만원대 후반에 살 수 있다. 이 정도면 가격대 성능비도 괜찮다. 온가족용 거치형 노트북을 원한다면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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