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차량용 스마트폰 거치대, 가격만 보고 사지 마라 - 포리프 '슬라이더' 거치대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이문규 기자] 스마트폰을 올려 놓는 거치대는 대개 차량 실내에서 사용한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거치대가 차량 내 사용을 전제로 생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마트폰 거치대라면 딱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이 '거기서 거기'라고 여긴다. 사용자 역시 대형마트 등에서 가격만 보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 정도다. 액세서리라는 게 장기 사용을 고려하지 않는 제품군이긴 하지만, 이왕 구매할 스마트폰 거치대라면 이제 가격 외에 활용도도 한번 챙겨볼 만하다.

차량용 액세서리 전문업체인 '포리프(Four-Leaf, 대표 최희승)'의 스마트폰 거치대, '슬라이더(Slider)'를 대형마트 등에서 발견한다면 단 5분만 유심히 살펴 보길 권한다.

포리프 슬라이더 거치대
포리프 슬라이더 거치대

슬라이더는 일반 스마트폰을 비롯해 최대 9인치 이하 크기의 태블릿PC, 내비게이션 등까지 안정적으로 거치할 수 있는 차량용 거치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기기를 거치한 상태에서 앞뒤로 '미끄러지듯' 이동되며, 운전자나 조수석 참승자의 시선에 맞게 360도 회전할 수 있다.

기기 거치 방법은 다른 거치대와 동일하지만, 윗 커버 부분이 마치 '가제트 팔'처럼 늘어나 태블릿PC나 내비게이션도 야무지게 딱 붙들어 맨다. 5.5인치 크기의 아이폰6 플러스를 세로로 세워 거치할 수 있다. 세로 거치 상태에서 앞쪽으로 조금 당겨 빼면 충전 케이블을 연결할 수도 있다.

최대 9인치 이하의 태블릿PC까지 거치
가능
최대 9인치 이하의 태블릿PC까지 거치 가능

후면 카메라가 후면 상단 중앙에 있는 (안드로이드)스마트폰은 세로로 거치한 상태에서 후면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을 자동차 블랙박스로 사용하기에 좋다. 또한 기기 거치 후 화면 각도 조절도 어느 정도 가능하니, 강한 햇볕에 화면이 반사되지 않도록 조절할 수 있다.

7인치 태블릿PC 거치한 상태
7인치 태블릿PC 거치한 상태

슬라이더는 사진으로 보듯 동전으로 레버를 돌려 바닥흡착판의 흡착 강도를 높일 수 있다. 포리프에 따르면 이를 통해 최대 30kg까지 버틸 수 있다. 결국 9인치 이하 크기의 거의 모든 디지털/IT기기를 안정적으로 거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슬라이더를 바닥에 부착하면 운전 중 한 손으로도 기기를 거치하거나 빼낼 수 있어 편리하다(물론 운전 중에는 조심해야 하겠지만). 참고로, 자동차 대시보드 표면이 밋밋하거나 매끄럽지 않은 재질이라도 안정적으로 흡착된다(단, 차종마다 흡착 가능 여부가 다를 순 있으니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흡착판 흡착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흡착판 흡착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슬라이더가 정말 유용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기기를 거치하지 않을 때다. 다른 거치대와 달리, 기기를 거치하지 않으면 크기가 1/3 정도로 확 줄어드니 운전 시야가 확 트인다. 본 리뷰어는 스마트폰 거치보다는 내비게이션 거치에 슬라이더를 사용했는데, 상황에 따라 내비게이션을 분리해야 둬야 할 경우 전방 시야가 확보되니 운전에 훨씬 유리했다. 기기 탈착도 간편하니 내비게이션 순정 거치대보다 한결 편리하다. 기기를 거치하지 않으면 높이 2cm 남짓한 작은 상자가 되니 자동차 대시보드가 시원해 진다.

내비게이션 장착 전후 비교
내비게이션 장착 전후 비교

슬라이더는 차량뿐 아니라 책상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바닥흡착판으로 부착하지 않고 책상 한 켠에 뒀다가 필요할 때마다 스마트폰 등을 거치하면 좋다. 책상에서는 스마트폰보다는 태블릿PC가 더 유용하다. 애플 아이패드 기준 9.7인치의 아이패드 에어 시리즈는 거치가 불가능하며, 7.9인치의 아이패드 미니는 거치가 가능하다.

아이폰6 플러스 세로 거치
아이폰6 플러스 세로 거치

포리프 슬라이더는 세계 3대 국제발명전인 '2015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발명 특허 제품이기도 하며, 제품 개발 초기 성인남녀 운전자 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차량용 거치대 설문 조사를 토대로 개발, 제작됐다. 야무지게 생긴 만큼 내구성도 좋아 어지간해서는 고장나거나 부서질 염려가 없다(물론 9인치 이상의 기기를 무리하게 거치하려다가는 손상될 순 있다). 본 리뷰어가 사용한 대로, 슬라이더는 스마트폰보다는 태블릿PC나 내비게이션 거치하는데 사용해 보길 권장한다.

포리프 슬라이더 거치대
포리프 슬라이더 거치대

인터넷 쇼핑몰 등지에서 2만 2,000~2만 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1만 원대 일반 거치대보다는, 차라리 몇천 원 더 주고 활용성 넓은 슬라이더를 선택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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