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EL 2015] 504가지 게임이 하나의 박스 안에, '504'
[IT동아 안수영 기자] 보드게임을 하다 보면 '이렇게 재미있고 기발한 게임은 누가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작품을 만드는 주인공, 바로 보드게임 디자이너 분들이지요. 보드게임 팬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만든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한 번쯤은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슈필 2015'를 찾아온 게이머 중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디자이너, 또는 그들이 만든 신작 게임을 만나러 온 이들도 많을 겁니다.
이번 슈필 2015에서는 기발한 테마와 흥미로운 게임 플레이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보드게임 디자이너, 프리드만 프리제(Friedemman Friese)을 만나봤습니다. 이번 슈필 2015에서 그는 '504'라는 신작 보드게임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과연 어떤 게임인지 살펴보도록 합니다. 평소 녹색을 좋아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그는, 선명한 초록색으로 염색한 헤어스타일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디자이너님 소개와 회사 소개를 해 주세요.
제 이름은 프리드만 프리제입니다. 보드게임 디자이너이자 보드게임 출판사 2F-Spiele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Spiele는 독일어로 '게임'이라는 뜻입니다) 1992년 2F-Spiele를 설립하고 지속적으로 보드게임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Q. 이번에 선보이는 신작 '504'는 어떤 게임인가요?
제목 그대로 504가지의 완전히 다른 게임을 담은 작품입니다. 기본적인 게임 규칙은 9가지의 서로 다른 모듈을 조합해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각 플레이어들은 게임을 할 때마다 3가지 모듈을 선택하는데요, 이를 이용해 각각 색다른 게임을 창작할 수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 시간은 약 30분에서 120분 가량 소요됩니다.
게임 아이디어를 내고 완성하는 데 약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 같은데요. 게임 콘셉트는 각 플레이어들이 미래의 과학자가 되어 지구를 대체할 만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입니다.
Q. 모듈을 조합한다는 부분에 대해 좀 더 설명해 주세요.
예를 들면 무엇을 심고 수확하는 경제 게임과, 보너스 스코어를 받는 게임을 조합해 즐길 수 있습니다. 탐험을 해서 영토를 확장하는 게임과, 기술을 발전시키는 게임을 조합할 수도 있습니다. 건물을 짓고 투자하는 게임과, 말을 내려놓아 돈을 버는 경제 게임을 합칠 수도 있지요. 심지어 전쟁 게임까지 가능합니다.
Q. 게임 방법이 504가지나 된다면 혹시 너무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을까요?
모듈을 조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게임 규칙 설명이 504개나 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듈을 조합해 자신이 좋아하거나 비교적 수월하게 느끼는 게임을 할 수도 있고, 좀 더 전략적이고 경쟁적인 플레이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을 할 때마다 다른 조합을 한다면 매번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Q. 한국 게이머들에게 한 마디 남겨주세요.
504는 한국어판을 비롯해 중국어판, 스페인어판 등으로 세계 각국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504를 즐겨보셨으면 합니다.
프리드만 프리제는 평소 자신이 만든 게임의 표지를 모두 녹색으로 하고, 게임 제목은 F로 시작하는 단어로 짓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는 그가 녹색을 좋아하고, 그의 이름에 F가 두 번이나 들어가기 때문인데요. 이번 504 역시 녹색의 케이스를 자랑하며, F로 시작됩니다(Five). 현장에서 504를 직접 플레이해보지는 못했는데요, 규칙도 다양하고 제법 큰 볼륨을 자랑하는 만큼 향후 기대작 중 하나로 예상됩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